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거리 개산 It walks by past : 고전부 시리즈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봄을 맞아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호타로들의 “고전부”에 신입생, 오오히나타 토모코가 가입부한다. 금방 치탄다 에루들을 따르기 시작한 오오히나타지만, 어느 날, 수수께끼의 말을 남기고, 입부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부실에서의 치탄다와의 대화가 원인인 듯 하지만, 호타로는 납득하지 못한다. 그 녀석은 타인을 상처입힐 성격이 아냐―. 호타로는, 입부 마감일에 개최된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면서, 마음이 바뀐 이유의 진상을 추리한다!

**

5권 표지는 리버시블 – 뒤집으면 애니 그림이 나오는 사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 아이들이 입는다는 옷인 듯?

2학년이 된 고전부 시리즈입니다. 애니화에 맞춰서(?) 문고본으로 나왔네요. 내는 김에 6권도 내시면 좋을텐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는 듯 합니다. 문고본화되지 않은 단편 2편도 있어서, 이것을 포함한 단편집으로 할지 어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니까요(작가 트위터에 의하면).
그건 그렇고, 이것으로 단행본화 된 요네자와씨의 작품은 전부 읽었습니다-!! (앤솔로지 제외) 개는 어디에의 후편이랄까, 다음편이랄까도 언젠가 발간 예정이라고는 위키에 써 있었는데 언제가 되려나.

5권 내용은, 음, 책 소개글에 나왔던 것이 전부려나요.
매년 열리는 마라톤 대회. 그 전날 뭔가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가입부 상태였던 1학년 오오히나타가 입부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마라톤 다음날은 토요일이라 실질적으로 오늘이 마감일. 그 다음주로 넘어가면 입부는 가능하지만, 학생회에서 떨어지는 동아리 예산이라든가는 마감 전의 부원수로 결정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늘 안에 진상을 밝히고 싶은 호타로.

게다가 뭔가 오오히나타가 나가는 이유는 치탄다 에루 때문인 듯 하고.
그래서, 오레키 호타로는 마라톤 주행(20km) 중에 진상을 밝히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참 에루를 신경써주는 거 같고, 실제로도 그렇긴 하지만요,
반 번호 순서상, 호타로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기 때문에.. 일부러 천천히 뛰어서, 나중에 출발한 고전부 멤버를 차례로 만나서 사건(?)에 대해 물어보고, 진상을 파악한 후 마지막에 올(1학년이라) 오오히나타를 만난다는 것이죠.
딱히 에루를 위해서 20km를 뛰었다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뛸 거는 뛰는 거고,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천천히 뛸 정도. 오레키 호타로는 오레키 호타로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대충 다른 멤버와의 거리와 만나게 될 시간을 계산하면서 과거 회상에 들어갑니다. 책 제목은 그런 의미입니다. 일단.

이렇게 서두에서 수수께끼를 내놓고, 과거 회상 속에 단서를 집어넣는 형식은 요전에 읽은 안녕 요정에서 나왔었죠. 물론 작가가 성장했기 때문에, 추리라기보단 추측, 혹은 일본어의 한자 독음을 이용한 트릭이 전부였던 안녕 요정보다는 추리물로서는 발전했습니다. 한자 독음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여전하지만. 작가분이 좋아하시는 듯.
오오히나타를 맞아들인 고전부는 여전히 다섯이서 적당히 잘 놀고 지냅니다. 그리고 여전히 소소한 수수께끼가 발생하고, 호기심의 화신인 치탄다 에루와, 실은 그에 못지 않은 데다가 머리 쓰는 것도 좋아하는 오오히나타가 달려들고, 결국은 호타로가 해결한다는.. 그런 것.

애니를 본 후라서 그런가, 호타로가 에루와의 거리(신체적인)를 신경쓰는 장면이 나오기는 나오네요. 앞권에서도 그랬던가? 기억이…
그리고 4권에서 보여준 핑크빛 무드는 5권에서 종적을 감췄고요. 그래도 마네키네코 관련해서 둘 다 사토시/마야카에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글로 표현되지 않은 뭔가가 느껴지기도 하고. 속생각이 어떤지 모르는 에루도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나름 의식은 하는 듯?
사토시와 마야카는 결국 사귀게 되었다는데, 이 둘의 주말 데이트 장면도 보고 싶긴 하네요..

그나저나 마네키네코 관련의 에피소드에서. 애니에서는 이미 에루가 한 번 호타로네 현관까지 찾아왔었던 거 같은데..(찾아보니 8화임) 어차피 5권은 애니화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모순을.
그리고 진상대로라면, 오오히나타가 작별을 고한 것이 화장실에 다녀온 직후라는 타이밍도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음.

