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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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내내 박혀있다가 오랜만에 영화나 보러 나갔습니다.
단지 귀찮아서 사전 정보는 찾지 않고 나갔네요. 같이 보러 간 친구도 그렇고, 둘이 아는 건 재난영화라는 것 뿐.

혜성이 떨어지거나 외계인이 침략하는 게 아니라 태양 폭발로 인한 중성미자의 반응(..고등학교 이후 양자학과는 담을 쌓고 살아서 어디까지가 허황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이라는 점이 그나마 참신하다면 참신하달까요?
세계 멸망의 위험 앞에서 이미 붕괴되었던 가족이 겪는 시련과 시련 끝의 재융합– 이라는 건 진부한 요소였습니다. 원래 이런 영화에서는 가족을 위해 아버지가 희생한다든가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감동을 유도하는 법인데 그럴만한 점은 그다지 없었네요. 음, 아버지에게 전화 거는 장면이 있었지만 좀 약했어요.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일 뿐이고(…)

감동 요소가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볼거리는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해운대를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지구 멸망류의 영화 중에서도 스펙터클은 상위권. LA가 무너지는 장면이, 리우의 에수상이 무너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쓰나미 몰려오는 건 별로 안 신선해요…


그럼 영화 보면서 군데군데 느꼈던 점만 올립니다.

1. 영화배우 출신의 주지사(..)

2. 대놓고 노아의 방주. 등장 인물 이름에도 노아가…

3. 친구와 한 대화:
나 : 그럼 다른 인부는 다 죽고 숨어들어간 인부만 살아남은 건가?
친구 : 그렇지. 똑똑해서 미리 구조를 다 파악했겠지.
나 : 흐음…
친구 : 결국은 영어를 할 줄 아는 놈이 살아남는다는 거야.
나 : 그렇군!

4. ‘Space’ ship 이라길래 우주로 날아가는 건가 했는데… 물론 현대의 항공모함 기술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 인원을 태우고 중력권을 벗어날 기술이 있을리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살짝 기대했는데 실망.
활주로가 터널보다 훨씬 아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럼 그 활주로는 순수히 외부로 나가고 들어올 때 쓰는 용이고 Space ship은 쓰나미 몰려온 후에 출항할 생각이었던 건가.. 쓰나미로 인한 1차 충격을 견딜 수 있을만큼만 설계되고 이후는 바다에 나가자~ 였던가. 마침 1차 충격만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했었고.
그럼 쓰나미 몰려올 때까지의 카운트다운은 대체 뭐였던 거야! 난 그 카운트다운 떨어지기 전에 이륙하려 하는 흐름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건 순전히 내가 메카치이기 때문이냐~~~~

5. 그러고보면 ‘휴거’ 소동까지만 해도 순진하게 좀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요한계시록까지 읽었었는데… 그 소동 지난 후에는 아무래도 좋아진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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