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25일 밤에 오시는고로, 원래는 25일은 브레멘, 26일 함부르크 중심가에서 쇼핑을 할 예정이었으나, 독일은 일요일에 백화점과 상점이 죄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ㅡ_ㅡ 저의 주장으로, 25일 함부르크, 26일 브레멘으로 급 계획변동하였습니다.
(왜 저의 주장이냐 하면, 가방이건 홍차건 뭘 살 계획은 저 혼자 짜고 있었기 때문..)
함부르크 중심가이자, 알스터 호수 옆에 위치하고 있는 지하철 융페른스티그Jungfernstieg 역으로 갑니다. 저희가 묵은 곳에서는 4 정거장이었네요.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1차 목표지점이었던 알스터하우스(Alsterhaus) 백화점!
이곳 4층(우리식으로 5층)에 쿠스미 티와, 독일에 2군데 밖에 없다는 마리아쥬 프레르 매장 중 하나가 있다는 것을 사전 검색으로 알아놨기에, 바로 들어갑니다.
슬슬 날씨도 추워지고, 밀크티의 계절이 오고 있기에 일단 마리아쥬 프레르에서는 차이인 Chandernagor를 샀습니다. 더 살래도, 7달 전에 산 것들도 거의 안 건드려서;;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워서 하나 샀습니다만, 이 다음날 친구에게서 ‘나 홍차 하나만 사다줘 ㅠ_ㅠ’란 연락을 받고 그냥 팔기로 결정(나중에 소분 뜯어낼 거지만). 12 유로입니다.
그리고 마리아쥬 매장 바로 옆에 수입 식품 매장이 있는데 여기 쿠스미 티가 있습니다.
쿠스미 티에서는 Detox류 미니틴 5개 세트(Selection ‘wellness tea’)와, 역시 Kashmir Chai 미니틴을 한 개 사주었구요. 티백 세트를 살까 했는데 18 유로나 해서 그냥 물러남.
한국에서는 쿠스미 티를 신세계 강남점의 딘앤델루카 말고도, SPC에서 수입하는지 큰 파리 바게트나 라그릴리아 같은 데서도 파니까 관심있는 분은 체크하시길. (단지 가격이 ㅎㄷㄷ;)
한 가지 열 받는 게 이 수입식품매장에 라뒤레 초콜렛을 팔고 있었다는 거. 내가 원하는 건 마카롱이지 초콜릿이 아니란 말이다~~!
백화점을 나와서는, 주위 지형을 파악하기 시작.
일단 이 근처에서 가장 예쁘고.. 눈에 띄는 것은, 물론 호수와 수많은 다리 & 운하지만, 그 외에 시청사 건물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색감의 녹색!을 지붕으로 해서, 화려하더라구요.
내부사진은 스킵하고, 이 날이 무슨 어린이 관련 기념일인지, 원래 그런 건지, 애들을 상대로 한 행사를 많이 하더군요.
이 주위에 운하랑 다리랑, 다리 위에 위치한 노천 카페가 많습니다.
시청사 옆에는 시청사 광장이 있는데, 이런저런 노점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지요. 길거리 음식! *_*! 제가 고른 것은
왜 북유럽 민화 같은 데 자주 나오지 않나요? 소금에 절인 청어.
연어와 함께, 무슨 맛인지 궁금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파는 건 본 적 없어! 했던 생선인지라 보이자 마자 낼름 구입! *_*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청어는 살기는 사는 모양입니다. 과메기가 청어를 말린 거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그 외에 파는 걸 본 적이 없어)
빵 사이에 청어랑, 양파 슬라이스만 넣고 끝~ 입니다. 이 외에 케칩이나 머스타드 같은 것도 없어서 괜찮나? 안 비리나? 하고 먹었는데, 그야말로 소금에 절인 꽁치를 끼워서 먹는 맛? 비리지는 않고, 그냥 소금에 절인 꽁치를 먹는 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넵. 나쁘진 않았어요. 하여간 청어를 먹어보는 데 의의를(..). 청어가 궁금하지 않으신 분에게는 그다지 추천은 안 합니다 ㅎㅎ
잠깐 마트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이런 공연(?)도 보고.
