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24 꽃놀이

올해만큼은 꽃놀이를 하겠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4월의 주말이라는 게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24일 하루 겨겨우 꽃놀이를 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 봄은 대부분 흐린 날씨라서 이 날도 흐릴 것을 각오했는데, 24일은 아침에만 약간 흐리다가 오후에는 활짝 개서 다행이었어요. 흐리면 얼굴 안 타는 게 좋긴 하지만.. 역시 꽃놀이는 맑은 날에 해야죠. 아니면 아예 밤벚꽃으로 달리거나.

어쨌건, 시내 쪽은 이미 대부분의 벚꽃이 져버려서 처음에는 해안가에 있는 자유공원에 갈까 하다가, 접근성의 문제도 있고 해서 서울대 관악 캠퍼스로 갔습니다. 역시 고지가 높아서 한창이더군요.
관악산 등반객도 많았고요. 하지만 솔직히, 고2때 관악산 올라갔지만 재미없는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간 친구 둘도 디카족은 아닌지라 셋이서 폰카를 좀 활용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하나같이 포커스가 안 맞아서 아웃. 그나마 아래 사진이 제일 낫더라구요.User image

그리고 아래가 친구가 찍은 폰카. 사진에 찍히기 싫어서 열심히 도망다녔더니 뒷통수만 잔뜩 찍혔네요.

삼끼의머리를향해_뻗는_악의손.jpg (커피 든 게 제 손;)
뒷모습
또 뒷모습. 계속 손으로 햇빛 가리고 있습니다.
또 뒷모습
결국 도촬당한;

아, 올리고 보니 꽃사진이 별로 없다;

벚꽃 말고도 이런저런 꽃을 보고 왔어요.
백목련, 자목련, 라일락, 개나리, 수양버들, 철쭉 등등.
라일락의 경우, ‘수수꽃다리’라고 팻말이 걸려서 뭔가 했더니 우리말 이름이 따로 있는 거더군요. 좋은 걸 하나 배웠습니다.

하지만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일락도 벚꽃도 향기가 없었어요.
벚꽃이야 원래 향이 없지만. 평소 화장품에서 쓰이는 벚꽃이나 딸기향 같은 건 대체 어디에서 나는 향인지 궁금해하던 터라.
친구가 벚꽃 여러송이를 맡으면 날 거라고 해서, 셋이서 어깨 높이까지 꽃이 내려오는 나무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습니다만(사진은 안 올리는;) 역시 향은 나지 않고, 친구는 꽃가루가 잔뜩 묻었다고 불평을;;

저녁에는 서울대 연구실에 있는 친구 한 명을 더 불러내다가 밥을 먹었습니다. 뭐 먹을까? 라는 물음에 ‘곱창!’을 외친 나… 다른 의견이 없어서 그냥 곱창을 먹었군요.
곱창 좋아하는데, 술은 안 마시는 성격이다 보니 곱창 먹을 기회가 거의 없어서; (병원에서는, 여자 많은 의국이다보니 역시 안 먹고)
맛나게 먹고 왔는데, 평소 디카를 들고 다니던 사람들이 아니라 그런지 곱창 찍을 생각도 못 하고 다 먹었네요.
서울대 근처의 맛집에 다 데려갈테니 자주 놀러오라는 친구의 인사를 뒤로 하고 귀가했습니다. 실은 처음에 외친 건 ‘양고기!’ 였는데 친구가 반대하는 바람에 곱창으로 한 거라; 근처에 뭐가 맛있을라나요,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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