8 Comments

Add Yours →

한 작가 작품을 완독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_-b
5권은 애니랑 어떻게 엮으려나 했는데, 띠지가 아니라 겉표지가 뒤집히는 형식인가 보군요.
애니는 4권까지로 해서 1학년 이야기로 마무리하려나요.
이거 사려면 애니 쪽 띠지 있을 때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으…

말장난 이용하는 장난은 일본 작가들 중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어가 그런 거 하기 좋은 언어이기도 하고.

p.s.
“개산”이 뭔가 했는데 어림계산이군요.

어차피 사실 거면 띠지판 떨어지기 전에 지금 지르십시오 ㅎㅎ
1권 빙과의 경우엔 뭔가 광화문 교보에 재고 1부 있다고 뜨기도 하고요. 요즘 20% 세일중일텐데.

요네자와씨 작품 수가 사실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죠… 밑에 모리미씨 작품 수도 맘만 먹으면.. 아 견문록이 문고본이 안 나와서 힘드려나.

저도 이번에 ‘개산’이란 단어를 첨 알았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 교보 갔을 때 있을 거란 생각을 못해서 확인도 안 했는데 들어와 있었군요!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재고가 이미 없네요. ;ㅁ;
어제는 다른 일 때문에 바빠서 교보에 못 갔는데 오늘 가려고 확인해 보니 그 사이에…||OTL
역시 땡길 때 질러야 하나 봅니다.
교보쪽 소개페이지에 표지도 애니쪽 표지로 바뀌었던데, 주문 넣고 똑같은 게 오지 않으면 표지사기라고 항의라도 넣어봐야 하나……

휴가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하하..;;
에 또, 교보 할인은 아마 22일까지인가 그랬으니까 슬슬 끝났으려나요.
그냥 확 사시고, 표지 다르면 클레임 거는 게 나으실 듯 합니다..;;

빙과 애니메이션 보고 고전부 시리즈 다 질러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빙과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데뷔작이니 이 시리즈가 그의 첫 작품인데, 작가가 얘네들 졸업할 때까지 스토리 이어간다고 했으니 이 시리즈가 발매되는 긴 텀을 봤을 때 대체 언제쯤 이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5권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전부 시리즈는 1,2권은 청춘 라이트 미스테리로서의 맛을 잘 살렸습니다만, 3권의 경우 지나치게 우연성에 의한 사건 전개를 보여줌으로서 뭔가 좀 미숙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4권이야 단편 모음이니 평을 차치하고서라도, 5권에서는 이 시리즈에서 보다 나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만 말입니다. 뭐, 그래도 고전부 4인방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개인적으로 좋습니다만 말이죠.

애니메이션의 경우 총 21화까지고, 대체적으로 소설 원작의 한 챕터가 한 화 정도로 들어가는 걸 볼때 아마 중간에 한 화 정도가 오리지널로 들어가고 4권의 남은 에피소드들을 집어넣으면 딱 맞을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4권의 표제이기도 한 ‘멀리 돌아가는 히나 인형(遠まわりする雛)’의 히나인형 분장을 한 에루의 귀여운 모습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고전부 시리즈의 제목 말인데, 1권의 ‘빙과’나 3권의 ‘쿠드랴프카의 순번’ 외에 2권과 4권의 경우 제목의 경우 아직까지 정발이 되지 않다 보니 다양한 제목들이 난무하더군요. 예를 들면 2권의 경우 원제가 ‘愚者のエンドロール’ 인데, 가장 널리 퍼져있는 ‘어리석은 자의 엔드롤’이라고 번역하는 건 상당히 1차원적인 번역이라고 할 수 있죠. 왜냐면 ‘愚者’가 The Fool 카드의 일본어 번역명이니까요. ‘바보의 엔드롤’ 혹은 ‘광대의 엔드롤’이어야 보다 정확할 겁니다. 4권의 경우도 가장 심각한 경우 ‘우회하는 병아리(…)’ 라는 오역이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지 않고 제목을 번역할 경우 이런 수도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우자가 아니라 광대가 어울리는 이유는 2권 감상 포스팅에서 썼습니다.
다른 분이 우회하는 병아리라 하신 것도 봤습니다. 책을 읽어보지 않은 분이 쓴 것일 테니 어쩔 수 없겠죠.

현재 19화까지 보면 애니에서 꽤나 호타로 에루를 밀어주고 있는데
원작 소설에서도 그런가요??
또 애니가 원작과 다르게 호타로 에루를 밀어주는 방향으로 갈 수 도 있나용?

4권 리뷰에도 썼지만, 원작에서도 어느 정도는 호타로와 에루 사이에 미묘한 공기를 만들어놓긴 했습니다.
다만 애니처럼 너무 대놓고 나오지도 않고, 지금까지의 이 작가 작품 중 남녀 커플이 나온 것이, 5권에서 ‘마야카랑 사토시가 사귀더라’라고 제3자의 입을 빌려 말한 것이 전부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애니가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갈지 어떨지는 애니 제작진 마음이겠죠. 이 경우는 스토리를 담당한 카토 쇼지이려나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