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출항해, 파도 높은 북해를 3일간 나아가면 나오는 솔론 제도. 그 영주가 아버지인 아미나는 어느 날, 방랑의 여행을 계속하는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 종자인 소년 니콜라를 만난다. 팔크는 아미나의 아버지에게, 당신은 무서운 마술을 다루는 암살기사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고했다…….
자연의 요새였을 터인 섬에서 암살기사의 마술에 쓰러진 아버지, 「사냥개(미니온)」 후보인 8명의 용의자, 그 못지 않게 수상쩍은 용병들, 가라앉은 봉인의 종, 잠겨진 탑 위의 감옥에서 홀연히 사라진 불사의 청년―― 그리고, 다시 태어난 「저주받은 데인인」의 습격은 언제? 마술이나 저주가 날뛰는 세계에서, 추리의 힘은 과연 진상에 닿을 수 있을까?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재가 신경지에 도전한, 마술과 검과 수수께끼 해결의 대작 등장!
요네자와 호노부의 2010년 작으로, 북홀릭에서 올해 발간 예정인 작품입니다.
2011년 제 64회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고요. 그 외에도 2011 주간문춘 미스테리 2위, 2012 본격 미스테리 1위 등, 수상 내역만으로 보면 요네자와 작품 중에 가장 잘 나간 작품이죠.
저도 이름을 들어둔 게 있어서 오프라인에 보일 때 재빨리 샀지만, 12세기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지는 살 때까지 몰랐네요 ^^; 굳이 요네자와 작품군만이 아니지만, 보통 미스테리는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물론 요네자와의 장기인 청춘 미스테리도 아닙니다.
12세기의 중세 유럽, 북해에 존재한 가공의 섬 ‘솔론 제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영주의 딸 아미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섬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16세의 아가씨. 적당히 머리 좋고 이성적이면서도 호기심 많은 이 아가씨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아미나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상인을 따라 섬에 찾아온 기사 팔크. 그는 사라센의 마술을 이용해 암살 청부를 받고 있는 ‘암살기사’를 찾아 이 섬에 왔으며, 아무래도 이 섬의 영주가 그 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죠.
한편으로 영주는, 곧 바이킹이 습격할 것이라 하며 용병들을 고용하고, 이 용병들과 함께 팔크를 만나지만.. 그 다음날 아침, 영주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새로운 영주가 되어 바빠진 오빠 아담을 대신해, 아미나는 팔크에게 영주의 살인범을 찾도록 의뢰하지요. 그리고 팔크는 종자 니콜라와 함께, 이런저런 추리로-때로는 마술도 써 가면서- 진상을 쫓기 시작합니다.
작가후기에 의하면 원래 작가는 이런 특수설정 미스테리를 동경해왔고, 프로 데뷔 전에 썼던 것을 이번에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확실히 ‘독자와의 사고 유희’라는 점에서는 특수설정이란 큰 매력이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전 어딘가 찝찝하더군요. 확실히 진상이 밝혀지는 그 자체는, 작품에서 주어지는 힌트를 통한 추리만으로 밝혀집니다만, 그 전제가 되는 ‘피로 조종하는 미니온’ 이라든가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감옥에서 탈출하는 트릭에서는 완전 사기다! 라고 분개했고요. (물론 그 전에 힌트가 나오긴 하지.. 그치만 말야;;;)
제가 최근에 읽은 다른 특수설정 미스테리 – Another의 경우와 비슷하려나요. 단지 추리소설이라기보다 호러물에 가까웠던 어나더보다는, 물론 이 부러진 용골 쪽이 훨씬 미스테리로서의 성격은 강합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니콜라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주었으면 싶더라구요. 공주와 기사.. ㅎㅎㅎ
p.s: 1. 뭔가 처음으로 읽는 제대로 추리소설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유지니아와 아카쿠치바는;)
2. 다음은 고전부 시리즈 2권 읽는 중~ 빙과 애니 시작 전에 끝을 봐야!
2 Comments
Add Yours →소재가 재밌어 보이는군요.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나온 작품이라면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있을 텐데…
이쪽은 1권만 읽었군요.
추리의 기교가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긴 했지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아직 절판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너무 예전 책이라 찾는 사람이 없어 절판 정보도 등록되지 않은 거던가.
일본인이 쓴 중세유럽…은 아니고 르네상스시기 유럽을 배경으로 나온 추리소설은 미쿠모 가쿠토의 [구궁전에서 – 15세기말, 밀라노, 레오나르도의 유열]이라는 게 있던데, 이쪽도 평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언제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p.s.
익스플로러에서 크롬으로 바꿨는데 이거 기본폰트가 은근히 마음에 안 드네요. -_-;
그림크기 자동조절이라든가 세세한 설정도 막혀있는 느낌이고.
따로 설정을 하면 되긴 하는데, 덕분에 의외로 웹브라우저 기본폰트로 읽히는 홈페이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1권 읽었습니다.
대학생때 학교 도서관에 있길래 슥삭.. 그러고보니, 이 작품에 대한 작가 인터뷰에서도 캐트펠 시리즈가 언급되었던 듯.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대요.
미쿠모 가쿠토..는 이름만 아는 정도였는데, 추리소설도 쓰는군요;;
크롬은, 가끔 구글에서 까시죠? 라는 건 보지만 귀찮아서 그냥 손 안대고 있습니다. 귀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