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케부쿠로. 그곳에는 쓸쓸함을 타는 과거가 모인다. 현실에서 계속 도피하는 보스, 책임을 느끼는 여고생, 친구의 생각을 눈치채지 못하는 소년, 빼앗으려 계획하는 남자, 여전히 정보로 사람을 조종하는 청년, 그리고 칠흑의 바이크를 모는 “목없는 라이더”.
그런 그들이 과거를 넘어, 세 원의 슬픈 현실과 맞선다―.
어깨를 움츠리며, 스스로도 손을 들었다는 의미의 제스쳐를 보이는 이자야.
“쓸쓸하니까. 과거나 추억이나 결과란 녀석은, 너무나 쓸쓸함을 타는 놈들이라 말이지”
한 번 말을 끊고, 이자야는 벽에 기대며 어딘가 먼 곳에 시선을 향한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다음 말을 뱉어냈다.
“나는 말이지, 신 따위 믿지 않아. 존재를 확정할 수 없으니까.”
“……”
“미래마저 확정할 수 없는 세상에서, 과거는 분명히 존재했던 거대한 존재다.”
장대하게 들리는 말을, 이자야는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과거’의 축적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서의 ‘신’이 아닐까 생각할 때마저 있어.”
담담히, 담담히―
“비록 그 과거가 오해나 망상으로 칠해진, 실제와 다른 것이라도…… 본인이 그것을 믿는다면, 과거는 확실히 개인에게 있어서의 진실임에 틀림없어.”
대체 누구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보기에 따라서는 혼잣말처럼, 유리 너머에 있는 말없는 소녀에게 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에 기초해서 행동을, 또는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분명 ‘신’의 한 종류가 아닐까?”
듀라라라!!X3입니다. 1주 뒤에 시험이라면서 결국 읽어버린;
1권과 2권 사이는 스토리상으로도 실제로도 1년이 걸렸습니다만,
2권과 3권 사이는 발매는 16개월, 스토리상으로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군요.
1권이 세르티를 둘러싼 사랑이야기,
2권이 사이카(안리)의 사랑이야기 였다면
3권은 마사오미의 사랑이야기랄까… 사랑보다는 과거 이야기였네요. 위의 파란 박스에 있는 이자야의 연설대로, ‘과거는 늘 쫓아온다’라는 것이 테마.
하지만 엣사대교 시리즈와는 달리, 여기에서는 제대로 과거를 청산하는군요.
2권이 암시하는 대로, 달라즈와 황건적이 서로를 切り裂き魔가 아닌가 의심하며 항쟁을 벌인다… 는 것이 3권의 전체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말이죠. 거의 과거와의 싸움이었다는;
물론, 뒤에서는 이자야가 조종하고 있고(하하핫).
왠지 다음 권의 흑막은 이자야가 아닐 것 같아서 아쉽네요.
신라의 아버지가 컴백했으니, 4권은 다시 세르티의 목(몸?)을 둘러싼 이야기가 될 듯.
생각해보면 원래 듀라라라!!는 세르티가 주인공이었죠..; 2, 3권에서 저 ‘이케부쿠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삼각관계’들이 중심이라 잊고 있었지만;
시즈짱의 동생이라든가, 이자야의 동생이라든가도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1. 그런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자야가 저렇게까지나 시즈짱을 싫어하는 것은 아무리 ‘조종할 수 없으니까’라 해도 납득이 가지 않네요. 그러니까 커플링도 되는 거겠지만.
2. ‘공포의 백바이크=쿠즈하라’라든가, 1권에서 이름이 나왔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야기리 제약을 합병한 회사=네브라 라든가. 이번에도 다른 작품들과 연결되고 있네요.
2 Comments
Add Yours →읽으셨군요>_< 정말이지 이자야가 시즈오를 언급하는 대사 하나하나마다 동인지감이라(.....) 후후후. 나중에 이자야와 시즈오 중심의 번외편 소설도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도^^: 이번 권에서도 쿠즈하라 일족(...)의 무서움을 새삼 느꼈습니다.^^: 역시 그 체질은 유전인가봐요.. 4권 예고를 보니 시즈쨩의 그 연예인 동생도 나와줄 것 같은데요.. 미남 캐릭터 추가는 언제든지 환영>_<
네, 읽었습니다;;;
조금만 읽고 시험 끝나고 나머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결국 하루만에 읽어버리게 되더군요; 흑.
시즈짱&이자야&신라의 고등학교 생활을 다룬 번외편이 어떨까요!
참, 리뷰 쓴 다음에 후기의 4권 예고를 읽었습니다. 과연, 시즈짱의 동생이 나오는군요.. 시즈짱 닮았으면 미소년일테다가 일단 아이돌! 기대됩니다!!
‘이자야를 둘러싼 여자아이들’에 이자야의 쌍둥이 여동생은 안 들어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