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전 연휴 중에 한 일이 이겁니다. 백설공주 영화 보기.
원래 스노우 화이트만 보려고 했는데 같이 보는 친구가 이왕이면 비교해보자고 해서…^^;
그림동화 200주년이라 그림동화 소재의 영화가 제법 나왔는데 다행히, 이 두 영화는 별로 겹치는 일 없이 서로 다른 분위기로 잘 만들어진 듯.
일단 공통점부터 이야기해보자면..
1. 현대에 맞춘 공주와 난쟁이의 역할. (난장이 x, 난쟁이 o)
마녀에 맞서 싸우는 공주라는 소재는, 시대가 발전한 만큼 당연히 그러려니 했는데
두 영화에서의 난쟁이의 역할 변화-도적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탄압 받는 소수 민족들이 가기 쉬운 방향이 산적, 이라는 걸까요? 레지스탕스나 테러 조직, 같은 걸 하기엔 조직력이 약해서 안 될테니..
2. 마녀로서의 왕비
이건 뭐, 바뀔래야 바뀔 수가 없지요. 심지어 코믹한 분위기로 나온 줄리아 로버츠마저도 마녀는 마녀.
그래도 원작 동화와 마찬가지로 화형, 까지는 안 갔는데,
그러고보니 단장의 그림 백설공주 상편에서, 카제노가 ‘백설공주의 계모가 불에 달군 신을 신고 죽은 이유는 백설공주를 괴롭혀서가 아니라, 마녀였기 때문, 그러니까 화형의 상징인 불에 달군 신’ 이라고 말씀하셨었죠… (멍)
그리고 각 영화에 대한 짤막 감상을 말해보자면..
1. 거울아 거울아(백설공주)
예고편대로, 코미디가 제법 섞여있었습니다. 노화를 신경쓰면서 온갖 미용시술을 받는 줄리아 로버츠도, 사량의 묘약을 먹고 맛이 가는 왕자도.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이 나와서 눈이 즐거웠구요. 스노우 화이트가 CG랑 전투신(특히 크리스틴이 입는 옷이 몇 벌 안 되는;) 중심이었으니.
백설공주도 처음에 눈썹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고전적인 백설공주’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크리스틴 스튜어트보다 이 쪽이 더 맞는 거 같기도… 그리고 머리푸는 족이 더 예뻤지요.
그런데, 다들 말하듯이 엔딩의 인도영화는 좀.. 감독이 인도사람인 건 알겠지만, 그럴 거면 처음부터 등장인물이랑 배경이랑 전부 인도식으로 바꾸고 인도식 백설공주를 만들던가… 뭔가 애매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크리스 헴스워스가 좋았음. 끝.
……….넘어가고,
백설공주 + 반지의 제왕 + 모노노케 히메 + 트와일라잇?
어둠의 숲과 전투신은 반지의 제왕,
요정의 숲에 들어가서 흰 사슴을 만나는 건 모노노케 히메(흰 사슴에 공통된 모티브가 원래 있는 건가?;),
그리고 트와일라잇과 별 차이가 없어뵈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른 영화는 안 봤지만, 영화 캐릭터 탓인지 배우 연기 탓인지.. 전 그녀가 짓는 표정이 뭘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ㅡ_ㅡ;
같이 본 제 친구는 백설공주보다 공작 아들이 더 예쁘다고 하더이다.. ㅡ_ㅡ;
그리고 크리스 헴스워스!
어벤져스에서는 팔이랑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저음은 취향이 아니나 이 정도까지 낮은 목소리는 오랜만이라 오히려 신선했던) 여기에서는 잘 안 느껴졌음.
뭔가 셋이서 어정쩡한 삼각관계다 싶었는데, 백설공주가 성으로 들어가면서 사과 안 뱉어내길래 설마? 했더니만… ㅡ_ㅡ;;
게다가 이 영화, 뭔가 3부작으로 만든다고..;; 여기에서 뭘 더 만들지(어쨌건 2부부터는 그림동화 백설공주 이야기는 아닐테고), 본격적으로 삼각관계를 띄워줄 것인지 봐야겠습니다!
마녀 남매의 과거에 대해서도 운만 띄웠으니, 오히려 과거편이 나와도 그럴 듯 할 거 같긴 한데.
결론은 토르를 봐야겠다 ㅡ_ㅡ
2 Comments
Add Yours →어쨰 뜬금없는 백설공주 연속인가 했더니 그림동화 200주년이었나요.
…그럼 [그림동화]라는 영화는 왜 올해가 아니라 뜬금없는 연도에 나온 건지. -_-;
보지 않은 입장에서 느낀 거라면.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백설공주] 쪽은 그냥 재해석한 동화겠거니, 하는 느낌이었는데…
(간만에 본 줄리아 로버츠는 참 반가웠습니다)
[&헌츠맨] 쪽은 저런 소재로 3부작까지 버틸 생각을 한 제작사와 거기에 투자한 사람들에 더 놀랐습니다.
……영화가 잘 되면 3부까지 가는 거고, 아님 그냥 나오다 마는 건가.
1편이 대박을 치면 2편도 3편 생각하고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러다 2편이 망하면 3편은 없는 걸로 끝나는 건가.
…뭐 이런 생각이 왔다리 갔다리…
한국사람들이 3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서양에서도 은근히 3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2편까진 좀 아쉽고 4편까지는 무모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이야기 서술은 기-승-전-결, 4개로 나눠지는데, 보통 기-승-(전+결) 해서 3개로 뽀개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째 쓰다 보니 영화랑 영 관계 없는 이야기가. -_-;
두 영화 모두 딱 봄영화와 여름영화 공백기에 등장한 느낌이었는데, 영화 흥행은 어땠는 지 궁금하군요.
네, 그림동화인지 백설공주인지가 200주년…
…아마 그림동화 초판이 나오고 200주년 되었다는 거겠죠? 저도 자세히는 안 찾아봐서 ^^;
스노우 화이트는 정말 2 3부 각본을 어떻게 쓰려는지 궁금하달까, 아마 스노우 화이트를 중심에 둔 삼각관계일 거 같긴 하지만요… 전 헌츠맨 보러 계속 보게 되겠지만요.
영화 흥행, 저도 영화 관련 문서는 잘 안 읽는지라 어떤지는 그다지.. ㅇ_ㅇ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