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Go를 보면, 함부르크의 볼 거리 중에 별 세 개 짜리는 단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일요일 아침 6시~9시 반 사이에 열린다는 피쉬마르크트.
원래는 생선시장이었던 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이것저것 다 파는 시장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아침 6시 반, 전날 밤 귀국하신 교수님에게서 방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셋 중에 아무도 전화를 안 받으려 해서, 결국 전화에서 제일 떨어져 있는 제가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수: 깼냐? 피쉬마르크트가자! 딴 애들은 뭐해?
삼끼: 아… 일어날 기색이 없는데요…
교수: 그래도 물어는 봐~
삼끼: 피쉬마르크트 갈 거야? (….) 안 간다는데요.
교수: 그럼 우리 둘이 가자! 너도 갈 거지?
삼끼: 에? 에또..
교수: 이미 깼잖아! 나 피쉬마르크트 다녀올 때까지 호텔서 뭐 할 건데? 설마 날 두고 셋이서 브레멘에 가겠다는 건 아니겠지?
삼끼: 에또;;;
교수: 우리 중에 네가 제일 젊잖냐! 가자!
삼끼: 네에;;
그리고 제가 부시럭부시럭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다른 둘도 깨서, 결국 넷이 사이좋게 갔습니다.
피쉬마르크트는 Landungs-brucken 역에 내려서, 부두 따라 서쪽으로 7~8분 걸어가면 나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 때 여기 내리는 사람이 다 시장가는 사람들이라, 그냥 남들 가는 대로 따라가니 나오더라구요.
아.. 역시 시장 구경이 제일 재미있더군요.
이제부터 스압 주의!
등등 여러 먹을 것들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시장 옆에는 전용 건물도 있어서, 누군가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고(미녀는 괴로워 Maria의 독일어 버전을 부르고 있었..) 사람들은 간이 탁자에 앉아서 맥주랑 요리를 먹고 있고. 우리도 사다가 맛을 봤습니다.
독일은 소세지가 맛나다고는 하지만, 맛나기는 하는데 아주 특별하지는 않았어요. 맥주는 괜춘하긴 했는데 어차피 제가 맛을 모르는지라.
돌어오는 길은 느긋하게 바다를 보며 걸었습니다.
그래도 항구도시라서 배도 많고. 북해에서 끌어온 물이니까 바닷물일 거 같은데 짠내는 안 나더라구요. 제 안의 ‘항구도시’ 이미지는 늘 인천 앞바다- 월미도라서.
오후에는 브레멘에 갔는데 사진이 많아서 그건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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