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 – 건널목의 유령

『제노사이드』의 저자, 11년만의 신작!

매스컴에는 결코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도시 구석에 있는 건널목에서 촬영된 한 장의 심령사진.
같은 건널목에서는 열차의 비상정지가 끊이지 않았다.
잡지기자 마츠다는, 독자로부터의 투고를 바탕으로 심령네타의 취재를 시작하지만,
이윽고 그의 조사는 유령사건에 얽힌 생각지도 못한 진실에 도달한다.

1994년 겨울, 도쿄 시모키타자와에서 일어난 괴이의 전모를 그리고
읽는 자로 하여금 전율과 같은 감동을 가져오는 유령소설의 결정판!

*

벌써 11년이 지났군요…
제노사이드를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번역판을 읽고 감동해서 일본 가서 처음으로 사온 원서이기도 한데 재독은 안 했다는 게 함정), 오랜만에 신간이 나온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하드커버 원서를 샀습니다.
그것이 작년 12월…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1/3까지만 읽고 던져두었다가 어제 오랜만에 읽으니 괜찮은데? 하고 한 번에 다 읽었네요. ^^;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보다는 별로…

원래는 잘 나가는 사회부 기자였지만, 2년 전 아내를 병마에 잃고 나서는 삶의 의욕을 잃고 지인의 소개로 폐간 직전의 부인지의 기자가 된 마츠다.
서로 다른 독자 두 명에게서 시모키타자와에 있는 건널목에서 찍었다는 심령사진이 투고됩니다.
이것으로 심령기사나 써보라는 명령을 받은 마츠다는, 개인적인 소망(죽은 아내와 만나고 싶다는)도 있고 해서 나름 열심히 취재를 하는데,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은 그 사진에 찍힌 사람은 1년 전 같은 건널목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여성은 대체 누구인가 알아보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살인 사건의 진상…

진상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은, 작가의 필력도 있고 해서 단숨에 읽을만큼 역시 재미는 있었는데, 아무래도 ‘유령’ 이야기이다 보니… 유령이 일으킨다고밖에 할 수 없는 장면도 여럿 나오고, 단서가 막혔을 때 유령한테 얻어내는 장면도 나오고..

특수부대 이야기가 새 인류의 아담/이브의 이야기로 바뀌는 건 괜찮은데(…)
유령 이야기가 살인 사건 이야기가 되었다가 다시 유령 이야기로 이어지는 건 납득할 수 없달까.. 다 읽고 나서도 갸우뚱하게 만들더라구요. ‘유령’을 소재로 한 만큼 어쩔 수 없으려나…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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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터뷰때문인지 아이나 나이드신 분들도 읽을 수 있도록 고심해서 쓴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억지스럽게 유령 이야기에 끼워맞춘게 아닐까 싶어요.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유령 이야기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단어나 표현도 어렵게 쓰지 않기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여 좋았어요. 자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미스터리 동화같은 느낌이랄지. 그렇다곤 해도 작가의 원래 작품 경향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는지라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긋나기도 해 전체적으로 좀 부자연스럽고 부분부분 삐걱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씀대로 필력 있는 작가다 보니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죽죽 나갈 수 있지만요.
저도 번역서로만 보고 원서로는 이게 처음인데 새로운 기분도 들고 오랜만에 나와서 참 반가웠어요.

아무래도 ‘유령’이 소재라 흰 눈으로 읽을 수 밖에 없어서… 오랜만의 작품이라 반갑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실망했지만, 디멘티토님이 블로그에서 말씀하신 대로 ‘르포의 뒤에는 말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니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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