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다안 공원, 쯔텅루, 용캉제, 용산사, 아니메이트, 훠궈

호텔 아침 식사를 이 날에서야 찍은. 제가 묵은 곳은 RF Hotel이란 곳이었는데 죽을 아침으로 내줬습니다. 사실 같이 먹을 반찬을 고르면 거기에 죽이 딸려온다는 대만의 죽집 거리를 혼자 가볼 생각이었는데, 호텔에서 죽을 주니 갈 마음이 사라지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뀌고(아마), 샤오마이나 식빵 같은 것도 구석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반찬은 대체적으로 입에 맞았구요(예상한 그대로의 맛). San want Hotel 이란 데 묵은 일행들은(제가 나중에 합류해서 혼자 근처 딴 호텔에 묵은) 아침이 괴식-예상 못할 맛이었다고 하던데…

10시 반에 슬렁슬렁, 오늘의 첫 목적지는 쯔텅루(紫藤廬 Wistaria Tea House)라는 찻집. 다안 공원역에서 내려서 공원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스콜성 소나기가.

온갖 생물들이 있었음
위로 올라갈수록 옆으로 퍼짐

찻집에 도착하니 잉어들이 우글우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징그럽다

일단 런치를 먹고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런치 세트 메뉴가 네 개… 일행도 딱 네 명인지라 하나씩 시켜서 다 같이 먹자. 라고 결정합니다.
닭고기 볶음이랑, 생선찜이랑, 설탕에 절인 양고기랑(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또 뭐였는지 기억 안 나는 네 가지였는데, 흐름상 제가 양고기를 받았습니다만 정말 미묘한 맛이라, 다른 사람 반찬을 뺏아먹었네요. 다른 분들도 맛만 보고는 안 건드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닭고기 볶음. 오른쪽에 고수가 들어간 미역국이 있는데 이 때부터 슬슬 고수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함..

조금 이른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차 선택. 런치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는 무조건 1인에 한 종류는 시키라며.
뭘 시켰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뭔가 우롱차도 있었고- 마지막은 동방미인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격적인 세팅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과로 시킨 모찌.
중국 차를 본격적으로 마신 건 처음이라, 세차 정도는 해 봤지만, 세 번이나 그릇 바꿔가며 따르는 게… 성가시구나 하는 생각을(다른 분이 해 주신 것을 받아만 마셨지만).
그냥 저는 홍차만 마셔야지-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차는 안 샀어요.

차를 다 마신 후에는 용캉제로 슬렁슬렁 걸어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제가 가이드북에서 보고 가자고 한 姜心比心. 생강을 기본 베이스로 한 화장품 가게입니다. 아예 대놓고 ginger만 써 있는 상품 말고는 생강향은 잘 안 났는데, 그냥 궁금해서 갔고요.
50g 핸드크림 하나에 430달러(16000원)니까 싸지는 않고요. 아직 써 보질 않아서 질은 모르겠지만 테스트 바를 때는 발림성 괜찮았던 듯..
원래 핸드크림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저렇게 핸드크림 2개 + 비누 2개에 999 달러로 판대서 일행들이 하나씩 사셨습니다….

다음은, 한국에도 지점이 들어온 스무디(思慕昔).

대만에 왔으니 망고 빙수는 먹어줘야!

다음은 용산사에 가서 점을 치고 왔고요..

비오는 와중에 찍은 거라 삐뚤어졌다...

점괘는.. 중국어 능력자분이 대강 말씀해주셨지만 뭔가 마음이 허하고 연애운도 별로였던 듯 ㅋㅋㅋㅋ

다음은 서문으로 이동.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약속시간이 되기 전에 아니메이트 대만점을 구경가기로.
사실 아니메이트야 일본 갈 때마다 가는데다 여긴 일본 본토보다 1.3~1.5배 가량 비싸지만, 
아니메이트랑 라심방이 붙어있어서(계산도 같이 함), 사실상 라심방에서 쓸만한 거 뒤지기가 되었습니다.
옆에 아니메이트 까페도 있었고, 오소마츠 페어 중이었는지 사람들이 비 오는 와중 줄 서 있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라심방에서 츠키우타만 좀 데려오고(의외로 옛날 것들도 많았지만 비싸서, 여기까지만 사고 자제함…),
아래 깔려 있는 텐카운트 열쇠고리 두 종은 대만에서 생산한 대만 한정이라길래 집어왔네요. 대만 한정 다키마쿠라 커버 같은 것도 있었지만 그냥 놓고 옴 ㅋㅋㅋ

시간이 되어서,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황지아 훠궈집으로.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부페식 훠궈집입니다. 여기도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랑.. 모리나가였음!

왼쪽은 마라탕. 마라탕 처음...

대만에서 먹은 것중 최고 만족스러웠던 게 이 훠궈집이였습니다. 집어올 게 다양했다는.

후반에, 일행이 5cm 크기 고기 경단을(고기 사이사이 야채-파로 짐작되는-가 섞여들어간. 사진 안 찍었다;) 챙겨오셨기에, 해산물 육수에 담가놨다가 꺼내서 한 입 깨무는데..
경단 안에 박힌 야채가 파가 아니라 고수였음….;;
사실 똠양꿍처럼 빨간 국물 안에 들어간 고수는 잘 먹는데… 이 날 점심에 미역국 안에 들어간 고수도 그랬지만 이 고기 경단에 섞인 고수도 못 먹겠더라구요 ㅡ_ㅡ;;;;
알고 보니 옆 테이블은 이미 고기 경단의 정체를 알고, 육수에 고수향 들어가서 훠궈 먹는 것을 끝내고 디저트에 돌입한 상황이었음;
정말 언제 어디서 고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나라 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훠궈 잘 먹고, 다음에는 까르푸 시먼역점으로 이동해서 각자 쇼핑. 사진은 일행들 것이랑 같이 찍은 거고, 저는 라면 한봉지랑 아저씨 치약이랑 퍼펙트 휩이랑 호로요이만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람 많고.. 떠드는 사람 보면 다 한국인이더라구요;; 여기가 24시간 영업이라 더 관광객이 몰리나.

그러나 까르푸라고 해서 다 싼 게 아니라, 확실히 호로요이는 편의점 47달러가 여기는 40달러였지만, 퍼펙트 휩은 왓슨스가 1달러 싸고, 아저씨 치약도 왓슨스에서 묶어파는 게 더 쌌다는…

그 후 호텔로 돌아오는데 시먼 역 앞에 핸드메이드 벼룩시장 있대서 잠깐 돌아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래된 유명한 극장 건물이래서 한 컷.

호텔로 귀가한 후엔 마지막 밤이 아쉽다며(저는 화수요일 휴가 내서 하루 더 머물렀지만 다른 일행들은 6일 귀국) 망고 빙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스 몬스터. 그러나 스무디가 더 맛났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