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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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CGV 아이맥스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사실, 그야, 개봉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원작을 읽은 상태에서 이런 미디어믹스(?)화 된 영화를 봤을 때 과연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영상미는 제외하더라도- 싶어서요. 초콜릿 공장은 원작을 몰랐으니까 재밌었지만.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주위 사람들이 보고 재미있었다고 해서, 그럼 한 번 보자고 결심은 했지만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아, 아이맥스는 같이 간 친구가 아이맥스로 보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3D일 필요도, 아이맥스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E열에 앉았는데, 스크린이 시야에 너무 꽉 들어와서 약간 힘들었습니다. 다음부턴 G열쯤에 앉아야지.
영화 시작 전에 다른 Imax 영화들의 선전이 시작되었는데요, 눈 엄청 아팠음… 하지만 처음 한국에 Imax가 들어왔을 때(인천 CGV)와 비교하면 과학기술도 참 많이 발전했네요. 특히 아버지를 쫓아 미래세계(이세계?)로 간 주인공이 레이싱인지 격투기인지 벌이는 영화가 멋있었어요,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눈 엄청 아팠지만.

영화 본편은, 소설과는 다른 것이 일단 주인공 이름과 나이.
‘앨리스 리델’에서 ‘앨리스 킹슬리’로 바뀌었고, 어릴 적 꿈은 어쨌건 성인이 되어서, 인생의 갈림길을 눈앞에 두고 토끼굴로 도피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그리고 도착한 곳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악의 군주에 맞서는 예언된 용자’를 뒤섞은 세계.
나름 성인이 되어 ‘이상한 나라’를 졸업하게 되는 앨리스의 성장을 그리려 한 것인지?
예전에 수없이 방문했을 때의 나라는 어땠는지(하얀 여왕의 치세 하의 행복한 나라?) 설명도 없고,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8년 전에 읽은 게 다라 기억도 잘 안 나고(주석 달린 앨리스도 사 놓고 안 읽은;),

이런 이유로 스토리 자체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러고보니 월트 디즈니의 고전 애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볼 때마다 굴이 먹히는 부분부터 졸기 시작했었지…

IMAX로 보자고 한 친구도 중간중간에 졸았다고 고백을;;;

하여간,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IMAX라 돈 더 줬다는 것을 제외하더라도요. 차라리 모자장수의 춤이 좀 더 길게 나왔다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친구와 저는 바로 그린존과 셔터 아일랜드 중에 뭐가 더 나을지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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