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부른다 – 건물 호러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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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집, 기분나쁜 집, 살고 싶지 않은 집, 이상하게 끌리는 집―「집」에 대한 호러 작품은 고금 동서 사람들의 마음을 잡고 놔주지 않는다. 왕도의 저택, 맨션에 셰어하우스, 다양한 타입의 「건물」을 모티브&무대로 설정한 “도망 불가능”한 단편을 한번에 집결! 괴기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초심자까지 빠질 것이 뻔한 호화로운 특선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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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오로시가 아닌, 기존 발표된 단편 중에서 집에 대한 것을 모아 낸 앤솔로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작가진이 와카타케 나나미, 미쓰다 신조, 나카지마 라모, 미나가와 히로코, 코이케 마리코, 교고쿠 나츠히코 등으로 호화롭죠. 그만큼 가격대도 좀 있습니다만, 하여간 작가진이 좋아서 샀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어의 ‘물건’은 사전을 찾아도 물건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실은 ‘건물’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

1. 와카타케 나나미 : 그림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옆집 벽에 나타난 얼룩에 대한 이야기

2. 룸셰어의 괴이 : 미쓰다 신조
남녀 네 명이 사는 룸셰어에서 일어난 이야기.
마지막 반전을 포함해서 제일 맘에 들었네요. 미쓰다 신조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3. 살면 안 돼! : 코이케 타케히코
여기 실린 단편이 20~30페이지의 단편인데, 이것은 그 안에서도 집에 대한 짤막한 괴담을 여러개 모아놓은 것입니다. 그야말로 괴담집 같은 구성.
그런데 저는 이 책을, 좋아하는(또는 이름을 아는) 작가들의 공포 단편을 읽으려고 산 거지,
괴담집을 원한 거였으면 작가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던 거니까.. 맘에 안 들었네요…

4. 꽃샘추위 : 나카지마 라모
후각이 예민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부동산 업자)를 통해 입주하게 된 맨션에서 벌어지는 괴이.
앞 단편이 맘에 안 들었던지라 이건 재미있게 읽었지만, 마지막에서 의학적 오류가 있어서 짜게 식었네요;;

5. 유령 저택: 타카하시 카츠히코
죽은 딸이 살던 집이 유명한 유령 저택이 된 것을 안 화자가 죽은 딸을 만나기 위해 밤중에 저택을 찾는 이야기.
이 작가는 앤솔로지 읽다보면 무척 자주 뵙는 분인데(교고쿠 나츠히코랑 한자가 비슷해서 기억에 남음) 단편들 내용은 인상에 남지는 않네요…

6. 쿠단의 어머니 : 코마츠 사쿄
1945년 8월, 집이 공습에 불타 갈 곳을 잃은 주인공이 자신을 돌봐주던 가정부가 현재 일하고 있는 저택에 신세를 지게 되는데..
제목에 ‘쿠단’이 들어가니까 네타바레나 다름 없는 데다가 저 시기의 이야기는 늘 흐린 눈으로 읽게 되어서 음 그다지..

7. 아들 해체 : 히라야마 유메아키
히키코모리가 된 아들을 살해할 준비를 하는 주인공 부부.
여기에도 초반에 의학적 오류가 나와서 좀..

8. U Bu Me : 미나가와 히로코
자궁 적출을 한(이유는 안 나옴) 주인공이 시골의 빈 집에 이사해서 홀로 살아가는데..

직전에 나온 단편에 산부인과 의학적 오류가 나온 게 맘에 안 들었던 참인데
이 단편은 주인공이 소녀 시절부터 산부인과 의사였던 부모 탓에(분만실 위에 방을 만들어줌;)
분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자란지라, 아 자궁을 신성시?하는 것보단 차라리 낫지 하며 읽었네요.
단지 자궁을 적출한 것과, 단편 뒷부분에 나오는 집에 대한 호러랑 무슨 연관이 있나 싶은 생각은 들지만요.

근데 전에 읽은 거 같기도 한데…

9. 움돋이 : 히카게 죠키치
그 집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기운을 빨려 죽는..

10. 밤나팔꽃 : 코이케 마리코
산책길 끝에 있는 집에 사는 상냥한 3인 가족.
몸이 약해서 친구 하나 없던 주인공은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해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고독한 생활을 보내던 중 체력을 만들기 위해 다니던 산책길 끝에 있는 집에 사는 3인 가족과 친해집니다.

코이케 마리코의 다른 공포 단편과 마찬가지로 잔잔한 분위기.

11. 鬼棲 : 교고쿠 나츠히코
다른 교고쿠 작품과 마찬가지로(아니 단편인데?) 초반에 뭔가 tmi(?)가 잔뜩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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