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숨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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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지면 오히려 포스팅이 줄어드는군요.
보라매병원 파견 나와서 놀고 먹고 있는 7월도 벌써 12일이 되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부천 실가로 돌아가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은 소설이 제법 되는데, 오히려 한국어판으로 재빨리 읽은 책들이 빨리 읽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어서 보람이 없달까… 하여간 포스팅이 너무 뜸해지는 거 같아서, 6월에 읽은 책이나 올릴까 합니다.

명탐정 유메미즈 키요시로 사건 노트 4권, ‘마녀가 숨은 마을’입니다. 1권 포스팅에서도 말했듯 존 딕슨 카의 ‘마녀의 은신처(Hag’s Nook)’를 의식한 제목이네요.
제가 읽은 건 파랑새 문고 버전이지만, 표지 그림이 별로라 고단샤 문고 버전으로 올립니다 ㅎㅎ

그리고 3권 읽고 한동안 안 읽었더니, 어느새 라이센스 발간되었더라구요. 아동용 문고로,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라는 이름으로 나왔고, 4권은 ‘마녀가 사라진 마을’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내용을 보아도 ‘사라진’ 보다는 ‘숨은’이 맞을 거 같은데 말이죠. 애초에 ‘마녀의 은신처’라는 것도 일본어판을 중역하면서 붙은 걸로 알고 있는데.


하여간, 이번 권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어설픈 관서 사투리를 쓰는 잡지 기자 이토 씨가 유메미즈에게 잡지에 연재할 기행문을 의뢰합니다. 그 장면에 맞닥뜨린 세 쌍둥이와 유메미즈는 두 군데로 ‘미스테리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각 마을이 각각 한 파트. 첫번째 마을의 미스테리는 비교적 간단한데다 분위기도 평범했는데, 두번째로 찾아간 쇼노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마녀’란 인물로부터 도전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집니다. 벚꽃에 조금씩 침식당하고 있는, 마을 주민 총 12명의 쇼노 마을.

‘마녀’의 정체는 너무나 뻔했지만, ‘하늘을 걷고 있는 마녀’나 과거 사건의 트릭이 약간 기발했고(그 동안 유메미즈 시리즈의 트릭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뭐니뭐니해도 벚꽃에 잡아먹히고 있는 마을이란 배경에, 여관 주인 남매의 이야기나, 꿈에서 본 커다란 벚나무, 마지막에 나타난 12그루의 벚나무 등, 지금까지의 유메미즈 시리즈와는 다르게 몽환적인 분위기가 지배해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유메미즈에게는 뭔가 밝힐 수 없는 과거가 있다? 라는 암시도 내주고 있고.

과연, 유메미즈 키요시로의 과거는 밝혀질 것인가…? (뒷권을 안 읽어봐서 모름;)

5권 ‘춤추는 야광괴인’도 일단 고단샤 문고 버전으로 사두었으니, 이 시리즈는 계속 읽게 될 듯. (몇 년에 한 권 꼴로…)


p.s: 참고로 아래가 한국어판 표지. 안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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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유메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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