연령대와 복장이 제각각인데다 춤도 뭔가 어설픈 게 프로같지는 않고 뭔가 싶어서 구경했습니다.
저 하늘색 옷 입은 아가씨랑, 그 뒤에 빨간 드레스가 예쁘더군요.
그리고 내내 뒤에서 얼쩡거리던 여왕님(?)과 흑인(? 인디언?)은 후반에 앞으로 나와서 춤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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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 있는 노천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서 에너지 보충을 한 다음 간 곳입니다.
왼쪽은 친구가 대신 사달라고 부탁한 지갑(한국에서는 품절), 오른쪽은, 마침 엄마 생신이 8월 31일이라 선물로 하려고 샀습니다.
그 외에는 전 루이 비통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나왔고요(지금 생각하면 르 마제스튜나 있는지 물어볼 걸..).
세금 환급에는 1주일 걸렸습니다.
독일이니까, Just Go에 의하면 아이그너 매장이 두 군데 있다고 하니 가봐야지 했는데 지도에 표시된 곳에는 다 없었습니다. 쩝. 알스터하우스 안에 있는 게 전부인 듯? 그 책 지도에 실린 브랜드 중에, 현재는 없어진 것도 많고 새로 생긴 것도 많으니 필요하면 미리미리 구글맵 검색하시는 것을 추천.
그리고 다음에 간 매장이.. 샤넬인데…
Just Go에는 실려있지 않은데, 함부르크에 샤넬 있습니다. 메리어츠 호텔 맞은편에 있어요. (메리어츠 호텔은 지도에 실려있으니 참고를..) 미리 구글맵을 돌려서 찾아갔습니다.
마침 8월 29일이 제 생일이겠다, 내년에 가격 또 올린다 하니, 빈티지 라지 은장이나 살까 하고 갔습니다만, 매장 작아요. 작고 손님 상대하는 점원은 한 명이고.
첨에는 빈티지 달라고 해도 못 알아듣다가, 버클이 네모난 거라고 설명하니 꺼내주기는 했는데..
…어째 안 예뻐.. ㅇㅅㅇ?
가죽도, 체인도, 버클도 빈티지가 맞기는 했는데, 제가 모르는 시즌 상품이었는지 뭔지 몰라도, 하여간 안 예뻐서 안 샀습니다. 제 2 후보였던 시즌 백도 품절.. ㅠ_ㅠ (클래식은 사이즈별로 다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제 가방은 안 샀다는. ㅠ_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음은 알스터 호수 유람선을 탑니다.
알스터 호수는, 다리에 의해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지는데, 귀찮아서 저희는 외부는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외부의 유람선이라든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저 내부만 도는 유람선.. 약 50분이었는데,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ㅡ_ㅡ;
강이 아니라 호수 주위를 한바퀴 도는 거라, 초반에만 예쁘지 중후반에는 호수가에 있는 집들이라든가만 보다 끝나기 때문에.. 그보다 1시간 내내 떠드는 선장(녹음한 것이 아닌, 라이브..)에게 오히려 감탄했습니다. 하여간에 비추.
유람선에서 내리니 스리슬슬 해가 저물어가는 즈음.
이번에는 항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옛날 창고로 쓰인 벽돌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창고 거리를 따라 걸었어요.
단지 창고 거리 시작점이 단조로워서, 중간에 빠져 나와서 운하를 보며 걸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한 번 더 찾아간 일행의 말에 의하면 좀 더 들어가면 분위기 있다고 했지만 넘어가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창고 거리에, 함부르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티 뮤지엄이 있다고 하네요. 메스머(Messmer, Meßmer) 라고 우리나라에는 별로 안 알려진 홍차 브랜드지만 독일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니, 함부르크에 가시는 분 중 홍차에 관심 있으신 분은 들러보시길. (전 시간 없어서 못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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