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풍부한 꽃집 점원 앨마는 유부남인 치과 의사 월터를 사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월터의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호화 여객선에 발을 들이지만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설상가상으로 전설적인 경감 듀로 오인받은 월터는 수사까지 맡게 되는데….
*
문학동네의 장르소설 전문 브랜드 엘릭시르에서 낸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대부분의 유명 고전 추리소설은 동서에서 일어 중역으로 내놓았습니다만, 새로운 번역과 편집으로, 영미 추리소설로 책장을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네요(아마?).
고전 영미 미스테리뿐만이 아니라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 치우천황기도 재발간했고, 언제 나오냐고 말만 많았던 모 일본 미스테리… 라이트 노벨(?)도 내년초에 나올 거 같아 보이는데 공식적인 정보는 아직 없고요.
엘릭시르 공식 블로그는 오른쪽 링크란에 걸려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가보세요.
…자, 엘릭시르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혹시나 싶어서 하는 말이지만 책 제공받고 쓰는 거 아닙니다. 그저 생소하다 싶은 분도 있을까봐 부연설명을 + 글자 수 좀 채우려는 용도..)
하여간 이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는 올해 여름 ‘환상의 여인, 가짜 경감 듀, 어두운 거울 속에’ 세 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정으로 다른 작품의 미니북이 들어간 버전이 나왔죠. 저도 처음에는 슬슬 사려고 했다가 미니북 때문에 미리 다 사놓고, 이제서야 하나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가짜 경감 듀’나 ‘어두운 거울 속에’의 미니본 포함 버전은 아직 yes24 등에 남아있는 거 같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질러주세요..)
이 셋 중에 ‘환상의 여인’이 확실히 유명해서 그런지 환상의 여인은 재빨리 미니북 포함 버전이 금방 동나더라구요. 저 역시 환상의 여인은 국민..초등학생때 읽은 데다가 줄거리/범인도 전부 기억하고 있고, 미스터리 책장 네번째 작품인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역시 전부 기억하고 있어서 나중에 읽을 생각.
이 ‘가짜 경감 듀’는 작품도 작가도 처음 들어봤는데, 작품 발표는 1982년에 되었지만 소설 배경은 1920년대입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호화 여객선이라는, 일종의 클로즈드 서클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것을 탐정이 풀어간다는 본격 추리물.
여기에 아내를 살해할 예정이었던 치과 의사와 그의 애인이 얽히게 되고, 특히 치과 의사가 유명한 경감으로 오인받으면서 서스펜스 요소가 들어가고요.
그 치과 의사의 애인은 온갖 로맨스 소설에서 망상의 소재를 끌어와서 혼자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민폐녀(..)라는 점에서 로맨스 코미디, 또 가짜 경감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승객들이 멋대로 착각하고는 혼자 떠드는 모습은 블랙 코미디..
..라는 식으로 이런저런 요소를 잘 버무려넣은 작품이었습니다.
살인사건이 나오기는 하지만 내내 가볍게 읽히다가, 마지막에 한 번 더 뒤집어주시는 작품이었어요.
사실 전 좀 더 머리를 굴리게 하는 본격물이 취향입니다만.. 이 작품은 가벼운 추리물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작품이습니다 >.<
(아, 진작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한 게 없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