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2, 13일 치바와 닛코

격조했습니다.
닛코 다녀온 것도 쓴다고 했는데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었네요.
독서 쪽은 요즘 카야타 스나코를 복습하고 있어서 쓸 책이 없고..
하여간, 댓글 달러 로그인한 김에(…) 다시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4월 14일에 선라이즈 익스프레스를 타기 위해 도쿄 in을 해야하는데
마침 올해 만기되는 아시아나 포인트가 일본 편도 한 번 할 정도라 그거나 쓸까 하고 찾아보니 4월 11일 나리타행밖에 없더라구요.
(사실 더 일찍 들어갈래도 10일이 총선이라 표가 없었다)

하여 처음으로 나리타로 들어갔습니다(20년 이상을 부천 + 마곡에서 살다보니 도쿄 들어갈 땐 늘 하네다였음).
그래서 나리타로 들어가서, 일요일에 선라이즈 익스프레스 탈 때까지 도쿄에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지 하고 호텔을 찾아보니 영 마땅한 곳이 없더라구요.
그 때 뭔가 콘서트라도 있었는지 엄청 숙박비가 뛴 건지..
사실 도쿄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 이걸 어쩐다 하고 있다가 블친께서 닛코의 린노지를 언급하셔서 아 닛코가 있지 하고 닛코행 결정.
그리고 처음으로 치바현을 밟아보는 거니까, 치바시 동물 공원에 슈빌이 두 마리 있으니 1박해서 거기나 들러봐야겠다 하고 동선을 결정.

*

나리타 공항에서 대부분 도쿄로 향할테지만 저는 JR 치바역에 간 셈인데 이벤트가 두 건이 있었습니다.
JR 나리타 공항 -> 치바역으로는 대강 한시간 간격의 쾌속편이 있는데(680엔) 구글맵에 이 쾌속편이 등록이 안 된 거에요 ㅡ_ㅡ;;;
에키넷이나 나리타 공항 페이지로 검색하지 않았으면 완전 몰랐을 판 ㅡ_ㅡ;
그리고 에키넷에서 검색해서 쾌속편을 타고 오는데, 당연히 JR이니까 ICOCA 될테니까 찍고 들어와서 쾌속편을 타고 가는데
에키넷에서 이르길 이 이동경로는 종이티켓이 필요하다고 뜨는 겁니다. 아니 특급편을 탄 게 아닌데? 설마?
이미 들어온 거 나갈 때 에러 뜨면 설명하면 되겠지 하고 치바역에서 ICOCA 찍고 나오는데 물론 잘 나왔습니다. JR east 일 안 하냐~~!!
(지금 보니 둘 다 수정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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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해서 저녁 먹기 전에 치바시에 도착.
사실 치바시에서는 크게 특기할 것은 없고, 벚꽃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호텔 근처에 성터가 있대서 보러가니 제법 벚꽃이 많이 남아있어서 사진을 좀 찍었네요. 나중에 해발 600m의 닛코나 타카마츠에서 등산하면서 실컷 본다는 걸 이 때는 몰랐네…*

다음날 아침에 호텔 근처에 치바 신사라는 곳이 있어서 거길 들렀다가 동물원에 가기로 합니다.

북두칠성을 모시는 묘켄혼구 치바신사妙見本宮 千葉神社
뭔가 귀여운 고슈인
치바도시 모노레일을 타고 치바시 동물공원으로.
치바도시 모노레일을 타려는데 ICOCA가 안 되어서 1차 당황(스이카 없음).
그리고 동물공원으로 가는 도중 구글맵을 보다보니, 전에는 별 생각 없었던 치바’시’ 동물공원이라는 이름.. 그리고 구글맵상에 보이는 규모.. 입장료는 700엔..(6월부터 800엔)

설마 시립이야?(2차 당황)

북측출입문.
표는 자판기에서 사라고 되어있었는데, 티켓 자판기 3대 중에 2대가 고장….
그러니까, 엄청 열악한 환경의 동물원이었습니다. 이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도착한 후라 늦음..
좌 시즈카(F) 우 짓토(M)
슈빌은 판다와 마찬가지로 영역동물이라 짧은 번식기 빼고는 암수가 따로 살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슈빌의 부화에 성공한 예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고베에서 암수 같이 풀어두고는 있는데 암컷이 수컷에게 공격받아서 부리에 구멍뚫렸다고 하고.
이 치바시 동물공원에 있는 시즈카는 요번에 무정란을 낳았다고.

