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있습니다

5월 3일~31일간 분당 병원으로 파견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인사드리러 왔을 떄는 밤중이었고, 정신없어서 잘 몰랐는데 여기.
첩첩산중ㅡ_ㅡ이네요.
토요일 저녁에 도착했을 때의 첫 감상은 ‘공기 좋다’ 였습니다. 무슨 시골도 아니고 말이죠.. 과연 부자동네(응?).

본원에 있을 때는 그나마 고시원 갈 때 바깥 공기 쑀지만, 여기 있는 동안은 건물 밖을 벗어나질 못하네요;;
분만장-병동-당직실의 동선도 무지 짧은 것도 있고.
당직실 환경도 쾌적해서 좋고… 하지만 노트북을 연결할 곳이 없다는!
(당직실 컴 ip 복사해다 쓰려 했더니 충돌을.. 으윽)

당직자용 쿠폰을 20장이나 받았는데 이거 쓰러 지하 내려가는 것만도 귀찮다!
(이 병원의 좋은 점은, 당직자용 쿠폰이 직원 식당만이 아니라 원내 편의점까지 커버된다는 점. 본원은 take-out coffe에 매점까지 커버되지만..차라리 월급을 올려주지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애초에 인턴 다닌 병원보다 월급 적고.)
누구 놀러오시면 쿠폰으로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원내 한정).

뭐, 일단 환경은 꺠끗하고,
2일에 1번 당직이라는 것은 매우 좋지 않지만(어제 당직 서면서 2명을 SICU 보내고 보내기 전까지 SICU와 진방과 MICU와 CICU와 내과 연결하느라 죽는 줄 알았음.. 차라리 분만 받는 게 낫지 ㅡ_ㅡ). 랄까 얼른 자야 하는데 난 뭘 하고 있는 건지….

일단 환자수는 듣던 것보다 적어서(본원에서 내 앞으로 맡았던 수준) 놀랐는데 슬슬 산모수가 늘고 있다는. 이것도 좋지 않음.

은근 슬쩍 반말이 되었네요…
하여간 QOL이 극과 극을 달리는 병원 같습니다. 5월 4일 첫 당직에는 완전 한가해서 기뻐하며 뒹굴고 있었는데 말이죠.

참, 현재 벨소리는 Sunset Swish의 고마워(오오후리 ver.), 라그나로크2의 Din Don Dan Dan.
TV size ver.가 딱 90초 채워서 벨소리 만들기에 좋다는 사실을 발견.
모자이크 조각은 음질이 안 좋게 나오길래 포기.
다음에 그랑죠 소환음악으로 벨소리 하나 더 만들 작정.

배경화면은 타지미하 or 아베미하를 번갈아 바꾸면서 즐거워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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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 새벽 3시경 수술하다가, 함께 꼬매고 있던 Fellow 왈,
“지금 전국에 산부인과 1년차가 몇 명 있는지 알아?”
“…한 40명?”
“50명 찼잖아.”
“최소 10명은 도망가지 않았을까요?”
“…..지금 전국 산부인과 1년차의 1/5이 여기 있다는 거 알아?”
“…..듣고 보니 그렇네요.”

뭔가, 나중에 다들 어디 가서 애 낳게 될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조금만 조산이어도 local 에서는 여기로 날리고 말이지.

1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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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쁜 생활의 연속이시군요. T-T

산부인과 쪽이셨나 보군요…
그렇다면 분당인구는 계속 증가중인 셈인 걸까요…
산모 수가 늘고 있다는 건, 슬슬 한국에서 애를 가져도 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군요.
그만큼 사는 데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고.
한쪽에선 광우병이니 대운하니 하면서 말은 많습니다만, 아직 정치상황이 실질적인 생활까지 내려오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실질적인 생활과 연결되겠지만)

p.s.
[RO2]는 결국 게임은 사라지고 음악만 남아버린 것 같습니다.
…음악은 좋았는데 말이죠…–;a

p.s.2
이벤트 했던 건 작정하고 검색하면 다 나온다는 것 같더군요.
제가 물렀지요… __;;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내는 걸 생각 못한 건 아니고, 또 그렇게 누군가 열심히 열심히 찾아주었다는 사실은 참 기쁜 일이긴 합니다만…
……설마 만점이 다음날에 뜰 줄은… __;;;;
제가 현대문명을 너무 우습게 봤던 것 같습니다… __;;;

p.s.3
요즘은 새로 사는 책보다는 이전에 읽었던 거 다시 뒤적거리는 중입니다.
카베이씨의 [커스텀 차일드]도 다시 보기 시작…
[Missing] 드라마CD가 듣고 싶은데, 이건 여전히 안 보이는군요…T-T
(……이젠 어떻게 살 수 없고…)

