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식 모나리자 Shape of Things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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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테시나에 들어선 사설박물관 「인형의 관」의 상설 스테이지에서 모두가 바라보는 중, 「오토메분라쿠(乙女文楽)」배우가 수수께끼의 죽음을 맞는다. 2년 전에 신비하게 죽은 악마숭배자. 그 미망인이 말하는 「신의 하얀 손」. 아름다운 피서지에서 일어난 백일몽같은 사건에 세자이마루 베니코와 호로쿠사 준페이 등 아코기소의 멤버들이 대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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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히로시의 V 시리즈 2편입니다.

네리나가 여름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펜션 미고토야에 아코기소의 나머지 세 명이 놀러옵니다. 네리나의 인맥(?)을 이용해 숙박료가 꽁짜였던 것이지요.
펜션을 운영하는 부부의 일족은 그 일대의 지주와 같은 존재라, 근처에 있는 유명한 사설 인형 박물관도 역시 그 일족이 운영하는지라 아코기소의 멤버들도 함께 구경하게 됩니다.
인형박물관에서는 하루에 한 번 오토메분라쿠라는, 사람 한 명이 인형 하나를 조종하는 공연을 하는데, 역시 할머니-딸-며느리 라는 식으로 일가의 여자들이 연기를 하지요. 사실 그 가족관계도 복잡한지라, 할머니는 일단 박물관 관장이었던 지주의 아내였지만, 한편으로는 유명한 예술가의 정부이기도 한지라(일대에서는 유명한 이야기), 일가라도 해도 관계가 좀 복잡하죠. 관장의 자식들과 예술가의 자식들.

하여간, 어쨌건, 공연 중에 며느리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때마침 공연을 보고 있던 아코기소의 멤버와, 베니코의 전남편인 경부 하야시, 하야시와 내연 관계(?)에 있는 소부에 들이 현장 정리로 소동을 피우던 중 무대보다 더 위에 있는 장치(라고 밖에 할 말이)에서 이번에는 칼에 찔려 숨진 할머니가 발견됩니다.

범인은, 어째서 보는 사람 눈이 많은 공연 중에 며느리를 미끼로 할머니를 죽였어야 했나. 소동을 피우는 짧은 사이 재빨리 올라가서 할머니를 죽인 후 사라진 것일까,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옆에 있는 미술관에서 벌어진 그림 도난 사건은 관계가 있나, 2년 전에 그 며느리의 남편이 살해당했던 사건은 이것과 관계가 있는 건인가?

..라는 수수께끼를 베니코가 풀어간다, 라는 내용입니다 ^^

사실 살인사건도 중요하기야 하지만, 전 이 소설을 캐릭터에 더 치중해서 읽는지라, 캐릭터에 더 신경이 가더라구요.
게다가 V 시리즈 읽은 순서가 1->4->2권이 되다 보니, 이제 막 등장한 호로쿠사에 대해 좀 더 파고든 한 권이었달까요..
특히 무라사키코. 나름 호로쿠사를 신경쓰고 있습니다만, 4권에서는 그런 조짐도 없는 것이 중간에 알아서 포기한 듯. 음, 나쁜 남자니까요 호로쿠사. 유원지에서 베니코와 대화하는 부분은.. 아 그래 너 나쁜 남자 인증..;;;

그리고 하야시와 소부에.
하야시는 V 시리즈보다 단편집 레터스 프라이에서 처음 대해서. 그 단편에 나온 여자까지 합하면 몇 명의 여자를 울리고 다닌 거야 ;ㅁ; 하야시의 어디에 그런 매력이 있다는 거야 ;ㅁ; 싶었구요.

렌짱은 생각보다 활약이 적어서 실망스러웠지만요, 4권이 확실히 많이 나왔구…

그 외에도, 애초에 이 작가를 좋아하게 된, 시니컬한 문체가 여전해서 좋았네요. 호로쿠사란 놈 성격이 삐뚤어져있는 것도 있겠지만, 프롤로그에 나온 아래 같은 문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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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고원의 서늘한(마치 하계의 생물들을 무시한 듯한) 공기. 고산식물과 자작나무의 (인간을 경멸하는 듯한) 삼림. 구름 없는 게렌데의 리프트(인간의 서투름의 뛰어난 표현이다). 아름다운 호수에 떠오른 연인들의 보트(보트가 없으면 좀 더 아름답겠지). 2인용 자전거에 탄 페어룩의 젊은이(둘의 사랑을 타인에게 보이지 않고서는 확인할 수 없다). 불꽃놀이와 캠프 파이어(죽기 직전에 보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한다).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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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코만 있었으면 심심했지 싶어요 ㅎㅎ. 그리고 저 계속 호로구사라고 읽었습니다… 10권 전부를!! ㅋㅋ ㅠㅠ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찾아보니 제 머릿속에서 자동 수정되고 있었네요;;;;

저도 헷갈리고 있었습니다 ^^
그러고보니 ‘나는 인형이냐, 누가 나를 조종하고 있냐’라는 베니코의 독백이 좀 많긴 했죠. 그래 너님 좀 특이하신 사람.. 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유메데아이마쇼 도 좀 그런 분위기였고.. 이게 현실이냐 꿈이냐 같은.
그럼 혹시 V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다 그런 분위기인지?;;

기본적으로 탐정이 평범하지 않으니까요;;; ㅎㅎ;;;; 전반적으로 그렇기도 하고 좀 다른걸로 넘어가는 중간이기도 하고.
분명 다 읽었는데 뭐라 설명해 드리기가 어렵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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