고베랑 우에노 마츠에 다음으로 들러본 슈빌이 있는 동물원인데, 사진으로 봤을 땐 몰랐는데 다른 세 곳과 비교해서 천장이 낮고 좁아서 씁쓸했습니다. 50보 100보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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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아사쿠사를 거쳐 닛코로 향합니다.
외국인이 닛코를 다닐 때에는 닛코 프리패스를 쓰는 게 나아서, 한국에서 예약을 해서 토부 아사쿠사역 1층 인포에서 찾는데
4시 기차(다음 기차는 6시)인데 앞에 외국인이 버벅대서 제 차례가 왔을 때는 3시 56분!
시간에 댈 수 있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댈 수 있다고 하면서 예약할 때 날아오는 파일을 활성화? 시키더니 그냥 이거 보여주고 다니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여권 확인 따위 하지 않았다..)
물론 플랫폼이 있는 2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특급권을 자판기에서 따로 결제했지만(검표하는 직원이 같이 뛰어가서 결제해줌.. 기차 놓칠까봐 떨었다)

현지 시간이 움직이는 화면을 보여주면 됩니다. 근데 나만 화면이고 다들 종이 들고 다니더라/동시에 서로 다른 ip에서 접속하는 거 막는 정도는 했겠지?
토부 닛코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합니다. 여기가 해발 600m가 넘는 동네라 제법 싸늘했던 기억이…?
그리고 체크인 할 때 담당하신 분이 한국인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일하시는 한국인을 본 게 교토에서 한 명 보고 여기가 두 번째.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보는데 기본 5시 지나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곳이라 후보가 많지 않았고, 레스토랑이 있길래 20분인가 대기했다가 들어갔어요.

토치기 와규의 스테이크
혼밥인데 4인용 테이블을 줘서 시간 안 끌고 먹고 나왔는데 계산할 때 사장님이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자기도 한국인 하프라며 ‘안녕하세요~’라고 해주셔서 반갑게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하프란 게 정말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맛있고 친절했습니다(돈을 많이 쓰긴 함).
가게 이름은 えんや. 런치 타임의 가성비가 좋다고 칭찬일색인데 점심엔 유부 먹느라 재방문은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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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거리를 확보하러 호텔 근처의 마트로.

사실 한일 컵라면의 최고봉은 육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타카치호를 마시지만 타카치호가 없으면 글리코 흰색을 마시는데 새 맛이 생겼더라구요(왼쪽) 하지만 흰색이 나았다.
모 유튜브에서 보고 저장했던 건데 여기에 있길래 사봄. 맛있었음. 카라미소.
맨 처음으로 먹었던 일본 컵라면이 行列のできる店のラーメン 和歌山여서 마트에 가면 이걸 찾는데 컵라면 버전이 단종되어서 ㅠ_ㅠ
다음부터는 마트에 가면 저 컵라면을 사야겠어요. 참고로 편의점에서는 주로 세븐일레븐의 나카모토 몽고탄멘을 사오는 편입니다.

*

나리타에 갔다왔더니만 Smith(Delfonics 직영 문구점) 나리타점이 재오픈을 했다고.. 한정 롤반 노트 사러 언제 다녀와야 하려나.. 그 전에 다 팔리겠지 ㅡㅡ;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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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행이 처음이라니 그것도 신기합니다.. 하긴 김네다가 편하긴 하죠 비싸서 그렇지 ㅠㅠ
요새 도쿄 호텔 가격이 정말 많이 뛰긴 했어요. 확실히 저도 외국인이었지만 서양인이라고 해야되나 영어권 방문객들이 정말 .. 정말.. 많더라고요. 도쿄 시내에서 대중교통도 그렇고 가게에도 많고.. 덕분에 호텔값 이렇게 올려도 다 오네? 그럼 더 올려야지? 이런느낌이 되가는 -,.-

4월 초라 다이야 개정된거 적용을 안해놨나…?
저는 그래서 대중교통 탈땐 구글맵 말고 Jordan에서 서비스하는 앱으로 조회해서 움직입니다. 가격도 제대로 나오고 .. 가끔 IC카드보다 승차권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는데 그런것도 알려주기도 해서요.

도부아사쿠사역 인포가 막 서두르고 그러진 않는거 같아서 저도 아예 전날 가서 바꾸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디지털로 바뀐 닛코패스 화면 첨봅니다 ㅇ0ㅇ

저는 저번에 호텔에서 우산 빌리면서 이거 반납할 땐 어디에 드리면 될까요 하고 정중히 물어보니까 “네 그냥 여기 갖다주시면 돼요 ㅇㅅㅇ” … 그제서야 명찰을 보니 한국인이었고요..
큐슈쪽 료칸에 가면 한국인 고객 대응하려고 한국인 서버 쓰는 곳이 많은데, 사실 외국인이 더 음식설명 대충해줘서 그냥 일본인 서버가 나은거 같기도 하고 -,.-

주절주절 적었더니 뭔가 긴 답글이 되었군요(실례가 많습니다)

오 승차권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나요? 다음에 일본 갈 때 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원래 그랬는지 이번에 처음 경험한 건지 오시아게역에서 도영지하철->도쿄 메트로로 갈아탈 때 환승? 인가 적용되어서 (ICOCA찍고 다니면서) 뭔가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도쿄 잘 안 가서 몰랐지만 정말 호텔비가 너무 올라서 놀랐는데 지금 한창 오르는 중인가 보네요… ㅡ_ㅡ;;; 더더욱 간토에 안 가게 생겼습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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