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네가 찾는 이야기’ 시리즈는 가토카와 편집부에서 내놓고 있는 앤솔로지입니다. 권마다 다른 소재(주로 청소년들 관련)로 지금까지 10여권 나왔습니다.
이름 정돈 알고 있다가, 이번에 북오프에 보이길래 처음으로 집어왔습니다만, 이 앤솔로지가 카키오로시-그러니까 이 단행본을 위해 새로 쓴 단편들이 아니라, 작가들의 기존 단편 중에 소재가 어울릴만한 것들을 하나씩 가져온 거더라구요. 그 와중엔 이게 왜 ‘스쿨편’에 들어가있는지 의아한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진은 빵빵하니.^^ 일단 각 단편 소개.
1. 토시마 미호 : 민들레 풀씨 같아 (‘레몬일 때’에서)
고등학교 입학식날 전철에서 만나 친구가 된 코지마 사토와 타치바나 유미코.
3학년이 되자 사토는 등교는 하지만 이후 계속 양호실에 틀어박혀 수업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유미코에게는 말하지 않지요.
사토의 마음을 몰라 방황하던 유미코가 ‘그런 녀석은 버려’라는 말에 잠깐 흔들린다는 내용입니다. 라이센스 들어왔습니다.
2. 하야미네 카오루 : 심령사진 (‘소년 명탐정 코호쿠 쿄스케의 모험’에서)
화자는 초등학생 6학년. 문화제 때 찍은 사진에 심령사진이 끼어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클래스메이트지만 학교에 그리 오지는 않는 책방 아들 쿄스케가 심령사진의 수수께끼를 푸는 이야기.
3. 카노 토모코 : 3월 토끼 (‘유리 기린’에서)
어느 추운 겨울날. 화자가 근무하고 있는 고등학교의 2학년이, 도자기를 들고 가던 할머니에게 부딪쳐 비싼 도자기를 깨뜨렸다는 민원이 들어옵니다. 그에 대해 양호 선생님인 진노가 진상을 설명하는 이야기. 라이센스 들어와있더군요.
4. 아사노 아츠코 : 이 그라운드에서 (‘늦여름의 플레이볼’에서)
앞으로 1년이면 폐교될 예정인 고등학교의 3학년에 다니는 야구부원들이, 고시엔에 출장하는 다른 학교들을 보고 이런저런 것들을 느낀다는 이야기.
5. 온다 리쿠 : 커다란 서랍 (‘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에서)
이런저런 기억들을 서랍에 ‘수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츠노리. 옆집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도코노 일족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다는 이야기. 이것도 라이센스 들어왔죠. 유일하게 이미 읽었던 단편.
6. 키타무라 카오루 : 하늘을 나는 말 (‘하늘을 나는 말’ 에서)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당에 세워진 목마. 하지만 그 목마가 밤중에 없어졌다가 아침에 다시 나타나는 수수께끼가 발생. 라쿠고(落語)가인 엔시씨가 수수께끼를 푼다는 내용.
7. 무라카미 하루키 : 침묵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품 1979~1989 5’ 에서)
온화한 성격의 오오사와씨가, 고등학생일 무렵 사이가 나빴던 클래스메이트에 대해 회술하는 이야기.
보시다시피, 뭔가 ‘이것의 어디가 스쿨편이라는 거야?’ 싶은 단편도 껴 있죠. (특히 5번)
그것도 그렇지만, 작가진 탓인지 학교 이야기보다는 어째 일상 추리 단편집 같다는 느낌도 제법 들었습니다. 2, 3, 6번이네요.
사실 이 앤솔로지는 요네자와 호노부랑 아사노 아츠코의 작품 목록을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대로라면 별로 사게 될 일은 없을 듯. 요네자와는 ‘방과후편’에 단편 1개가 수록되어 있지만, 그거 고전부 4권의 ‘핸드메이드 초콜릿 사건’이더라구요…
4 Comments
Add Yours →그냥 단편집을 읽고 싶으면 사볼 만 하겠지만, 기존 작가의 단편집을 가지고 있으면 애매한 물건이 되겠군요.
주제도 뭔가 살짝 억지로 묶어낸 느낌이 없잖아 있고.
‘여러 작가의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라는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 기획 같지만, 이미 나와있는 작품을 모은 건 애매해 보입니다.
이런 게 있더라, 라는 걸 알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정도겠지만, 잘 모르고 작가만 보고 사게 되면 낚시가 될 지도.
p.s.
빙과 14화 예고에 등장하는 붉은배경의 인물은 쥬몬지가 아니라 호타로군이었군요.
…이녀석 포스가 이미 괴도를 넘어섰……
(본인은 거부합니다만)
p.s.2
체코어는 슬라브계열이라 게르만어인 독일어와는 다를 겁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니 서로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겠네요.
…소련 붕괴 이후 동유럽지도도 엄청 복잡해졌네요. -_-;
네. 기존 작품 우려먹기.. 라는 건 좀 유감이긴 했는데, 어차피 총 7편의 단편 중 읽은 적이 있던 게 한 편뿐이긴 했으니까 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주제를 저렇게 잡아놓은 걸 보면, 일반문학 내지는 장르문학의 독자층을 학생쪽에도 넓혀보려고 시도한 거 같아보이고요…
빙과 14화.. 그거 호타로였나요. 저는 속으로 후쿠준! 후쿠준!을 외치다 보니 그 캐러로 보였;;; 퇴근하면 봐야겠네요.
아, 체코슬라바키아.. 였으니 그러려나요. 활동은 주로 파리에서 했다고는 하던데. 음.
그나저나 유령님께선 트위터 답글을 여기 다시는데 트위터 자체는 안 하시는 건가요? 만약 하시면 팔로우해야 *_*
>빙과 14화.. 그거 호타로였나요. 저는 속으로 후쿠준! 후쿠준!을 외치다 보니 그 캐러로 보였;;; 퇴근하면 봐야겠네요.
十文字の正体みたり…! ;ㅁ;
…뭐 어째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후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