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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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거리가 없으니~ 이거라도 올려봅니다.
4월 안에 영화 안 보면 CGV 포인트를 날려버리겠다기에 아이언맨2랑 뭐볼까 하다가,
29일 개봉인 줄 알았는데 28일 표 있다길래 이것으로 낙찰!
처음으로 압구정 CGV를 가보았습니다.
혜화랑 가깝고 Imax가 용산보다 더 크다는 친구의 꾀임에 낚여서. (Imax로 본 건 아니구요;;)

뭐, 다 필요없고 그냥 차승원을 보고 오자~ 라는 느낌으로(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사전정보 없이, 원작 만화 안 보고, 보고 왔는데,
결론은… 아이언맨2 볼 껄;;;

일단, 매력적인 캐릭터는 황정민 밖에 없었어요.
차승원 연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음, 캐릭터 자체가 비호감이었습니다.
저 하고 싶은대로 날뛰다가 주위에 민폐끼친 캐릭터로밖에 안 보여;;
결국 죽기 싫으니 왕 되어보려는 사람과, 그를 말리려다 결국 못 말리는 봉사의 이야기,가 메인?

그렇다고 한지혜가 예쁘나면, 아니 예쁘지만,
고고하고 우아한 기생이 아니라… 그냥 고고한 척 하는 현대 여자로밖에 안 보이더군요.
기생은 고사하고, 조선 최고의 기생이란 말은 어디서 나온 것임?
‘내 안에 있어’ 발언에서는 나랑 친구랑 둘 다 실소를 금치 못한;;;
행동도, 제 남자 죽이겠다는 총각 뒤를 쫄랑쫄랑 쫓아가서, 대체 뭘 하고 싶은 거냐.
그 수동적인 자세는 뭐냐. 온갖 고고한 척은 다 하고!
결국 자길 보지 않은 남자에 대한 증오심을 활활 불태우던가, 그래서 죽어가는 애 칼로 한 번 더 찔러 숨통을 끊거나 하는 포스를 보여주었으면 했어요.

백성현.. 잘 모르는 배우지만..
결국 아버지 원수 갚겠다고 나선 것 까지는 좋았는데,
봉사 좀 쫓아다녔다고 난데없이 검술의 달인이 되거나 처음 보는 기생 쓰러뜨리는 거야.. 뭐 만화적인 전개려니 하고 그렇다 치지만..
복수와 여자 사이에서 자기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도 없이, 복수를 끝내자마자 갑자기 회개(?)해서 왜군에게 덤벼드는 것도 그렇고,

차라리 임진왜란이라는 설정을 빼고, 관군에게 덤볐다가 결국 한양에서 실패했다, 라는 쪽이 좀 더 비극성이 살았을 거 같은데
임금이 버리고 떠난 한양 먹겠다고 들어왔다가, 왜군에게 대신 총 맞아 죽었다.. 라는 건 좀 개그랄까, 비극성이 어디 증발된 느낌.. 아, 혹시 역설로서 노린 건가?


CG도, 궁 뒤로 펼쳐지는 배경 같은 건 좀 부자연스럽더군요.
CG가 메인이 아니라, 차승원과 황정민의 액션이 메인이었지만서도.
그리고 원작 만화를 안 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차승원 죽어가는데 달떴다는 대사.. 뭐지? 차승원을 상징하는 거라는 건 얼핏 알기는 알겠지만, 그러려면 좀 더 묘사를 해주었으면 좋았을 듯.

아, 역시 뭐든 개봉일에 보면 안 돼… OTL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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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습니까.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글 하나 남길 때마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네요. __;;

전 다른 것보다는 황정민 주역 사극이라는 게 꽤 끌렸는데, 평은 그렇게 좋지 못한 것 같더군요.
황정민-차승원이 연기하는 인물의 대립이 이야기의 주축일 텐데, 아무래도 이 둘이 비슷한 비중이 되는 투톱보다는 황정민 쪽 인물이 훨씬 무겁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야기 배경도 임진왜란 중에, 그것도 한창 우울하던 시기라.
쓰신 글을 보면 관객이 등장인물에 공감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듯 하군요.
영화를 살리는 건 황정민에게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크게 다르진 않은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거 보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과연 내리기 전에 보러 갈 수 있을 지가 문제군요.

백성현은 [말아톤]에서 조승우 동생 역으로 나왔던 아역배우라더군요.
(지금은 아역이 아니겠지만)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는 합니다.
…만, 전 잘 모르는 배우긴 하군요.

p.s.
가끔 드는 생각인데, 선조가 한성을 버리고 튄 건 이승만이 6.25 때 서울사수 외치고 몰래 한강다리 끊고 도망갔던 것과 겹치는군요. -_-a
뭐, 국가원수가 적군에게 생포 혹은 사살되었을 때의 혼란을 생각하면 그렇게 피난을 하는 편이 맞기야 합니다만, 이쪽에서는 목숨 걸고 있는데 그걸 방패막이로 삼고 튀는 사람 밑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안 들겠죠. -_-a

오랜만입니다 ^^;
그런데 제 블로그는 답글이 잘 안 달리는 곳이라, 그런 감각은 잘 모르겠던데요;
음, 황정민의 연기가 전부였던 영화라. 별로 나중에 빌려보거나 하셔도 되지 않을라나요.. 굳이 극장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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