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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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광인], [044APD], [aXe], [잔갸 군], [반도젠 교수]. 이 기묘한 닉네임의 인물 다섯 명이 인터넷상에서 모여 살인 추리게임을 한다. 범인을 맡은 사람이 지혜를 짜내 불가사의한 살인 이야기를 만들어 공개하고, 탐정을 맡은 네 명이 머리를 굴려 수수께끼를 푼다. 해답은 단서에 입각해 논리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어림짐작으로 내놓은 해답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들이 벌이는 게임은 기존의 미스터리 엔터테인먼트와는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들은 가상의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살인은 전부 실제로 일어났던 것이다. 그들 자신의 손으로 이미 실행을 끝낸 사건이다. 과연 이 리얼 살인게임의 결과는 어떻게 전개될는지……. 충분한 단서를 제공하면서 독자들을 또 하나의 탐정으로 만드는 작품이 바로 『밀실살인게임』이다.

(출판사 소개글에서 따왔습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에 이어 세번째로 읽은 우타노 쇼고의 작품입니다. 일본 미스테리를 읽기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수행이 부족하네요.
하여간 ‘벚꽃 지는~’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 밀실살인게임의 속편인 ‘밀실살인게임 2.0’이 제10차 본격 미스테리 대상을 타면서, 처음으로 두 번 대상을 탄 작가지요.

내용은 소개글대로. 저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범인이 되어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그것을 나머지 네 명이 풀어나갑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다스베이더 ‘두광인’의 시점에서 진행되고요.
두광인은 일단 대학생이지만, 딱히 강의에 나가지도, 그렇다고 퇴학도 하지 않고 집에 눌러앉아있는 잉여고, 가족도 제각기, 지방으로 전근가서 3개월에 한 번 정도 집에 오는 아버지, 자선 사업에만 열중하는 어머니, 대학수험에 실패한 히키코모리, 그리고 두광인, 이라는 붕괴상황.
이런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어딘가 정상은 아닌 듯한 나머지 네 명과, 딱히 죄책감도 가지지 않고 살인사건을 벌이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사실 살인의 ‘동기’가 결여되어있습니다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출제자(범인)가 나머지 네 명-그리고 독자-에게 내놓는 힌트는 꽤 공정해서 본격 추리물로서의 재미는 충분했어요.

단지 챕터 중간중간에 두광인의 개인사정(?)이 계속 나오는 게 좀 수상하다- 라고 생각했는지라, 마지막 사건의 진상은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뭐, 그 뒤의 반전은 과연 짐작도  못했지만요 ^^;
젠카와 aXe의 만담도 좋았지만, 콜롬보땅은 어딘가 데스 노트의 L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어서 나름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더라구요.


속편인 2.0도 조만간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작가, 벚꽃 지는~만 읽었을 때는 별 흥미가 없었는데(서술 트릭 별로 안 좋아함), 본격도 재밌게 쓰셔서 계속 체크하게 될 듯.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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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다른 작품도 잼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듯 해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랑 해피엔드에 안녕을도 좋았고~ 시체를 사는 남자도 좋았어요 ^^
밀실살인게임은 2.0이 더 좋았습니다~~ 작가… 맘에 들더라구요^^

명탐정이 태어났다 읽고서, 이 작가 본격도 쓰는 구나 라고 깨달았죠~ 일단 국내에 들어온 것만 읽어볼 생각입니다. 제가 북오프에서 찾는 추리 작가가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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