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건너의 대추적 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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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건너 시리즈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대추적 상하권중 하권을 읽었습니다.
1권과 대추적 상권을 작년 추석 때 읽고, ‘의외로 재미없잖아!’ 하고 하권은 던져두었습니다만,
1년만에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다 기억이 나더군요. 요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읽은 책들의 줄거리가 간혹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건만, 역시 카야타상의 작품이라 인상이 강해서인지 아니면 스토리의 쌈박함 때문인지.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도마뱀>의 베라포드에게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것을 안 캐서린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한 나라의 변경을 찾아가게 되고, 그 변경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어나더 레이스(짐승으로 변할 수 있는 종족)에 대한 편견에 분노하고는, 정의의 심판을 내린다- 라는 내용이려나요, 대충.

다시 한 번 느낀 것입니다만, 카야타상 작품의 주인공들은 <일반 상식>에 반해서 자신들의 논리를 관철시키는 모습을 많이 보이네요. 그 일반 상식은 그야말로 일반 상식이기도, 고정관념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남자가 더 강하다는 생각일 때도 있지만, 이번 권의 경우는 ‘자신들과 다른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살해까지도 서슴치 않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까요.
독자는 ‘난 이렇지 않아’라고 캐서린 쪽의 관점에 붙어서 통괘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정말로 캐서린 같은 관점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원래 카야타상의 작품에 비슷한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예를 들어 새벽의 천사들 끝에서, 킹만이 불사인 것은 불공평하다고 외치는 정치가들이라거나), 오랜만에 읽어서려나요? 이번 권은 유난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긴, 최근의 카야타상의 작품-크래쉬 블레이즈는, 괜히 여학교에 잠입하지 않나, 남의 나라 레이싱에 참가하지 않나, 그런 통쾌한 맛이 적었어요. 그러고보니 이번 달에 크래쉬 블레이즈 신간이랑, 델피니아 전기의 외전 단편이 실린 앤솔로지 발매할텐데… 미라쥬의 함정도 안 읽었으니, ㅡ_ㅡ

그리고, 여전히 까만 팬츠군과 캐서린 사이에 로맨스가 싹텄으면 좋겠는데,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 둘의 성격으로 볼 때 좀처럼 이루어지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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