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야만 항아리의 수수께끼 / 사라진 유리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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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선이 나타나는 시대. 나가사키의 테시마에서, 고가의 기야만 항아리가 창고에서 사라졌다. “밀실”의 수수께끼를 선명히 풀어보인 것은 검은 옷차림의 수상한 남자 유메미즈 키요시로 자에몬이었다. 토사(土佐) 사투리를 쓰는 사무라이와 여행을 함께 하며, 에도에 도착한 그는 세자매가 운영하는 공동주택에서 살게 되었다.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유메미즈 시리즈, 통쾌 번외 대에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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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미즈 키요시로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자 외전(에도편) 상편.
배경을 에도 시대로 해놓고, 영국의 에든버러에서 에도까지, 유메미즈 키요시로 자에몬(…)이 여행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 소소한 수수께끼 풀이로 전반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후반은, 드디어 에도에 도착한 교수가 세쌍둥이네 집에 하숙하게 된 후 요괴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

기계장치관이나 마녀가 사라진 마을 에서 보였던 환상주의는 다시 사라지고, 순수하게 수수께끼 풀이로 가더라구요.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고, 흑선 출현 후 격변하고 있던 시대로 배경을 옮긴 만큼- ‘사람 목숨보다 항아리 하나가 중하냐’로 시작해서, ‘일본이 가는 미래를 보고 싶다’라든가 식으로 약간 역사 의식이 들어가나? 싶던 것을, 후반에 가면 ‘미래는 어린이들에게 빌려서 쓰는 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이라든가 ‘인간이 마음대로 자연을 훼손하다니’라든가, 아, 확실히 어린이들 읽으라고 쓴 소설이구나- 라는 분위기가 명확히 드러나더군요. 왠지 1권 ‘그리고 다섯명이 사라졌다’이후인 것 같은. ㅎㅎ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저는 작가가 이 때(1997년 발표작입니다) 바람의 검심에라도 빠져있었나- 라고 생각할 뻔 했습니다. 왜냐면 도중에 나오거든요, 사무라이.

이 번외편의 새 캐릭터로 나카무라 타쿠미노스케 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뭔가 사람을 베지 않기로 맹세한, 전설의 최강 검술 텐신류(天眞流)의 계승자라는 설정입니다만,
겨루는 기술이 발도술.
뭔가 발도술은 일격필살의 기술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다음에 도리어 위험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실제로도 발도술이 꽤 중요한 기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속의 발도술을 뽐내는,사람을 베지 않기로 맹세한, 잊혀진 최강 검술의 계승자인 새 캐릭터…더군요. 거기에 역날검이면 완벽하겠습니다만, 이 사람이 들고 다니는 것은 죽도 ㄷㄷㄷ

그리고 이 캐릭터가 첫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나옵니다. 오키타 소지…ㅡ_ㅡ;
오키타 소지랑, 콘도 아사미랑 히지가타 토시조…가 나옵니다 ㅡ_ㅡ

콘도랑 히지가타는, ‘어, 어디서 많이 들었다 했는데 아마 하루카 5에 나왔지?’라는 정도 밖에 신센구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저라 할지라도, 아무리 뭐래도 오키타 소지 정도는 알거든요 ㅡ_ㅡ
고단샤 문고판에 어떻게 그려졌을지 매우매우 궁금해진 ㅎㅎㅎ
(참고로 제가 읽은 아오토리 문고판은… 오키타와 히지가타에 대해 미형들이라 써 있으나 전혀 미형이 아님;;)

어쨌든 미묘~하게 역사의식을 내비출까 말까하는 에도편입니다만, 하편에서는 교수가 혁명을 일으키네마네 한다는 거 같으니 일단 읽어볼까 싶습니다.


p.s 1 : 참, 막상 메인 캐릭터에 대한 말을 안 썼는데 그냥 교수랑 세쌍둥이는 성격 그대로였다는..
      2 : 중간에 토사 사투리라는 게 나오는데 고약하더군요. 심지어 토사 사투리-표준어 비교표가 실려있었음;
      3 : 아래는 각각 한국어판이랑 고단샤 문고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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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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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책도 구미가 당기네요 ^^ 삼끼님 블로그에 들어오면 책에 삘 꽂힐 확률이 높습니다.—하기사 제 이웃분들 블로그는 책에 꽂히게 만들거나 음식뽐뿌질을 당하거나, 아니면 양 쪽 다거나…의 확률이 높긴 하지만요 ㅡㅜ

근데 진짜 바람의 검심의 누구랑 닮았군요. 이제 역날검만 쓰면 되겠네! 소리가 나와요 ㅎㅎ
중간에 읽다가 잠깐 혼란에 빠졌었습니다. “응? 켄신이지?”라구요.^^;

그렇죠. 이 바닥(?)에 계신 분들 블로그라면 책에 삘이.. 제 경우 트위터로 책이라든가 홍차 삘 꽃히기도 하고요 ^^;
이 책은 시리즈물이라서, 그것도 외전 1권이라.. 하지만 뭐 앞의 내용을 모르고 읽어도 충분히 읽으실만 하세요. 어린이 대상 추리소설이라 가볍게 넘기기에는 적당한 듯 합니다.

그나저나 어젯밤에 빙고님의 켄신 신도쿄편 리뷰 보고 덧글 남기려다가 늦어서 잤는데 이런 우연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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