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휴일』―시즈쿠네 별장에 놀러온 타츠야와 친구들. 호화로운 리조트에서 바캉스를 만끽하는 동안, 타츠야에게 연심을 품은 호노카가 일대결심을!?
『우정과 신뢰와 로리콘 의혹』―십사족・이치죠가의 차기당주, 이치죠 마사키. 그의 친구인 키치죠우지와 함께 보내는 사생활이란…?
『메모리즈 오브 더 서머』―타츠야와 미유키가 마을에 쇼핑을 하러 나갔다. 미유키는, 데이트 같은 시츄에이션에 들뜨지만….
『회장선거와 여왕님』―3학년인 마유미가 머지않아 학생회장을 은퇴한다. 그 후임자로, 어떤 인물을 지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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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구교전 이후 마법과고교생들이 보내는 여름방학을 그린 총 6개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마지막 회장선거와 여왕님 쪽이 연재물이 아닌 카키오로시인 듯.
구교전 경기 묘사 자체는 그럭저럭 읽을만 했기에 계속 읽을까나..? 했었는데, 이 단편집으로 다시, 역시 그만두자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네요. 일단 각 단편 소개.
1. 여름의 휴일
시즈쿠네 별장에 남자 셋+여자 다섯이라는, 언제나의 멤버로 놀러간 일행들. 남자 둘이 자기들끼리 수영 승부를 벌인 탓에 자연스럽게 타츠야의 하렘 상태가 벌어졌다.. 라는, 뭐 여름방학의 약속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ㅡ_ㅡ 4권인가 3권인가에서 온천이 나왔으니 학원물의 ‘약속’은 다 나왔나요?
하여간 이번에야말로 타츠야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한 호노카와, 그를 질투하는 미유키의 신경전.. 비스무리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난 감정이 희박해서 연애 못 해’라고 일침을 놔주시는 주인공 ㅡ_ㅡ
2. 우등생의 과외수업
4권에서, 부상 탓에 타츠야에게 모노리스 코드 선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한 마디로 엑스트라- 하지만 보디가드 배출로 유명한 집안의 장남- 모리사카가 활약하는 내용. 활약 자체는 그냥 그러려니 싶었지만, 그가 구한 여자애의 정체 때문에, 이후 전개에 대한 포석이려나? 싶은 것이 이 단편의 의의랄까요.
3. 아멜리아 인 원더랜드
4권에 잠깐 나온 아멜리아가 휴일을 보내는 이야기. 제 생각으로는 가장 ‘아무래도 좋은’ 단편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나온 엑스트라는 1학년 3위.. 3위는 시즈쿠나 호노카나 미키히코 아니었음? 이 작가는 수석부터 차례로 내보내는 건가..
그리고 역시나 테러리스트…랄까 검은 옷의 일당을 가볍게 퇴치하는 고등학교 1학년들.
(우등생의 과외수업은 심지어 공안이 1학년한테 제대로 당하고 말이지! 그런 공안은 문을 닫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이 단편 쪽은 처음부터 마법사가 상대라는 걸 알고 덤벼든 거면서 그렇게 쉽게 무너지냐 ㅡ_ㅡ)
뭐 2과생들도 2권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쳤는데 1과생들이 뭔들 못 하겠습니까. ㅡ_ㅡ
4. 우정과 신뢰와 로리콘 의혹
키치죠우지네 사정을 슬쩍 알리는 단편으로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5. 메모리즈 오브 더 서머
시바 남매의 우아한(?) 하루. 아무래도 좋음.
6. 회장선거와 여왕님
마유미가 물러나고, 그 후임으로 2학년 나카죠 아즈사가 올라가는 데 일어난 사연들…. 그냥 평범한(?) 학생선거 이야기고, 여왕님 에피소드도 아무래도 좋은데, 이 단편 도입부에서 작가의 여성관이 얼핏 보여서 매우 불쾌하더라구요. 조금 옮겨볼까요.
그 때까지, 변함없이 남녀비례가 심하게 편중되어 있는 학생회실의 런치 타임은 신학기 첫날이라는 것도 있어서 ‘여름의 체험담’으로 끓어오르고 있었다.
굳이 고풍적으로 말한다면 ‘결혼까지 순결을 지킨다’가 일반적인 이 시대에는 ‘여름의 체험담’도 그것이 ‘성이 해방된 시대’에 비해 꽤 얌전한 것이다. 하긴, 여성이 혼전성교를 하지 않게 된 이유는 그것이 ‘남자에게 아양떨지 않아서 멋있다’라고 보이게 되었기 때문으로, 결과는 마찬가지라도 의식 쪽은 프리 섹스 시대 이전과는 꽤 다르다. 마지막까지 체험했다고 해서 여성에게 사회적 패널티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라 ‘그런 것’을 하는 여자아이가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녀는, 마지막까지 가기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는 악녀적인 치킨 런을 자랑거리의 소재로 하고 싶어한다. 거기에 이 학생회실에 모인 소녀들이 자신을 싸게 팔 리도 없다. 또한, 여차할 때 정당방위의 수단은 얼마든지 갖고 있는 여자들이다. 사고도 범죄도 일으킬 리가 없다.
애초에 ‘여성은 손발 얼굴을 제외한 피부의 노출은 거리껴지는 사회풍조’라는 설정이었습니다만(삽화에서 라인 다 나오는 건 둘째치고),
저 문장은 뒤집어 말하면 ‘혼전 성관계는 여자가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는 행위’라는 생각이 없으면 나오지 않을 거고, 심지어 저런 이야기를 하는 주체가 불량소녀 그룹이라든가라면 그러려니 할텐데, 관동에 하나 밖에 없는 엘리트교(그럼 다른 지역에만 8개라는 것? 관동이 제일 많아야 할텐데, 분포 이상하지 않아?)의, 그것도 수석 입학자가 학생회장을 맡는 학생회의 멤버들이 저런 행동에 나설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가 이 작가는… 아저씨들이 모여서 술 취해서는 ‘무용담’을 지껄이는 것하고는 다르다고!
애초에 왜 이런 소설에서 혼전 순결이 어쩌고 하는 문장을 읽어야 하는 건데… ㅡ_ㅡ
직전까지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읽었는데 이 부분에서 짜게 식어버려서, 이제 이 소설은 더 안 읽으렵니다 ㅡ_ㅡ
4 Comments
Add Yours →우익성으로 정발되기 어려운 작품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더군요.
부분부분 나오는 이상한?세계관이나 글때문에 마음에 안드신 분들도 꽤 있지만요.
화제는 되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들 ‘좋아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본인들이야 좋아하건 말건…
제 경우는 삽화가 눈을 끌어서 읽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더 안 읽을 거지만.
혼전 순결을 지킨다 =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지 않는다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작가의 생각이;;; 남녀평등지수 높은 나라는 혼전순결이라는 단어 자체가 거의 무의미한 걸로 아는데, 본인의 지식 얄팍함을 드러내는 건지; 이쁜 일러스트가 아깝군요..;;
일러스트가 아깝죠 ㅡ_ㅡ 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