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2

소설 배터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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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입니다. 월간 ASUKA 연재작. 6권까지 나왔고, 우리나라에는 3권까지 들어왔네요.
필체는 소설 표지그림과는 사뭇 다릅니다만, 타쿠미가 더 재수없게 나온 것이 캐릭터는 잘 잡힌 듯. 필체도 점점 세련되져 가는 모양이고 ^^.

소설 자체를 그리 흥미깊게 읽은 것이 아니라, 코믹스까지 읽어볼 생각은 안 했는데, 전에 모님이 (원작 소설은 안 읽은 상태에서)이게 어디가 BL이냐고 하시는 것을 보고 코믹스의 분위기는 어떤가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확실히 소설에 비해 그런 느낌은 거의 없더군요. 굳이 찾자면 할아버지의 ‘포수는 투수의 마누라’라는 대사 정도?
궁금해져서 오라버니에게 물어봤습니다. 우리집 남정네들은 야구를 좋아해서, 저도 초1때 야구장 두 번 가고 강제로 야구 규칙을 외운 경험은 있습니다만, 그렇게 세세한 것까지는 몰랐거든요.
뭐, 주요 질문은 오오후리를 보고 느낀 ‘투수가 던지는 공 말고도 송구라든가, 전부 포수가 지시 내리는 거였어?’ 같은 것이었습니다만, 그에 대한 답은 ‘포수는 홈에 앉아서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안방마님이라고 불리고, 주로 경험 많은 선수가 한다’라는 것이었네요.
배터리의 관계라든가는… 역시 일반인인 오빠에게 묻기는 그래서 skip;;;

 어쨌든, 만화 자체는 평범한, 야구소년의 성장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소설은…


“하라다 다쿠미, 나, 네가 좋아.”
목이 졸려서가 아니다.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좋아한다는 말을 이렇게 당당하게 내뱉을 수 있다니, 조금 겁이 났다.


‘다쿠미가 다른 누구랑 배터리를 짠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
고는 손바닥에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다쿠미의 공을 생각해 본다.
‘나의 공이야. 나만이 받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어.’
그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실가 갈 때 다시 한 번 읽은 다음에 수상한 문장을 전부 골라내려 했는데, 하루 종일 자느라 재독은 못했고… 위의 두 문장이 각각 1, 2권 뒷표지의 책소개문으로 올라온 장면입니다.
해냄 출판사, 이건 분명히 동인녀를 노리는 전략이라는….

그래도 소설 3권부터 읽을 마음은 안 드네요.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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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소설 쪽이 서로 분위기가 다른 것이었군요…–;;
아무래도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글로 묘사하면서 ‘미묘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고, 그에 비해 만화는 그런 세세한 묘사는 동작이나 표정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만화 쪽은 아무래도 투수 쪽에 치중한 느낌이었는데, 보여주시는 문장은 포수 쪽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소설을 안 보고 본) 만화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투수녀석, 원래는 그 정도로 재수없는 녀석은 아니었던 거군요. –;;
만화 쪽 보는 동안 그녀석은 좀 “저놈이 한번 크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_-;;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닐 지도 모르겠지만, 범재를 이해못하는 천재의 모습이랄까.
너무 자기 기준에 치우쳐 있달까.
아무튼 원작에서 파생한 만화로 “[배터리]는 이런 이야기”가 아닌, “[배터리]는 이런 분위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군요. __;

그나저나.
소설이 한 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보군요. –;

p.s.
남정네들끼리 모여있으면 여자들이 보면 오해할 만한 장난질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봐야 오묘한 대사가 나오던가, 이상하게 들러붙는다던가 하는 정도이긴 한데.
뭐, 실제로 그걸 보면서 “꺄아~” 거릴 여인네들이 있을 지 어떨 진 모르겠지만, 가끔 가다 “…장난이 좀 심한데. 오해 받아도 이상하진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합니다. -_-;a
차라리 동성애나 이런 걸 몰랐으면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일 텐데요.

아네요. 소설에서도 재수없는 녀석입니다..
단지 단행본판 표지 그림이 좀 단순한 시골소년으로 보여서요.
(그 전에 나온 판본의 표지는 역시 재수없게 생겼던;)

소설은 6권 완결입니다. 국내에도 들어왔으니 뭐.. 언젠간 읽을 날이 오려니 싶어요. 북오프에도 자주 보이니까 살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 p.s.의 발언은… 아무래도 눈에 필터가 끼이니까 일반인은 그냥 수상하다는 정도로 넘어갈 것도 묘하게 핑크빛으로 보이는 걸지도(어이).

아하 제가 전에 말한 만화책이 저 소설과 같은 것이었군요
저 위에 ps는….역시 눈에 색안경이 콱!! 하고 박혀있는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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