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우타. 극장판 RABBITS KINGDOM

태초에 아니메이트의 자회사인 movic에서 진행했던 2D 아이돌이 있었습니다.
12월부터 시작하여 각 달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남녀 한 명씩 있고, 이들과 우타이테를 1:1로 계약해서 노래를 받아 CD로 내는 식이었죠.
여자 쪽은 잘 안 된 건 같지만 남자 캐릭터쪽은 성우진이 좋았던 탓도 있어서 저예산이었지만 나름 TV판 애니도 2기까지 나왔고,
라이브 공연을 극장판으로 만들어 내놓기도 했지만 담당 스탭이 나갔다는 이야기가 돌더니 점점 신곡도 안 나오고 신 일러스트도 안 나오고
기존 일러스트를 계속 우려내 굿즈만 만들고 있어서, 트위터 팔로는 계속 하지만 마음은 떠난지 오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에서 올해 6월 14일 개봉했던 극장판을 내놓네요?
그것도 제목을 보아하니 한때 2.5D 공연을 했던 내용인 거 같은데 일단 표면상의 이유는 2022년이 10주년이라 기획되었고 원래 2023년 12월 공개예정이었던 것이 2024년 6월 개봉이 된 것이죠.

사실 TV판도 OP/ED 라이브 영상에 없는 돈을 몰아넣었구나 싶을 정도의 저예산 애니였기에 이번에도 별 기대는 안 했고, 따라서 일본에 보러 갈(그것도 여름에) 생각도 안 했는데 왠일로 대원에서 상영을 한다고 하기에 보러갔습니다. (지난 주말)

용산의 그 오타쿠존(…) 안쪽의 팝콘D스퀘어라는 곳은 처음 알았는데, 일단 의자가 불편했습니다.
하루 세타임으로 토일 총 6타임이었는데, 빈 자리도 꽤 많았고요. ..몇년 전에 했던 라이브 극장판은 제가 귀찮아서 안 갔던지라 비교는 못 하겠는데..

츠키우타에 사람 누이가 은근 안 나온편이라.. 그래도 처음 바깥 공기를 쐰 요루 누이.
하여간, 옛 장르에 대한 의리로 참가한 상영회였지만, 보는 내내 고문이었다 싶을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사실 츠키우타.라는 작품 자체가 마왕님인척 하지만 실은 진짜 마왕인(?) 슌이 어릴 적부터 (일방적으로)알고 있던 같은 구가의 도련님 하지메를 덕질한다가 하지메가 아이돌 데뷔한다니 저도 덩달아 한다는 내용이라(응?) 처음부터 이런저런 거 따지면서 보는 게 아니라 스토리는 크게 기대도 안 했지만
몇 년 전에 나온 저예산 TV판 볼 때도 이렇게 고통스럽진 않았는데… 연출이…

셀화 한 세 장 썼냐? 싶을 정도의 무도회 장면이라든가…
하지메와 슌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에게 시간을 공평하게 배분하느라 뭐가 나올 때마다 10명이 한 컷씩 잡히느라 흐름이 깨지고(한 명당 0.5초로 쳐도 놀라는데 5초.. 소리지르는데 5초.. 길이 막혀 낑낑대는데 5초… 등등).. 그냥 한 화면에 여럿씩 잡아서 넘기는 식으로 진행해도 될텐데, 적은 화수로 시간을 끌려는 게 너무 눈에 보였네요;;

신곡은 열 두명이 부르는 곡 두 곡이었는데, 노래라도 좋으면 음원살까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스탭롤 뜰 때, 그 동안 나왔던 일러로 죄다 땜빵하는데 그게 차라리 마음이 편했습니다. 동시에 내가 모르는 일러가 별로 없네 싶었고(=중도탈락한 이후 나온 일러가 적었다).
특전을 끝나고 주는 게 아니었으면 아마 도중퇴장도 고려했을 정도.

그래서 주목적이었던(응?) 특전은 이번 극장판 특전용으로 새로 그린 일러의 파샤코레였는데요.
저랑 일행들의 오시가 각각 아오이와 요루-카케루-하지메였는데
나온 특전이 아오이, 루이, 슌이라서 감사하게도 저는 바로 아오이를 겟했고, 루이는 카케루와 교환에 성공하셨고,
하지메는.. 슌이라면 어떻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하지메를 내놓는 분이 아예 안 계시더군요. 애초에 관객이 너무 적었음. ㅡㅡ

카케루와 요루와 하지메와 성대가 같은 타장르 아이.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슌이긴 한데, 슌과 하지메 제외 10명에 대해서는 성우들 다 데려다 저런 대본을 시킨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츠키우타 나올 당시 제일 와카테였던 게 마스다 토시키. ㅡㅡ
그리고 불륜남을 TV판에서도 쓰더니(그 땐 불륜 전이었지만) 왜 굳이 여기에 끌어다 써야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ㅡㅡ

1. 그나마 남은 츠키우타 팬들이 모이는 자리니 굿즈나 팔아볼까 했는데 이제 다 귀찮음…
듀엣CD 표지 SD 아크키는 지금도 내놓으면 잘 팔릴 거 같은데 그건 너무 예뻐서 내놓기 힘들다..
2. 많은 거 안 바라니 그냥 노래만 계속 내놓지.. 비프로를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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