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EL 씨엘

현재 유일하게 모으고 있는 한국 만화네요.
작가의 전작이, 봉신연의의 라스보스가 외계인(?)이었다! 라는 것만큼이나 황당한 결말을 맞았었기에
사실 그림체는 마음에 들어도 모을 생각까진 안 했는데,
뒤로 갈수록 커플링이 강렬해지니까 결국 수집 목록에 포함 ^^;

(한국만화 스캔해서 올리는 건 저항감이 있지만 조금만..쩝)

이비엔과 라리에트 커플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제뉴어리와 도터랑 크로히텐이 예뻐서..^^;
(특히 제뉴어리의 우와메츠카이(?)는 최강이라는)

마법학교물 자체가 좋아하는 장르고, 개그 센스도 잘 맞는지라 확실히 뒤를 기대하며 읽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조금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FSS 12권 한국어판은 언제 나오냐! 역시 원서 사야 하나;)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이비엔의 성격이겠네요.
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지키고 싶은 것도 없으니 죽어도 상관 없다.. 하며 허무를 얘기했다,
라는 장면은 솔직히 겉멋부리고 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요즘 세상에 그렇게 ‘되고 싶은 것’이 확실한 사람이 어디 있냐고 ㅡ_ㅡ;
게다가 정 안 되면 ‘죽으면 부모님이 슬퍼하니까’ 같은 이유도 댈 수 있고 말이죠. 부모님이 위험에 빠지는 게 싫어서 고향에서 도망나온 주제에, ‘지키고 싶은 것이 없으니 죽어도 상관없다’라는 것은 조금 그렇지 말입니다.
그렇게 허무하면 초반부에서 얌전히 귀족 도련님 첩으로 들어가지 그랬냐 하는 생각을 잠깐.

차라리 제뉴어리가 ‘죽어도 상관없다’라면 이해할지 몰라도.

…뭐 어차피 이비엔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으니(야) 넘어가고 (/ㅡ_ㅡ)/

최근에 나온 5권의 경우에는, 어째서 옥타비아는 크로히텐을 빼돌려야 했는가, 라든가.
친구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니 ‘내 선에서 처리하겠다’라고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크로히텐을 빼돌린 이유는 둘째치고, 그럼 학생들은 왜 끌어들이는데?;
옥타비아와 마찬가지로 오거스틴도 (아마)크로히텐의 제자라서, 제자를 죽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라고도 생각했지만, 옥타비아와 오거스틴은 첫대면이었던 모양이고,

크로히텐이 있으면 사건이 일사천리 되니까&라리에트가 필드를 전개하는 계기 같은 것이 ‘작가의 이유’ 겠지만, ‘스토리상의 이유’는 제시되고 있지 않군요.
(추가: 이건 6권에서 나오네요..)

비슷하게, 화재사건 때 고학년 셋을 끌고 나간 것은 그렇다 치고, 방금 학교에 복귀한 이비엔과 제뉴어리를 끌고 나간 이유도 제시 안 되어 있고.

읽으면서 딱 떠오른 것은 저 두 가지 정도지만 뒤지면 더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고보니 이비엔이 라리에트를 필드에서 꺼내는 장면의 사고 흐름도 이해가 안 가고..

….뭐 하지만 역시 재미는 있어요. 특히 제뉴어리와 도터가 어디까지 가느냐가 관건..(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