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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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근교의 비행장.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류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군중 속에서 청년 에드워드는 열두 살 소녀 엘리자베스와 만난다.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엘리자베스는 도저히 열두 살 소녀의 감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격한 사랑을 에드워드에게 표현한다. 불의의 사고에서 에드워드를 구하고 대신 사고를 당한 엘리자베스. 자신들은 이미 여러 차례 만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될 거라며 만남의 증표로 손수건 한 장을 건넨다. 인파 속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그녀는 45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다.

이렇게 1932년의 만남은 끝이 나지만 황홀한 만남과 가슴 저미는 이별을 끝없이 반복하는 두 사람. 여러 세기를 거쳐 환생을 거듭해도 두 사람의 만남을 만들어내는 계기는 그 근거를 알지 못한 채 무궁에 빠져든다. 하나의 수수께끼처럼 펼쳐지는 만남을 향한 지문들 속에서 그 열쇠를 찾아가게 된다.

 
온다 리쿠의 연애물입니다. 라이센스로도 나와있죠.
사실, 소개글만 봐도 완전히 연애소설이다.. 라는 인상이 풍겨나와서, 딱히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오프에 있길래 집어들고 왔을 뿐.

그리고 읽은 후의 느낌도… 뭐 첫인상대로더군요.
미스테리라든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라든가 온다 리쿠표 미소년미소녀들도 나오지 않는(아 1932년의 엘리자베스는 온다 리쿠표 미소녀…), 시공을 너머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도, 인생의 한 귀퉁이에서 반드시 스쳐지나가는, 하지만 결코 맺어지는 일은 없는 한 쌍의 연인들, 의 이야기 되겠습니다.

애초에 별 기대도 하지 않았기에 읽은 후에도 큰 실망은 하지 않았어요.
단지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그림들(라이센스판엔 있나 몰라?)이 좋았고.
‘이반치체의 추억’의 반전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고.
‘천상의 하모니’는, 역사적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뭐 한 개로 되어있던 영혼이 둘로 나눠지면서 더욱더 큰 인력으로 서로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고.
문제는 ‘기억’이겠군요. 아무리 모습이 변했어도, 얼굴만 봐도 금세 알아볼 수 있는 거라면 남편은 백일몽을 꾸기 시작한 시점에서 아내가 엘리자베스라는 것을 눈치챘어야 합니다. 모순 아닌지..

이제 다 읽었으니 북오프에 도로 내놔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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