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위의 마왕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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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토요일, 와우북 때문에 홍대로 나와 노닥거리고 있던 저와 친구 F양이 한 홍차 카페에서 나눈 대화.

삼끼 : 어제 yes24에서 시킨 게 부천에 도착했을텐데 해운대 다녀오고 바로 노원 갔다오느라 아직 못 봤어~ 원고지 위의 마왕 2권도 샀는데. 원래 안 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F양 : 아, 나왔냐? 광고 페이지 보니까 인덱스의 향기가 느껴지던데..
삼끼 : 그래? 시드 노벨 페이지 안 가서.. 밀실 살인이라던데. 어디가?
F양 : 하여간 그랬어.

과연.. ‘소녀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라니, 당신은 일방통행인가요?
아니 다들 금서목록이 20권까지 진행되어 거기에 맞추느라 예전 기억은 나지 않는 건지 그냥 알면서도 말 안 하는건지. 중간에 ‘금서목록 살인사건’이 나오지 않나… (아니 그래도 일방통행군은 주인공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소녀를 구하기 위해 일어선단 말이지 시즈양!)
그것도 그렇지만, 후반부의 ‘작가는 독자에게 배신당한다’라는 부분에서는, “문학소녀”의 향기도 느껴졌는데 말이죠… 뭐 넘어가고,

어쩌다 보니 사게 된 2권입니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밀실 살인이라는 말에 혹해서 장바구니에 넣었네요. 참고로 2권 표지는 누구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요, 밀실 살인. 제국 여왕 vs 고스로리 여왕, 에리스 vs 유스라는 복선이나,
의외로 나쁜 평을 듣고 있는 여왕&재상 커플이나, 학생회 3인방이 갖고 있는 어둠 따위는 다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결국 저도 알렌이 말하는, 범인을 때려맞추기를 좋아하는 독자이긴 합니다만.. 흥미는 있었거든요. 2권부터 추리소설에 도전이라니, 평소 생각하고 있는 트릭이 있었나? 하고.

제국 정책에 의하여 마법이 금지되고, 그에 따라 중국인마법사가 나오지 않는, 작가와 독자의 논리적 해결을 중시하는 추리소설의 발전~ 이라는 배경은 좋았습니다. 마음에 들었어요.


[#M_열면 네타바레~|닫기|그런데 왜… 첫번째 수수께끼의 해답이.. 모 제 1회 메피스토 수상작이랑 겹친단 말입니까. 지루한 걸 가까스로 견디고 읽었더니 그런 변칙술을 내놓아서 분노했던 작품인데.. 이 경우는 다른 남자랑 놀아났다던가 상황을 짐작하게 해주는 설정이라 분노는 안 했지만 ㅠ_ㅠ

그리고 중요한 밀실살인. 이번에는 밀실살인을 쓰는 기술서로 나가려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기엔 너무 재료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중간에 가인이 내놓는 트릭에도 살짝 감탄할 뻔 했는데, 재상으로 하여금 그렇게 반박하게 하려고 했다면 적어도 기숙사내 평면도 정도는 사전에 내주는 배려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평소에 평면도 안 보지만).

정작 해답 쪽은 뭐, 딱히 반칙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미묘했네요. 이 소설이 아니면 쓸 수 없는 트릭이었습니다만. 쩝. 요즘 이런 식의 반전을 보이는 추리소설만 읽어서 그런가.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가위남)
_M#]
3권은 러브코메라고 하니까, 그럼 몇 권이 지나면 고스로리 여왕과 유스의 활약을 그려주실지.. 권마다 쓰고싶은 라노베 장르는 다 건드려보고 나간다면, 대체?;;;
추리소설은 좋아해도 러브코메는 거의 관심이 없는 장르인데, 평가보고 사야할 듯. 그래도 여왕&재상&끌려나온 신성학원 vs 고스로리여왕 vs 유스네 용자 구도로 한 판 뜨지 않을까 기대중이라 계속 살 것 같아요(아 낚였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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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금서목록을 연상하시다니..;;

추리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저 또한 “찍어 맞추는 독자”에 가까운지라 트릭 자체는 나쁘지 않은 느낌이였어요. 추리 소설 경험이 적은 편인 것이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

근데 픽션이라는 것은, 흐름에 몸을 맡기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볼수록 재미없는 작품이 많지 않던가요…저만 그런가요? 그래도 개연성 오류 같은 것은 바라지 않아도 귀신같이 잡혀서 곤란합니다만…이런 문제는 일반문학쪽으로 눈을 더 넓히면 나아질까요…

캐릭터들은 참 콩까듯 까게 만드는 작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3권을 사고 싶을 정도로는 재미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면 참 신기합니다;

정확히는 제 친구가 연상한 것이지만요 :3
추리소설은 꽤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점점 반전을 중시하는 일본 미스터리에 치중해서 읽다보니 별로 거부감은 들지 않았어요. 그러려니 하고…

원래 책을 후다닥 읽는 편이라 읽으면서 오류가 잡히면 잡히는 거고, 일일이 트릭 생각하면서 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캐릭터들은… 이번에는 별로 까자! 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전. 마왕은 1권에서 실망해버려서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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