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스티커 투어 여권과 손기정 기념관

올해의 서울미래유산 스티커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서울미래유산 스티커는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어차피 전부 모으는 건 불가능하고 그냥 개인 만족으로 하고 있지만
마침(?) 올해는 예산 부족ㅡ_ㅡ으로 완주 인증서는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수정: 나중에 주기로 바뀌었다고).

작년과 다른 점은 올해는 스티커 배부 장소 중에 가게가 줄었다는 것?
(홍익문고가 복귀하고, 부루의 뜨락만 남은 정도.
작년에는 그냥 스티커만 받았는데 올해는 CD를 한 장 사야하나.. 국내 아이돌 노래 잘 안 들어서)
여권 배부 장소도 줄어서, 디지틀 조선일보, 선유도 공원, 손기정 기념관에서만 배부하고 있습니다.
서울미래유산 스티커 여권투어

어제 동대문에서 지인과 만날 약속이 있어서 만나서 점심을 먹고 이제 뭐하지 하다가,
마침 근처에서 손기정 기념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는 걸 제가 알고 있어서 그럼 여기 간 후에 the house 1932 가보실? 하고 제안해서 받아들여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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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이 다닌 양정고등학교의 옛 건물에 들어선 기념관입니다.
작년에도 갔었는데 그 땐 외부 공사중이라 사진도 못 찍고 + 문 닫기 직전에 가서 스티커만 받아나왔어요.
올해 가니까 공사 끝났고, 기념관 주위가 손기정 도서관(안이 예쁘대서 같이 들를까 했으나 더워서 의욕이 사라짐)이니 체육공원이니
길에 나무수국도 한창 피어있어서 예뻤지만 더워서 사진 안 찍었습니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나오는 안내센터에 책자가 쌓여있어서 한 권 챙겼습니다.
스티커는 한 사람이 많이 가져가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조금씩 꺼내두시는 모양.
그리고 이런 것이 있었는데

중림동 스탬프 투어
손기정 기념관(여긴 만리동이지만),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약현 성당 세 곳을 들러 스탬프를 찍으면 중림동에 있는 식당 할인 쿠폰을 준다더군요.
책자가 아니라 종이 한 장이었던지라 저는 종이는 따로 안 챙기고 스탬프북에 찍어옴.
2024 중림동 명소 스탬프 투어
입장 무료기는 하지만 이렇게 무료 티켓판매기에서 셀프로 출력할 수 있길래 다이어리에 붙였구요.
또 눌러서 금메달 모양을 만드는 스티커가 있길래 가져왔습니다.
이런 세세한 센스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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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딱히 사진을 안 찍었는데(…),
손기정 선수의 옛날 사진이라든가 이런 건 예상한 바였는데,
이 분이 수집가 기질이 있으셨는지 올림픽 관련 물품은 둘째치고, 세계 각지에서 팬레터 오면서 모아둔 우표나 카메라 등등이 같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또 베를린 올림픽 때 찍은 영상으로 만든 영화를 상영해주는데 중간에 하켄크로이츠 기가 펄럭이거나 히틀러 얼굴이 나오는 게 역사가 훅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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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념관의 주요 전시품 중 하나가, 베를린 올림픽 당시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기로 했다는 그리스 청동 투구입니다.
원본은 국중박에 있고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침 지난주 목요일에 국중박 유튜브 채널에서 이 투구에 대해 라이브 영상을 올린 적이 있어서 이걸 이런 데에서 만나는구나 싶었어요. (국중박 가면 특별전시회나 불교랑 3층만 가는 인간)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 – 국중박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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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월계수 모목을 주었는데, 그걸 심은 나무가 밖에 있대서 찾아봤습니다.
평소 잘 보는 유튜브에 내용이 나와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생각보다 크게 자라서 놀라웠어요 ㅎ

미국산 월계수 종류라고
히틀러에게서 받았다고 써 있음 ㅋ
히틀러가 준 나무가 어떻게 서울에 자라게 되었을까요? – iGoB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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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기념관을 나온 후에 근처 카페에 갑니다.
더하우스1932라는 카페인데, 적산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인데 평도 좋아서 갔어요.
만석이라(자리 하나 남은 거 겨우 잡은) 내부 촬영하는 건 깜빡했는데, 특히 3층이 목조건물이던 시절의 지붕이랑 다다미가 남아있어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왜 3층이 노키즈존인가 했더니 다다미 때문인 듯)

사진 이것만 찍었다…
라떼 맛있었고… 간만에 슈가파우더 올라간 빵 먹으니까 행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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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근처의 밥 먹을만한 곳을 많이 몰라서, 제일 만만하게 가는 게 유즈라면(캐치테이블을 1시간 전부터 눌러놓아야 하지만).
여기 유즈시오라멘이 깔끔해서 좋아요. (어제는 츠케멘을 먹었으나)

루꼴라 올라간 게 특이한 데 맛있음. 내 루꼴라들도 잘 커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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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서편에 있겠다 이제 공항철도 타고 귀가할까 했는데 어제 8시 반이 되니 어떻게 걸어다닐만하더라고요?
그래서 서울로 위에 있겠다, 언제 문 닫는지 명시가 안 되어있는 남대문장로교회에 갔습니다. 미래유산 스티커를 받으러.
그 동안 지나다니면서 예쁘다는 생각만 하고 가 볼 생각은 안 했는데.. 어쨌든 가는 중간의 문이 닫혀서 못 들어갔구요. (사진 안 찍음)

서울로 테라스가 건물이 헐리려는지 뭔지 안이 전부 비어서 쇼크를 받았구요.

서울로가 처음이라는 동행분께 보여드리려, 밤에 서울로 갈 때마다 보고는 하는 신기한 절을 보러갔습니다.저 조계종 용궁사란 절이 지금은 카맵과 네이버맵에 등록이 되어있긴 한데 예전에는 없었거든요.
대체 뭐하는 데인가 하고 검색했더니 주지 스님이 점인가 사주 이야기를 했다길래 더더욱 뭐지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어제 검색할 땐 몇 가지 더 글이 나오길래 읽어봤더니 대한불교조계종이 아니라 대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유사조계종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lllOTL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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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조계종이라니, 불교에도 짝퉁이 있군요. 😨

손기정 기념관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어요. 적으신 글만 봐도 은근 볼 게 많을 것 같은데요. ^^

유사 조계종뿐만이 아니라 유사 태고종 등등 뭐가 많더라구요 ㄷ ㄷ
서울역 서쪽은 갈 일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저 스탬프 찍으라고 하는 세 곳이 갈만한 거 같더라구요. 도서관도 예쁘다던데 언제 다시 가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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