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노 아츠코 – 산(燦) 1 바람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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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타즈루번(田鶴藩). 그 영주가 습격당했다. 질풍처럼 나타난 자객은 매를 다루는, 검의 달인인 소년 산(燦). 필두가신의 장남 이츠키(伊月)는 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만, 두 명의 소년에게는 숨겨진 숙명이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가진 「칸바(神波)의 일족」의 정체란?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을 그린 저자 대망의 문고 카키오로시 신 시리즈 제 1탄.

2011년 4월 양장본 없이 문고본으로 처음 발매된 신 시리즈입니다. 아직 2권은 나오지 않은 듯.
배터리, The MANZAI, NO. 6에 이은 Boy Meets Boy 장편 시리즈입니다. 배경은 에도 시대.

타즈루번 영주의 차남을 모시고 있는 요시쿠라 이츠키는, ‘형님이 영주가 되면 나는 작가가 될 거야~’라는 기질의 주인과 함께 할 조용한 미래를 그리며 살고 있는, 15세(? 였든가?)입니다. 영주와, 차남과 함께 매 사냥을 나간 길에 영주를 덮치는 자객과 마주치게 되지요.
딱히 얼굴도 가리지 않은, 자신과 나이 차이도 크게 나지 않아 보이는 자객 소년은, 매를 동시에 여러 마리 부리며, 어느 정도 검술에 자신이 있던 이츠키의 칼을 두 동강 냅니다. 그러면서 그 이상은 공격해오지 않다가 후퇴. 왠지 이츠키의 이름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눈치까지 보입니다.

이츠키는 그런 자객 소년에게 큰 흥미를 느꼈지만, 영주에게서 하사받은 검을 두 동강 내버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할복밖에 없다- 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조용히 할복을 하려니까 나타나는 자객 소년. ‘널 기다리다가 출출해서 과자 꺼내먹었어. 아, 책도 꺼내다 읽고 있었어’라고 뻔뻔하게 지껄입니다. 할복할 마음이 사라진 이츠키. ‘그래서 넌 누군데?’ 라고 묻자, 소년은 자신의 이름을 ‘칸바노 산(神波の燦)’이라 대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이츠키와 산의 인연의 끈(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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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물은, 원서로 읽는 건 이번이 세 번째. 첫 번째가 교고쿠 나츠히코의 ‘웃는 이에몬’이었습니다. 아악 에도 사투리 적응 안 돼- 하면서, 마타이치가 둘을 결혼하도록 꼬드기는, 딱 중간 부분까지 읽고 덮어버렸죠. 그게 대학생이었을 때이니 대체 몇 년 전인가- 지금 읽으면 그 때 보다는 더 쉽게 읽으려나 싶은데, 하여간.

이 소설은 그 자체가 짧은 데다가(207p), 개행도 자주 있고, 무엇보다 제대로 에도 사투리(?)를 쓰는 이츠키에 비해 화자가 산으로 넘어가서는 현대어와 거의 다를 것이 없어서(당시 평민들은 현대어에 가까운 말투를 쓴 건가?) 후반으로 가서는 쉽게 읽었네요.

책 내용 자체는 이제 시리즈 시작인 거니 평가하기는 이를 듯(No. 6 1권이 딱 시온이 기생벌의 존재를 아는 데에서 끝나는 것처럼). 이제 둘이 에도로 가면서 겪는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봐서는 이츠키의 아버지가 좀 더 흑막일 거 같네요. 일부러 이츠키를 차남한테 붙였다든가.

하여간, 2권 나오면 천천히 읽어봐야.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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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 아츠코님 소설 읽고싶어서 막 찾아봤거든요^^..
원서소설은 처음이라 넘버식스나 배터리 사려고했는데..
왠지 시대물과 표지가 끌려서 이걸로 사고말았네요ㅋㅋㅋㅋ
리뷰가 도움이 많이됬어요^^ 고맙습니다!

원서 소설이 처음이신데 시대물…
뭐 요놈은 시대물치고는 읽기 쉬운 작품이긴 합니다만.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즐겁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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