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일요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횡성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은 평소 모이는 멤버에, 비정기적으로 끼시는(그러나 인장첩을 같이 사다드린) 트친 한 분을 더해서 강원도 나들이. 평소 멤버보다 불교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 이 불상은 누구누구하는 식으로 알찬 절 투어를 했습니다.
이 날의 행선지는 치악산 아래 있는 구룡사(원주), 그리고 치악산을 빙돌아서 1시간 동쪽으로 가면 있는 법흥사(영월).
횡성역에 내려서 쏘카를 찾아서 일단 구룡사를 향합니다.
구룡사에 들어가는 도중에, 치악산 체험학습관에 들러서 국립공원 스탬프를 찍었는데 이 당시에는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이 없어서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매표소를 지나서 사천왕문 바로 앞에 있는 넓은 공터를 주차장으로 쓸 수 있게 해놓아서, 전에 마곡사에서 더운 길을 걸어들어갔던 기억이 있는 입장에서는 그 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인장이 종무소에 있대서 가봤더니.. 인장이 든 상자를 문 밖에 내놓고 방치하고 있더라구요.
(정확히는 양초 접수-기부-하는 무인판매대 옆에 대충 올려둠).
그야 절 입장에서는 스탬프(인장) 투어가 돈이 1도 안 되겠지만, 이렇게까지 방치할 일인가 싶어서 씁쓸했습니다 ㅡ_ㅡ
절 한 바퀴 돌고 밥 먹으러 나오다가 마주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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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치악산 체험학습관 근처에 형성된 식당가 중 적당히 밥집을 찾아갔습니다.
뭐 산채비빔밥이랑 감자전이었지만요. 절 아래 있는 밥집=산 아래 있는 밥집이라 메뉴는 뻔함.
방금 절 다녀와놓고 고기 뜯기는 애매하잖아요?
….보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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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법흥사로.
법흥사는, 한국의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라는데요.
적멸보궁이라는 건 부처의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절이라는 뜻이랍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문화재 지정되어 있는 다른 절들(용주사, 보문사, 마곡사, 구룡사 등)와 다르게 이 곳은 입장료도 무료.
사람도 구룡사에 비해 별로 없었지만, 오히려 한적해서 좋고… 종무소에서 인장 찾을 때도 평범하고 친절하게(?) 꺼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절 안 쪽에 있는 적멸보궁까지 걸어갔고요.
나올 때는 국도로 나왔는데, 중간에 범산목장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횡성루지체험장 입구에 작게 있는 곳이었는데 루지를 탈 시간과 의지는 없고
나오는 길에서 조금 더 나가면 아예 범산목장이 있지만 들를 시간도 없었고,
하여간 법흥사에서 나오는 길이 구불구불해서 멀미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만 했음. (제가 가자고 함)
그리고 횡성역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횡성하면 떠오르는 것, 그거슨 뭐다? 한우!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정육점이 많이 생성되어 있는 동네라, 적당히 찾아서 항정살+@ 구워먹었어요… 비싸고 맛있었음.
다 먹고 기차 시간 30분 남겨두고 횡성역 도착.
냄새 빼려고 플랫폼에서 바람 쐬고 있는데, 근처에 돼지 농장이 있는지 마스크 벗으면 동물 냄새 나더군요.
8월말인데 크게 덥지도 않고 날씨도 좋고 구룡사가 아쉬웠던 것을 빼고는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
2 Comments
Add Yours →저는 저 부처의 사리가 있다는 절이 여러 군데인 게(게다가 우리나라까지 어떻게 온 거지) 가끔 웃겨요. ㅋㅋㅋ 대체 부처님 몸에서 사리가 몇 개나 나온 걸까요.
부처님 사리.. 공공재산(?)인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