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어머니, 어린 남동생 둘의 유체는 얼굴이 부서져 있었다. 아키바가를 습격한 일가참살사건, 수학여행으로 홀로 살아남은 카나코는, 낫기 힘든 상처를 지닌 채 대학생으로 성장한다. 아버지에게 원망을 품고 망치를 휘두른 가해자에게도 같은 나이의 딸이 있다는 것을 안다. 정체를 숨긴채, 카나코는 그녀를 만나는데!?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작.
모님이 읽어보라고 주신 책입니다. 3년 쯤 전에 받았는데 그 사이 라이센스도 들어와있더군요.
작가인 노자와 히사시는, 우리나라에 드라마로 들어온 ‘연애시대’, ‘연인이여’의 작가로 알려져 있고, 2004년 자살했습니다.
저는 처음 읽어보는 작가입니다만, 약간 두꺼운 책이긴 했지만 잘 넘어가더군요.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은 초 6인 카나코가, 수학여행에서 ‘가족 네 명에게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도쿄로 돌아올 때까지의 심리를 그린 것이고,
2장은 가해자인 츠즈키가 어째서 살인사건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3장은 겉보기에 별 특이할 것 없이 성장한 카나코가, 어떤 계기로 가해자의 딸인 미호를 만날 결심을 하게 되는가,
4장은 미호와 접촉한 카나코가, 미호의 내면에도 어둠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와 자신을 단죄하기 위하여 미호를 유도하는 장면까지,
5장은 둘의 단죄의 결말… 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책 소개만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딸이 만나서 공감 아닌 공감을 한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이 메인 테마이기는 합니다만, 피해자의 유족에게 재판 날짜나 결과를 사후통보로만 알려준다거나 하는 부분이 조금 사회파 미스테리 같더군요.
그리고 5장에서 둘이서 자신들의 죄를 끊어내기 위해 공모하는 부분도 미스테리 같고.
1장의 초6 카나코의 심리도, 죽은 가족을 만날 때까지의 심리가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인상 싶었네요. 머리 좋다 라는 생각도 했지만 ^^
한 번 읽어볼 가치는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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