예, 어쩌다 보니 산부인과 전공의가 되어버렸습니다.
출산율은…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시작한지 세 달도 안 되었고, 분당은 그저 근처에 대학병원이 없다 보니 고위험 산모가 여기로 몰려드나보다, 라는 정도고…

그나저나 검색, 검색이 있었군요. 아하, 이런.
하긴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커스텀 차이드는 사 놓고 안 봤네요. 사 놓고 안 본 책들 30권은 되지만서도.;;;

삼끼 님 안녕하세요…
다른 게 아니고 아주 전에 삼끼 님 블로그를
제 블로그에 링크 해 놓은지 여러달 되는데
매일 글 남긴다면서 게으름을 핑계로 밀었거든요…
미안합니다… (–)a (__) (–);;;
http://blog.naver.com/islander79 가 제 블로그랍니다…
여기에 링크 했었다고 아주 늦게 신고…

네, 안녕하세요.
리퍼러 목록에 기록이 남아서 링크되었다는 사실은 안지 꽤 되었습니다^^
링크당한(?) 입장에서는 뭔가 재미있는 포스팅이라도 꼬박꼬박 올려야할 거 같은데 말이죠… 으음;

산부인과 일년차가 50이면
지금 병원에 10명인가요?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 보다 인원이 적네요
음…병동? 과? 가 많은 탓인걸까요

인턴다닌 병원 보다 월급이 낮단 말이냐….
(애초에 우리보다 낮은 병원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자네 병원일 줄이야!)

레지던트 되니 10만원 이상 오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비교해보니 내 윗년차 샘이랑 거의 5만원 적게 벌고.

아니, 사립대 병원치고 우리(이제 우리 재단이라 불러야하는 건가 미묘)랄까 자대 재단은 그럭저럭 주는 편인거 같기도 해.
그나저나 내일 시간 되는 겐가?

안녕하세요:D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 분당 얘기가 나와서 리플을 달아봅니다.
분당이 저희 동네거든요; 반가운 마음에..:D 분당이 확실히 공기가 좋기는 해요.
아무래도 신도시라 그런지 녹색지구 편성을 높게해서 그런거 같기도하고..
이 동네 아파트 단지 보면 타지역보다 나무가 훨씬 많아서, 그런 이유도 있나- 싶고.
제가 이 동네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랍니다. 공기 좋다는 얘길 들으니 괜히 기뻐지네요^^;

오옷, 부자(파닥파닥).
안녕하세요 :3
여름에 한 번 더 파견을 오게 되는데, 확실히 공기가 좋아서 살기는 좋은 듯.
서울 올라가야 하는 게 조금 귀찮긴 하지만요…^^;
이 병원은 분당에서도 구석에 있어서(라고 들음) 더 심한 것인지.. 하여간 왠 첩첩산중인지 말이죠 ㅡ_ㅡ

어.. 혹시…
병원 앞에 중학교가 있고.. 그 중학교 쉬는 시간이면 병원매점으로 빵을 사러 간다는 그;; 병원이신가요?
나무가 너무 심각하게 울창한..;;;

병원 앞에 중학교가 있다고는 하는데, 무슨 중학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아는 건 병원 들어오는 길이 정보 고등학교에서 꺾어서 KT 본사옆 내지는 이마트 뒤쪽에 있는 것이 우리 병원이다.. 라는 정도? 마을 버스 51번이라든가.
심각하게 울창하기는 합니다…

저도 분당에 살았던지라(지금은 아니지만)괜히 반갑네요:) 부자는 아니고(…..) 아무튼 공기 좋지요. 서울보다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인지 조경 같은 것도 잘 되어 있고요. 근데 분당에 무슨 병원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어디 근무하시는 걸까나… 전 분당에 살 때도 세브란스나 삼성의료원 같은 서울 병원에 가곤 해서요. 제가 아파서 간 적은 거의 없지만;; 아무튼 요즘 대형 종합병원들은 건물도 증축하고 해서 쾌적한 곳이 많더라고요.

전부터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서 종종 방문했다가 요근래 뜸했습니다.
(눈팅만 했으니 저는 처음 인사드립니다만)
저도 전국 50명 정도 있는 산부인과 1년차 입니다.
전 세브란스에 있구요.
반갑네요. 왠지 동지라는 생각?

안녕하세요. :3
저는 서울대에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12, 1월에 또 분당 파견나간다는;;;
이 포스팅, 쓰고 나중에 생각하니 그래도 50은 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서울지역에 50정도 있으려나요? 전국에 100이야 안 되겠지만;
세브란스는 파견 많이 나가나요? 한라 병원에 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 년차는 사람 적어서 앞으로 제주도는 무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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