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자기 멋대로인 이론을 휘두르고, 시시한 변명을 반복한다. 그리고 빤히 들여다보이는 싸구려 논리로 아이를 농락하려 한다.
하지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자신은 너무나도 약해, 비참하게 싸울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대로는, 이 작은 마을에서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을 알고 있었다.
실탄을, 원했다.
어디에도 갈 장소가 없어서, 그래도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13세의 두 사람의 소녀가 만났다.
야마다 나기사―시골에 살아, 빨리 졸업해, 사회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리얼리스트.
우미노 모쿠즈―자신을 인어라고 주장하는 신비한 전학생 여자아이.
둘은 말을 나누고, 함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이것은, 그런 두 사람의 자그마한 자그마한 이야기. 혼신의 청춘암흑 미스테리.
GOSICK-고식-의 작가 사쿠라바 카즈키가 내놓은 단편작입니다. 후지미 미스테리 문고 소속.
사실, 저는 영미의 본격 추리소설이 아니라면 미스테리라는 글자가 붙는 소설(이건 만화건)은 잘 안 읽는 성격인지라, 이런 ‘L.O.V.E!’나 ‘후지미 미스테리 문고는 당신에게 사랑을 시킵니다’ 같은 괴상한 문구가 붙어있는 문고를 읽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읽게 되었군요.
(그러고보니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소설판도 후지미 미스테리 문고..)
표지만 봐서는 백합, 고스로리가 연상됩니다만, 날갯글은 보시는 대로.
아버지는 타계, 어머니는 마트에서 파트 타임, 그리고 히키코모리인 오빠를 두어,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자위대에 입대해서 실탄-세계와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기를 원하는 소녀 나기사와,
유명한 가수를 아버지로 둔, 자신을 인어공주라고 주장하는,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는 듯한 신비한 전학생 우미노 모쿠즈(*물 속에 있는 해초의 부스러기. 수중의 쓰레기).
이 둘이 만나 실탄이 아닌 사탕과자로 만들어진 총알을 서로에게 쏘아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맨 처음에 나오는 신문기사대로, 결말이 지어지지만…
라이트 노벨에서 이런 내용의 작품을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어두운 이야기라고 듣고서 산 것인데도 말이죠.
200페이지 밖에 안 되니, 괜찮으시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을 듯.
GOSICK을 사야하나 망설이게 된….
p.s: 그나저나 역시 청춘암흑이긴 해도, 미스테리는 아니더군요;
3 Comments
Add Yours →표지배경이 좀.. 백합틱;;
우와, 원서로 읽으셨던 모양이에요. 벌써 6년도 더 지난 포스팅이군요 ㅋㅋㅋㅋ 저는 국내에 정발되고 나서도 한참 뒤에 읽었는데 말이에요. 되게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는데 말이에요. 사실은 계속 모쿠즈가 안죽었으면 좋겠다- 하고 있었어요. 그럴리 없는걸 알면서도(…)
예. 2005년이군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존재했던 후지미 미스테리 문고라는 단어를 보니 감개가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