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즈키 리온의 제국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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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당시 나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라, 하지만 진작 무슨 내용인지는 일웹 뒤지기 귀찮아서(…) 안 알아본 채 사 놓고 이제 다 읽은 하즈키 리온의 제국입니다. 가가가 문고에서 나오고 있고, 7월에 3권 발매 예정이라네요.

주인공 나(하즈키 미츠구)는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으로서,
동아리 견학 중 사촌누이인 2학년 하즈키 리온이 만들었다는 ‘혁명부’에 강제 가입하게 됩니다.
함께 들어간 것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 두 명.
자칭 전략가로, 실상은 제대로 일도 안 하면서 큰소리만 치는 카스가 코타와,
일대 최고의 미소녀로서, 빈유라는 것이 고민인 오리하라 사오리.
그리고 작년 멤버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맹한 3학년 센도 유즈.

이렇게 민폐형 히로인을 필두로 한 남녀 5인조의 동아리 활동- 하면 역시 SOS단을 떠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성격도 차이가 나거니와, 동아리 활동의 목적도 수단도 다릅니다.

혁명부의 목적- 그것은, 하즈키 리온이 여왕으로 군림하는 국가를 세우는 것.
그를 위해서는 군대가 필요하고, 그러니까 일단 군자금부터 벌어들이자- 라는, 경제 소설이더군요 이게 ㅡ_ㅡ;;;

라이트 노벨에서 경제를 소재로 삼는 작품은 늑대와 향신료가 있지요(읽어보진 않았습니다만).
처음에는 자동 판매기, 음악교실, 쓰레기장에서 주운 중고품 옥션에 걸기- 로 시작하던 동아리 활동이, 이윽고 모델 에이전시에 사진관 프랜차이즈에 주식공개까지 할 정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회사 설립에, 주식공개를 위해 타 회사를 매각하는 절차 등등, 꽤나 경제에 대해 공부하고 썼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작가 자신이 회사 경영자라고..
하지만 제가 라이트 노벨에서 요구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 ‘헤에- 이런 것이 있구나’ 하고 어느 정도 흥미는 가질 수 있었지만, 그게 재미있었냐 하면 미묘합니다. 전 경제에 약하거든요.

그리고 빈유 미소녀 사오리와, 도지코지만 실은 천재 수학 소녀인 유즈의 캐릭터도 약하고요. 늘 비슷한 상황에 같은 대사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코타도 상황은 다르지 않고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사오리와 리온의 삼각관계를 만들려다 말았다는 듯한 느낌도 들고. 저로서는 차라리 사오리를 중심으로 한 미츠구와 코타의 삼각관계 쪽이 훨씬 재미있을 거 같지만 그럴 조짐은 안 보이고…

그나마 개성적인 것은 역시 리온이겠네요. 모험가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지를 탐험하는 성장과정을 거친 리온은 무술의 달인이자 30개 국어를(대강) 말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내기 위한 전략적 두뇌과 배짱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이런 것들과 경제지식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주인공 미츠구는, 엄청 둔한 것을 제외하면 나름 상황에 순응해서 리온을 보좌하는 능력자네요. (마치 SOS에서 하루히를 컨트롤하고 가끔 잔지식을 피로하는 쿈과 같이)
그래도, 보통 몇백억이라는 자금이 손에 들어오는 시점에서 무서워서라도 부활동이고 뭐고 자기 몫 갖고 탈퇴하려는 시도 정도는 보이는 것이 평범한 고등학생이 아닌가- 그걸 방치하는 부모도 부모지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참신한 작품이었습니다만 글쎄요, 2권을 읽을 생각은 그리 나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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