인류는 쇠퇴했습니다 8 ★★★

애니의 효과는, 발군입니다?

우리 인류가 완만한 쇠퇴를 맞은 후, 어느덧 수세기. 이미 지구는 “요정씨”의 것입니다.
그런 요정씨와 인간 사이를 주선하는 것이, 국제공무원 “조정관”인 저의 일. 괴멸상태가 된 쿠스노키 마을의 총인구는 격감했습니다. 물자는 풍부하지만 재건은 이루어지지 않고, 젊은이들의 마을 이탈이 가속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던 중, 「저」의 할아버지는 오래된 지인에게 권유받아 여행을 떠나버립니다. 행선지는――달. 혹시 몰라 둥글게 말린 상태의 요정씨를 한 명 딸려 보내긴 했지만, 걱정으로 불면증에 걸린 「나」. 그 짧은 수면 중에 이상한 꿈을 꾸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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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온 줄 몰랐다가,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밤 11시 반에 들른 TSUTAYA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사온 8권. 지금 살펴보니 인류쇠퇴 자체를 그다지 포스팅 안 했었군요;;;

애니화도 된 인류쇠퇴. 7권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초토화된 쿠스노키 마을… …아 그런데 한국어판 7권이 아직 안 나왔네요(우째? 일러스트레이터가 바뀌어서 재계약 중이라든가?). 애니 효과를 노릴만도 한데.. 참, 같은 작가의 AURA ~ 마류인 코우가 최후의 싸움 ~의 극장판 애니도 공개 예정이라네요. 안 읽었지만.

7권에서도 제법 시리어스했지만(그런 것 치고 기억에 별로 안 남아있었지만요;), 7권에 이어 계속해서 ‘쇠퇴’하고 있는 쿠스노키 마을. 일하지 않아도 생활도 곤란하지 않고, 물자도 적절히 지원받고 있는 탓에 재건에의 의욕이 줄어든 것이지요. ..마치 이 작품에서의 ‘쇠퇴하고 있는 인류’ 그 자체를 축소화시킨 듯하달까.
나태해진 마을 사람들은 좀처럼 안 움직이지, 할아버지는 달에 가 버리지, 둔위 산모가 있는데 산과의는 없지(둔위를 자연분만할 수 있는 산과의는 지금도 못 찾을 거라 생각해…), 등등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불면증에 빠진 ‘내’가 요정씨의 특효 수면약에 의존하려 하면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도.. 현실을 잊고 가상 현실에 의존하는 모습이 현대 사회의 몇몇 ~~족들을 겨냥한 걸까요.

마지막으로는 ‘가상 현실 이용의 바람직한 예’를 들어줌으로써(…), 또한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내세움으로써 조금이라도 밝게 끝내려 합니다만, 어쨌던간에 이 소설은 배경 자체가 ‘쇠퇴하고 있는 구인류’. 사실 작품 초반에 보였던 요정씨와의 호노보노 라이프(?)를 즐겼던 몸으로서는 점점 시리어스해져가는 작품이 마음에 안 듭니다만, 그래도 계속 읽어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