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침 식사를 이 날에서야 찍은. 제가 묵은 곳은 RF Hotel이란 곳이었는데 죽을 아침으로 내줬습니다. 사실 같이 먹을 반찬을 고르면 거기에 죽이 딸려온다는 대만의 죽집 거리를 혼자 가볼 생각이었는데, 호텔에서 죽을 주니 갈 마음이 사라지더라구요.
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뀌고(아마), 샤오마이나 식빵 같은 것도 구석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반찬은 대체적으로 입에 맞았구요(예상한 그대로의 맛). San want Hotel 이란 데 묵은 일행들은(제가 나중에 합류해서 혼자 근처 딴 호텔에 묵은) 아침이 괴식-예상 못할 맛이었다고 하던데…
10시 반에 슬렁슬렁, 오늘의 첫 목적지는 쯔텅루(紫藤廬 Wistaria Tea House)라는 찻집. 다안 공원역에서 내려서 공원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스콜성 소나기가.
찻집에 도착하니 잉어들이 우글우글.
일단 런치를 먹고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런치 세트 메뉴가 네 개… 일행도 딱 네 명인지라 하나씩 시켜서 다 같이 먹자. 라고 결정합니다.
닭고기 볶음이랑, 생선찜이랑, 설탕에 절인 양고기랑(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또 뭐였는지 기억 안 나는 네 가지였는데, 흐름상 제가 양고기를 받았습니다만 정말 미묘한 맛이라, 다른 사람 반찬을 뺏아먹었네요. 다른 분들도 맛만 보고는 안 건드림.
조금 이른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차 선택. 런치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는 무조건 1인에 한 종류는 시키라며.
뭘 시켰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뭔가 우롱차도 있었고- 마지막은 동방미인으로.
중국 차를 본격적으로 마신 건 처음이라, 세차 정도는 해 봤지만, 세 번이나 그릇 바꿔가며 따르는 게… 성가시구나 하는 생각을(다른 분이 해 주신 것을 받아만 마셨지만).
그냥 저는 홍차만 마셔야지-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차는 안 샀어요.
차를 다 마신 후에는 용캉제로 슬렁슬렁 걸어갑니다.
일단 제가 가이드북에서 보고 가자고 한 姜心比心. 생강을 기본 베이스로 한 화장품 가게입니다. 아예 대놓고 ginger만 써 있는 상품 말고는 생강향은 잘 안 났는데, 그냥 궁금해서 갔고요.
50g 핸드크림 하나에 430달러(16000원)니까 싸지는 않고요. 아직 써 보질 않아서 질은 모르겠지만 테스트 바를 때는 발림성 괜찮았던 듯..
원래 핸드크림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저렇게 핸드크림 2개 + 비누 2개에 999 달러로 판대서 일행들이 하나씩 사셨습니다….
다음은, 한국에도 지점이 들어온 스무디(思慕昔).
다음은 용산사에 가서 점을 치고 왔고요..
점괘는.. 중국어 능력자분이 대강 말씀해주셨지만 뭔가 마음이 허하고 연애운도 별로였던 듯 ㅋㅋㅋㅋ
다음은 서문으로 이동.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약속시간이 되기 전에 아니메이트 대만점을 구경가기로.
사실 아니메이트야 일본 갈 때마다 가는데다 여긴 일본 본토보다 1.3~1.5배 가량 비싸지만,
아니메이트랑 라심방이 붙어있어서(계산도 같이 함), 사실상 라심방에서 쓸만한 거 뒤지기가 되었습니다.
옆에 아니메이트 까페도 있었고, 오소마츠 페어 중이었는지 사람들이 비 오는 와중 줄 서 있었음.
그래서 라심방에서 츠키우타만 좀 데려오고(의외로 옛날 것들도 많았지만 비싸서, 여기까지만 사고 자제함…),
아래 깔려 있는 텐카운트 열쇠고리 두 종은 대만에서 생산한 대만 한정이라길래 집어왔네요. 대만 한정 다키마쿠라 커버 같은 것도 있었지만 그냥 놓고 옴 ㅋㅋㅋ
시간이 되어서,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황지아 훠궈집으로.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부페식 훠궈집입니다. 여기도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랑.. 모리나가였음!
대만에서 먹은 것중 최고 만족스러웠던 게 이 훠궈집이였습니다. 집어올 게 다양했다는.
후반에, 일행이 5cm 크기 고기 경단을(고기 사이사이 야채-파로 짐작되는-가 섞여들어간. 사진 안 찍었다;) 챙겨오셨기에, 해산물 육수에 담가놨다가 꺼내서 한 입 깨무는데..
경단 안에 박힌 야채가 파가 아니라 고수였음….;;
사실 똠양꿍처럼 빨간 국물 안에 들어간 고수는 잘 먹는데… 이 날 점심에 미역국 안에 들어간 고수도 그랬지만 이 고기 경단에 섞인 고수도 못 먹겠더라구요 ㅡ_ㅡ;;;;
알고 보니 옆 테이블은 이미 고기 경단의 정체를 알고, 육수에 고수향 들어가서 훠궈 먹는 것을 끝내고 디저트에 돌입한 상황이었음;
정말 언제 어디서 고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나라 대만….
훠궈 잘 먹고, 다음에는 까르푸 시먼역점으로 이동해서 각자 쇼핑. 사진은 일행들 것이랑 같이 찍은 거고, 저는 라면 한봉지랑 아저씨 치약이랑 퍼펙트 휩이랑 호로요이만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람 많고.. 떠드는 사람 보면 다 한국인이더라구요;; 여기가 24시간 영업이라 더 관광객이 몰리나.
그러나 까르푸라고 해서 다 싼 게 아니라, 확실히 호로요이는 편의점 47달러가 여기는 40달러였지만, 퍼펙트 휩은 왓슨스가 1달러 싸고, 아저씨 치약도 왓슨스에서 묶어파는 게 더 쌌다는…
그 후 호텔로 돌아오는데 시먼 역 앞에 핸드메이드 벼룩시장 있대서 잠깐 돌아보고
호텔로 귀가한 후엔 마지막 밤이 아쉽다며(저는 화수요일 휴가 내서 하루 더 머물렀지만 다른 일행들은 6일 귀국) 망고 빙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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