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User inserted image
보고 왔습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2월은 더 이상 저녁 퇴근이 없는데다가, 있더라도 대부분의 상영관이 하루 3~4번으로 상영횟수를 줄인 상태라 보기는 글렀다- 하고 포기하던차,
군대간다고 일찍 도망갔던 놈이 오늘 돌아와서, 그녀석을 6일 연속 당직을 세우는 대신 남은 3명이 이틀씩 풀오프를 가져가기로 해서- 오늘 난데없이 풀오프가 되었길래, 자고 있던 F양을 두들겨 깨워서 3시에 CGV 구로에서 만나기로 약속.

User inserted image
'序'가 깨진 것이겠지만, 왠 뱁?
평일이라는 것도 있지만, 상영수가 퍽 줄은 것을 고려해볼 때 이미 에바를 볼 사람은 대부분 다 봤으려니-라는 짐작대로, 사람수는 적었습니다.
게다가 지정좌석에 가보니 누군가가 앉아있길래, 우리 옆에 앉는 사람들이 그냥 붙어 앉기 싫어서 떨어져 앉았나 보다- 하고, 비키라고 하기도 뭣해서 그냥 그 앞줄 가운데에서 봤네요. 실은 그 사람들도 뒷줄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다 끝난 후. 듣고 보니 확실히 시야 좀 좁아진 거 같기도 하고 조금 괘씸하지만… 뭐 넘어가고.

실은 전, 제대로 에바 본 적은 없달까,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메카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고등학교 동아리 시간에 TV판 1~4화를 본 후, 선배들이 동아리 시간에 TV판 다 보면 끝이 없다며 바로 극장판 DEATH&REBIRTH와 Air:진심을 그대에게로 넘어가서… TV판 다이제스트(DEATH)를 보고 나니 굳이 TV판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저에게 있어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의 의의는, ‘폭주’란 단어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정도, 려나?(笑)

그래서 나름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별로 식상하다거나 본 거 또 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영상미가 발전한 것도 있고, 지금은(당시도 상당히) 중견이 된 성우들의 연기 듣는 것도 즐거웠고.

1. 오가타 메구미..그 때도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역시 굉장해요. 소년역을 주로 맡는 현세대의 성우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파워가 다르다는 느낌.
2. 하야시바라 메구미..정말 오랜만 ㅜ_ㅜ
3. 미츠이시 코토노..역시 오랜만 ㅜ_ㅜ
4. 이시다 아키라..이번 극장판을 본 최고의 의의(개인적으로)는 역시 한국 극장에서 아상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라는데 두고 있습니다.
5. 세키 토모카즈..확실히 요즘 애니도 오오후리밖에 보지 않았고, 드라마 CD도 안 듣긴 했지만 세키토모상마저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에 쇼크. 그리고 일어 못 했던 고등학생 때는 몰랐지만 사투리 쓰네요. 그런데 이게 어디 사투리지?;;
6. 코야스 타케히토..으잉? 에바에 코야삥이 나오던가? 했으나 자막 보고 확인사살. 몰랐다;
7. 이와오 준코..여전히 잘 모르겠음;; 심지어 배역도 첨에 오퍼레이턴가? 하고 있었음. 반장이었죠;

자막은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를 하지 않았으므로… 단지 역시 자막이 있으면 눈이 가기는 하는지라, 이미 들은 바 있는 오역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갔지만 ‘化け物!’를 ‘괴물 같은 놈!’으로 해석했을 때는 ‘아니 괴물 맞잖아’라고 츳코미를 넣고 있었…

오늘은 있는지 안 살펴봤는데, 저번에 갔을 때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피규어니 DVD니 갖다 전시해놨더군요. 그 중에서도 눈에 익은 필름북 보고 ‘이거 분명히 복제판일 거야’라고 중얼중얼거렸는데… 책은 복사본, 동영상은 LD에서 복사한 비디오 테잎으로 보던 시절이 있었죠. 참 세월 좋아졌다는…

마지막으로,

User inserted image
미야노 마모루. 끼끼끼.

4 Comments

Add Yours →

엥? 미야노 마모루는 대체 뭔가요;
설마 영화에 배역으로 나온다던가 그런건가요?

에반게리온은 만화책으로 10권까지 봤지만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아, 그치만 극장에서 이시다씨랑 코야스씨 듣고싶긴하네요;ㅁ;

아 맞다 저 오늘 졸업했어요 에헷=ㅅ=

졸업 축하드립니다 ^_^
에바는.. 저도 만화책 앞부분을 본 거 같기도 하지만, 아리송하네요.
역시 원작은 애니고, 이런 원작을 등에 업은 만화책으로의 미디어 이식은 처음부터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미야노 마모루는, 별명이 ‘초호기’이기 때문입니다. 삐적 말라서 히라노 아야가 지어주었다네요;;; 에바 TV판 나오던 당시 미야노상은 중학생 아니면 고등학생이었지요;; 83년생이니.

전 거의 마지막 상영(CGV미아, 2008.2.13.水 22:25)을 보고 왔습니다…
(CGV계열 두 군데 쯤에서 아마 24시 상영이 있었던 걸로…)
굳이 볼 필요는 없지만, 보고 나서 후회는 안 한다… 라는 느낌이랄까…
제5사도전을 보니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예고편에서 그거 보고 보러갔던 겁니다만…)
늦게 도착해서 20분 날려먹었지만, 어차피 초반부는 TV판과 별 차이 없겠거니 하니 나중에 DVD 나오면 구해다 봐도 되겠지요.
……OST도 하나 챙겼고. -_-;v

[에바]의 캐릭터들이 대부분 우울하거나 무거워서, ‘애니캐릭터’라는 느낌으로 들리는 건 미사토씨 정도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야시바라씨 목소리는 정말 오랜만인 듯.
…저도 코야스 목소리 듣고 놀랬습니다. -_-;a
이 사람 이런 멀쩡한(?) 역도 했던 건가! –;;
(묘하게 제 안의 코야스는 변X캐릭터 전문…-_-;;;)
그런데 여기에 이시다 아키라 캐릭터가 있었던가요? 흐음… 몰랐군요. –;;
(…켄스케 그놈인가)

p.s.
윗분 일찍 졸업하셨군요. ^^;
전 대통령 취임식 하는 날(…)이 졸업식이더군요. –;

우우, 저도 친구랑 그 포스팅 보고 ‘우리도 13일에 볼걸!’ 하고 후회를…
랄까 3장 사면 OST 1장이라니… 우우..
저도 아주 타오를 정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 아까운 것도 아니고, 파 개봉하면 아마 또 보러 가려니 하는 정도네요.

이시다 아키라 캐릭터는.. 카오루입니다!!! 나와준 건 고맙지만 좀 더 대사 넣지!! 하고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켄스케 성우는 저도 잘 모르는 사람이네요.

에 또, 아무래도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졸업일은… 다를라나요.
졸업 축하드립니다~ 축하할 일이….죠?;;;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아~~~)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