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작가와 “문학소녀”인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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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담당 편집자인 아마노 토오코양은, 청초한 미인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책장 앞에서 구르메 비평을 하지, 따뜻따뜻 방긋방긋 용서없이 원고를 수정하지, 팔리는 고교생 작가인 내가, 어째서 이렇게 휘둘려지냐구!? 그런 때 도착한 협박장 같은 팬 레터. 거기에는 아직 간행되기 전의 소설 내용이 쓰여있어서……라니, 보낸 사람은, 설마!?
고교생 작가 스즈메노미야 카이토와 그 담당 편집자 토오코가 자아내는, 작문이나 문학을 먹어버릴 정도로 사랑하는 “문학소녀”의, 마지막 이야기.

정말로 시리즈 마지막권입니다. 반숙작가로 시리즈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도는 거 같던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 새 시리즈 두 개 시작하고요. 그리고, 5월 30일 두번째 화집인 추상회랑 2도 발간된다고 합니다.

문학상 “대상”을 받아 일약 천재 미소녀 작가로 붐을 탄 이노우에 미우를 고려해서, 수준은 그에 한참 뒤지지만 중학생 작가를 하나 더 탄생시키자는 출판사의 속셈으로 문학상 “특별상”을 받아 ‘제 2의 이노우에 미우’로 매스컴을 타며 데뷔한 전력이 있는 고교생 스즈메노미야 카이토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미숙한 곳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자각은 없이 내가 쓰고 싶은 것만 쓴다! 라고 주장하며 편집자와 트러블을 일으키기 일쑤인 그에게 다섯번째 편집자로 토오코가 배정됩니다. 과연 이노우에 미우를 갱생(?)시킨 과거를 가진 그녀인지라, 어찌저찌해서 소설을 쓰는데… 네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점차 소설가로서 눈을 뜨게 된다는 이야기네요.

그리고 네 개 중 두 개가 추리, 아니 상상을 통한 사건 해결! 이라는 내용. 소개문에 있던 협박장 어쩌구가 첫번째 에피소드고. 그 에피소드에서 카이토는 토오코에게서 예전 첫사랑이었던 도서관 사서 누나의 그림자를 보게 되는데.. 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음. 애증 범벅인 본편에 비해 훨씬 가벼운 분위기.

그 첫사랑 사서에 대해서도, 원래 저는 작가 후기 등은 제일 나중에 읽는 편이지만 책 받으면 제일 먼저 삽화부터 챙기는 편이라, 마지막 삽화를 보다가, 그 1장 바로 뒤에 있는 단 한 문장- 정확히는 이름-을 봐 버려서, 알아서 네타바레를 당해버렸지요. 뭐, 중간중간에 나오는 회상신에서의 사서 누나의 말투를 보면 알아서 짐작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요. 그 캐릭터가 카이토의 시점에서 보면 이렇게 청초해보이나 보구나- 하고 신선한 감각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에헤헷, 너어~무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말투가 다 깨버리긴 하지만.

이노우에 미우는 직접적으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남자라는 것은 밝혔지만 얼굴은 공개하지 않은 모양이고, 토오코와 콤비가 된 후 한창 잘 나가는 모양. 하지만 시종일관 이노우에 미우와 비교당하기에 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만 갖고 있는 카이토는 미우를 가리켜 ‘분명히 뚱뚱하고 못생겼을 오카마 자식’임에 틀림없다고 투덜거리고 있고, 토오코의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연수입 2억엔의 나보다 못할텐데! 하지만 토오코씨는 내 담당 편집자니까 나랑 있는 시간이 훨씬 길거다! 남자친구랑 만날 시간 따위 없게 만들테다!’라며 투지(?)를 불태우지만, 그 둘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은 끝끝내 모르고 넘어가네요. 5월말에 발매될 추상회랑 2에 실린다는 단편에 그 쪽 에피소드에 대해 써주었으면 좋겠는데.. 글쎄요.


하여간, 질질 끄네 뭐네 하면서도 꽤 재미있게 읽은 시리즈였습니다. 다음 시리즈인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던 무렵’도 1권인 “아오이”는 일단 사 볼 생각. 재미있으려나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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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질질 끌어서 질린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건 정발나와도 안 살 생각이였는데, “토오코-코노하”루트를 확실히 공언한 점 + 한 권으로 정말 끝이라는 점이 호감이 가네요.

지금 삽화집과 견습생이 두 권씩 발매되었으니…각각 3권 나오고 요 반숙작가까지 나오면 문학소녀 시리즈는 정말로 끝이 나는 거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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