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 2 모래 위의 하얀 항적 ★★★★☆


기차여행이었던 1권에 이어서 이번에는 모래 바다 위를 달리는 배에 타게 된 키리와 하베이와 병장님.
이번에도 소설의 전반부는 배 여행 중에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 후반부는 여전히 핀치에 몰리는 하베이와 그를 구하는 키리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재미는 키리에게 길들여져가는 하베이를 보는 것이라, 이번에 등장하는 연적 유리우스(유리)의 존재는 나름대로 유쾌.
저런 머리 둥그런 쇼타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게다가 그 삽화, 제 눈엔 다정한 어머님이 아니라 아들을 꾸짖는 어머니에 혼나서 머리를 감싸는 유리로 보였다는.)
나중에 제대로 성장해서 하베이 앞에 나타나..겠죠. 아마.

그리고 모양은 2권에서 가장 불쌍한 것은 로봇의 오른팔! 이라고 했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불쌍한 것은 토리 페리.
그렇게 열심히 기다리고 있었건만 진작 주인은 신경도 쓰고 있지 않았다니…
아무리 생김새가 귀엽지 않다고 해도, 그런 소동물은 움직이는 모습 자체가 귀여운 거에요.


[#M_ 본문 318~320 中 | 닫기 |

「키리는 어쨌어. 상태는 좋아졌냐?」
“아-, 응.” 그것도 이미 다 끝났다.
「모습이 안 보이는걸. 어디 갔어?」
“그 사이 오겠지……”
중얼거리며, 상대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입속에서 덧붙였다. 아마…….

<중략>

앞으로 얼마나 여기 있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몇개피째가 되는 담배를 입 끝에 빼물고 불을 붙인다. 폐를 화려하게 다쳤기에 연기를 들이쉴 때마다 콜록대는 꼴이 되지만, 그래도 어째서인지 억지로 피고 마는 것은, 그다지 남을 신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는 자책일지도 모른다.
자신만은 믿어달라고 말해준 소녀가 한 명 있었던가.

탁탁탁…….

콘크리트를 차는 가벼운 발소리가 다가왔다.
얼굴을 들고 항구 쪽을 뒤돌아보자, 저녁노을빛에 젖은 희미한 가스 너머에서 자그마한 인영(人影)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인형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에 매는 가방을 뒤로 튕기면서 방사제(防砂堤) 위를 달려온다.
앉은 채로 얼굴만을 그 쪽으로 돌려 기다리고 있자, 소녀는 약간 앞에서 발을 멈췄다. 계속 달려 왔는지, 볼을 새빨갛게 상기시키고 거친 호흡을 내쉬며,

“지, 진짜로 가 버렸나 했다……”

갈라진 목소리로 그것만을 말하고 열심히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를, 내 일이지만 한시간이 빠진 얼굴로 올려다본다. 반응이 없는 것이 불안해졌는지 키리는 갑자기 표정을 흐리며, “저기, 다시 함께 가도 되지……? 안 된다고 해도 맘대로 따라가려고……”
살피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머릿속으로 몇 개인가 대사를 생각했지만,

“……좋을대로 하지 그래?”

결국 입에 낸 것은 그 정도로, 갑자기 등을 돌렸다.
‘진짜로 안 오나 했다……’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리고, 그리고 자조기미의 쓴웃음을 흘린다. 어째서 그런 것을 의심했는지.
_M#]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돌아가지만, 어쨌건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키리와 하베이의 밀고 당기기(..).
모님의 블로그에서 본 3권의 한 부분을 보니 아예 잡혀 사는 거 같던데.. 기대중입니다.

p.s: 1. 전격문고의 드라마 CD는 대부분은 구했는데 여전히 Missing와 키리는 못 구함..
         특히 키리는 부록으로 병장님의 패스너가 딸려 온다는 호화사양이기에 다시 고민중.

     2. 깜박했는데 키리도 NT에 계약되었다네요. 내년 초쯤에 나오려나.
        그리고 나리타 료우고작도 ‘일본에서 발매된 순서대로 나온다’니 다른 것도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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