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6! Knight’s Strange Night ★★★★

이번에 유아는 활약 없습니다.

무엇이 우스운지, 이누이는 입가를 씨익, 하고 일그러 뜨리며,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갖다 댄다.
“나도 너도, 마침 총알이 떨어진 거잖아?”
상대의 말을 듣고, 쿠기는 작게 숨을 내뱉고 양손을 내린다.
“……싫은 녀석이다. 그 정도의 난전에서 갯수 세고 있었나.”
“총성의 차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나는 대단하지. 쇼토쿠 태자의 환생일지도. 일곱가지 색으로 물든 머리는 각각의 색에 의해 7조의 헌법으로 나뉘어집니다.”
“쇼토쿠 태자의 헌법은 17조잖아.”
그리고, 그대로 웃으면서 방아쇠를 당기려 한 것이지만――
――어라? 내 쪽은 정말로 다 떨어졌었나?
등줄기에 급속히 한기를 느끼고, 머리가 아닌 지면에 총구를 갖다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건조된 파열음.
지면에 닿은 총탄이 부숴지는 것을 바라보고는, 이누이는 한동안 경직한 후――――
드물게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쿠기를 향해, 있는 힘껏 웃는 얼굴을 보이며, 외쳤다.
“더 매직쇼!”
“……”
“……더 매직쇼!”
식은땀을 흘리며 두 번 외쳐보지만, 쿠기의 시선에 노골적인 경멸의 색이 깃들기 시작했다.
“나는…… 왜 너 같은 녀석하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죽이려 드는 걸까.”
두 사람의 주위가 미묘한 공기로 흘러넘친다.
한 쪽은, 엄청나게 선뜻 다가온 생명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회피한 남자.
한 쪽은, 그런 남자를 앞에 두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는, 가벼운 우울 상태에 빠진 남자.
두 사람의 사이는, 완전히 잊혀진 듯 가로놓인 시체에서의 피 냄새로 흥건했다.
“에- ……그 점은 거시기, 나의 매직은 소중한 것을 실크햇에서 꺼냈습니다. 당신의 마음입니다, 라는 흐름으로 납득하는 것은 어때?”

엣사 대교 시리즈의 신작입니다. 가루구루!에서 2년 반만이네요.
가루구루!에서 예고했던 대로의 단편집인가 했더니, 그렇지는 않고,
작가 후기의 언급대로 이누이VS쿠기, 리레이의 수면담, 섬에서의 러브코메 라는 세 가지 사건이 얽히는 이야기입니다. 나리타상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이니까 별로 더 언급할 필요는 없고.. 후일담이라기에는 이건 이거대로 알찬 내용이라 만족스러웠네요. 5656! 다음권도 나온다고 하니까요.

위에 쓴 대로 왠지 만담화가 되어 가고 있는 이누이 VS 쿠기도 그렇지만,
리레이의 과거도 흥미 싶었고..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이누이 & 쥰 커플 이야기도 나오고요.
(역시 이누이가 제일 좋다는 >.<)
야쿠모네 커플은 사실 아무래도 좋지만… 가루구루!에서 샬롯과 리팡 사이에 접점이 있었나요? 기억에 없는데 난데없이 츤데레 캐릭터까지 나와서 당황한.

어쨌든 일정 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는 엣사 대교 시리즈였습니다.

듀라라라!!도 4는 솔직히 별로였는데 3월 발매 예정인 5권에서 이자야가 한 건 터뜨릴 모양이라 기대되고, 1월의 바카노! 신작도 기대되고(아마 애니 미방영분에 나왔던 내용의 노벨라이즈 아닌가 싶지만).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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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이랑 리팡 사이에 뭔가 썸씽이 있는 것!? 가루구루 하권에서 샬롯한테 살기 흐트러뜨린다고 짜증부리던 리팡이 결말 부분에서 이리에게 ‘파란 눈도 나쁘지 않구나~’란 식으로 어렴풋이 샬롯에 대한 호감을 드러낼 때 샤르의 무시무시한 보케 파워를 실감했건만…;; 샬롯, 과연 무시할 수 없는 마성의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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