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자낙스’와 인류의 결전을 그린 데타마카 3부입니다. NT에서는 2부까지만 내고 더 안 내고 있군요.
5권이 꽤 두꺼운지라, 4권까지 읽고 방치하고 있다가 추석 연휴에 집어들었습니다. 일단 3부 1권은 예전 포스팅을 했으니 넘어가고, 2~5권 줄거리.
2권 상강암야(霜降暗夜) : 자낙스가 제국의 숙적이었던 신성 로데스 연합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제국과 로데스간에 휴전이 맺어지고, 자낙스로 인해 고립된 로데스의 한 구역의 민간인을 구출하기 위해 마이드의 친우인 켈프가 최전선으로 보내진다는 이야기.
3권 칠흑무명(漆黒無明) : 휴전 상태였던 제국과 로데스지만, 제국은 로데스를 무력 병합해버립니다. 그리고 제국군의 총사령관으로 아우토니아의 왕위계승자인 챠머 시저스를 임명합니다. 나름 능력도 있지만, 쓰고 버릴 수 있는, 배경세력이 없는 챠머를 선택한 것이지요.
그래도 자신의 책임을 잘 알고 있는 챠머. 자낙스가 아직 로데스 국내에 있을 때 로데스와 함께 자낙스까지 초토화시킨다는 작전을 발표하고, 데드라인까지 로데스에서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이 있더라도 계획 진행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그에 따라 일어나는 혼란, 로데스에서 제국으로 피신하는데 성공하는 난민들과 그렇지 못하고 로데스에 남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켈프를 구하기 위해, 코튼은 군을 사퇴하고 스스로 켈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갑니다.
4권 군청여명(群青黎明) : 자낙스를 로데스 내에서 물리친다- 라는 작전은, 결국 로데스의 광신집단과 기득권층의 방해로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챠머는 총사령관에서 참모장으로 끌어내려지고 대신 개인적으로 자낙스의 생태학적 약점을 조사하고 있었던 마이드가 총사령관으로 임명됩니다.
제국과 로데스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모모회랑’안으로 자낙스를 끌어들이면 그 시점에서 인류가 멸망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 현재의 데이터를 볼 때 인류는 자낙스에게 질 수 밖에 없다-라는 사실이 밝혀지죠.
5권 장령래광(長嶺来光) : 자낙스를 상대로 한 싸움은 머릿수 겨루기의 물리적인 싸움 밖에 되지 않고, 현재로서는 자낙스를 절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것보다 인류가 다시 일어날 시간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징병하는 마이드. 그리고 2부에서도 나왔던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의식의 공유 등등, 기발한 꼼수-데타마카는 나오지 않지만, 여러사람들이 노력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설령 내가 죽더라도 헛된 것이 아니다. 무섭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자!’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많은 시점에서 반복해서 나옵니다(…).
3부 작가 후기에 의하면, 데타마카 1부 판매량이 부진해서 한 번 연재중단이 결정되었다가 취소되었을 때, 그렇다면 어디까지나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활약하는’ 라이트노벨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계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하네요.
2부는 둘째치고, 확실히 시종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 했던 3부에서 마이드는 별로 활약하지 않습니다. 그저 약간의 지략을 내놓고, 그 후에는 사람들을 신뢰하기만 할 뿐. 약간 낯간지러웠지만, 데타마카 3부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좀 애매하게 나오긴 했지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고 남은 사람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 라는 분위기네요. 좀 더 사실적으로 그리는 소설이었으면 이후에 마이드를 이용한 권력 다툼이라든가 이런저런 것들이 나올 법도 한데 그런 것은 일체 들어가있지 않았습니다. 아아, 퓨어하다…
국내에 3부가 소개될 거 같지 않아서 간략하게 올려보았습니다. 단편집도 2권 더 읽어야하는데 언제 다 읽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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