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는 어머니, 희생자는 아버지…
그날 밤, 우리집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도쿄의 주택가. 마주한 두 채의 집이 있다. 한쪽 집에는 의사 아버지에 우아한 어머니, 의대생 큰아들,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는 딸, 어머니를 쏙 닮아 잘생긴 막내아들로 이루어진 다카하시 가족이 산다. 맞은편 집에는 무능한 아머지, 묵묵히 참기만 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딸로 이루어진, 온종일 싸움 소리가 끊이지 않는 엔도 가족이 산다. 그리고 유난히 무더운 여름밤, 이 아름다운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엔도 가족이 아닌, 다카하시 가족의 집에서. 대체 그 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트윗 이벤트로 받은 책입니다 ^^
이번에 개봉한 영화 ‘고백’의 작가 미나토 카나에의 신작. 영화도 언제 보려 가려고는 하는데 녹록치 않네요.
책 내용은 위의 소개글대로. 도쿄의 고급 주택가에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에 대한 이웃과 자식들의 반응.. 이라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내용만 들으면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을 연상시키지요(읽어보진 않았지만).
전작 ‘고백’과 마찬가지로, 한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서 밝혀지는 진실… 이라는 형태입니다만(속죄는 읽어보지 않음), 고백에 비해 추리요소는 적은 편. 고백에서도 추리할 여지가 적었지만 이번에는 독자에게 추리할 여지를 거의 주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보다는, 도쿄의 고급 주택가에 무리하게 집을 지었지만, 혹은 의사의 후처로 들어와 아이도 둘이나 낳았지만, 결국 행복해질 수는 없었던 여자들의 이야기,
혹은 부모 또는 언니 부부가 각기 살인자와 피해자가 됨으로써 남은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부조리한 상황.
이웃이 살인을 저질러 동네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며 공격하는 이웃이나, 인터넷에서 가해지는 익명의 비난.
기타 등등을 보여주는 사회 소설(사회파 미스테리라고 하기엔 좀…)이었습니다. 나름 흥미 깊게는 읽었지만, 감탄하게 하는 진상 해결도 없었고.. 미스테리를 기대하고 읽으신 분은 약간 실망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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