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전기 ~소녀의 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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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게임이 하고 싶어져서, PSP 하루카 3 + 십육야기 애장판 주문하고 기다리다가 잡은 물건.
사실 작년 여름에 깔아놓고, 4개월간 파견 다녀오면서 깔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

각설하고, 여성향 게임 브랜드 Daisy2(데이지 데이지)가 작년에 데뷔작으로 내놓은 전연령 대상 여성향 연애 어드벤처 게임입니다..만, 알 사람은 아실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평범한 여고생이 도서관에서 삼국지에 대해 조사하던중 신비한 책에 의해 삼국지의 세계로 날아간다- 라는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물론 100% 음성 지원에 성우진도 화려. 이런 류의 어드벤쳐 게임은 중간 세이브 파일과 스킵 기능을 잘 이용하면 공략이 편한지라 올 클리어를 해볼까 생각도 하는데 일단 절반 정도 공략한 상태입니다. 다음 주말엔 게임할 시간이 없을 거 같아서 ^^;

오프닝/엔딩은 이시다 요코. 아직 활동하고 계셨네요(..). 오프닝곡은 그냥 그랬는데 엔딩곡은 좌측에 나오는 영상과 맞물려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 캐릭터 엔딩마다 엔딩 동영상의 좌측에 추가 영상이 나오는데,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 상대방의 심정은 이랬다~ 라는 식이라서 꽤 귀여워요. 2차 플레이시에 새로 추가됩니다.

스토리도 마음에 드는 편이고, 스킵 기능이랑 선택지 1개 뒤로 돌리기 기능도 마음에 드는데 이벤트 다시 보기에서 빠지는 이벤트가 제법 된다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면 안 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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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차 플레이는 공략 페이지 안 보는 편이라 선택지를 그냥 찍었더니 노말 루트를 타더군요. 하지만 노말 루트에서도, 주인공이 맹한 성격 나름대로 ‘자신이 이 책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결국은 황제를 장안으로 구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전쟁의 구실을 없앤다- 라는 엔딩을 맞게 되는데, 제작진이 연애 요소 말고도 세계관에도 신경썼다는 게 보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공략하려고 했던 상대는- 원래 공명이었습니다. ‘머리가 좋고 마이 페이스’란 점에서 취향인 캐릭터다보니. 하지만 스기토모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맹덕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쿨럭).

공략한 순서대로.

1. 맹덕(CV. 모리카와 토시유키)
조조입니다. 원래 ‘삼국지연의’에서의 조조의 위치는, 악역이잖아요? 이 게임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도 불타는 전장을 냉혹하게 바라보는 것이었고. 오오- 모리모리 대마왕이다 하고 있으려니, ‘나 여자아이한텐 상냥하니까’ 라는 태도라서 약간 김 샜습니다. 이런 류의 가벼운 모리카와상 목소리도 처음이라서(아마) 신선했고요.

그래도 후반부에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나도 조조라면 책을 태웠을 법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래도 줄곧 주인공한테 상냥하고 잘 대해주고, 다 좋은데, 단지,
일부다처제 반대 ㅡ_ㅡ

맹덕군에서는 차라리 원양 아저씨가 제일 낫다고도 생각합니다. 문약도 일단 공략할 예정임.


2. 공명(CV. 스기타 토모카즈)
어릴 적 제가 삼국지연의에서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는 제갈공명. 뭐니뭐니해도 천재 만세!
게임에서의 공명도 머리 좋고 마이 페이스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만 두고 보면 가장 취향.
게임 시작하기 전부터, 과거에 하나랑 만난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고, 별 감흥없이 진행했습니다만, 공명 루트에서 과거에 다녀오고 나니, 이런 순정파도 없네요 ㅠ_ㅠ

어린 량이는 하나와 헤어진 후,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황건적을 조조 휘하로 보내고, 자신도 세상을 알고자 공부하고, 하나가 말했던 ‘스승’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건데- 막 이 세계에 나타난 하나를 만나서, 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하나를 포기한 거잖아요? 이 루트에서 책과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도 납득이 가는 게, 어떻게 얘를 두고 돌아가나요… 공식 사이트의 인기 투표에서 공명이 1위인 것도 납득. 벽지 공개 더 해주지.


3. 중모(CV. 모리쿠보 쇼타로)
유난히 이름이랑 자가 매치가 잘 안 되는 게 오나라 측입니다. 하여간 손권은 삼국지의 한 축을 이루는 캐릭터니까- 라는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오레사마 캐릭터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함께 과거로 날아간 이후 보이는 면들 때문에 나름 납득도 하고, 이 쪽은 꽤 귀여운 커플이네요. 나이가 가까운 탓이려나.


4. 공근(CV. 스와베 쥰이치)
보통 ‘안경을 벗으면 미소녀’라고 하지만, 얘의 경우엔 눈을 뜨니 미남… 이더군요.
아니, 원래 주유는 미인박명 삼국지연의에서 유명한 미장부였던가요… 하여간, 노말 루트 타다가 형주 탈환에서 선택지 잘못 눌러서 주유에게 죽었기 때문에 별로 좋은 인상은 없었는데, 일단 중모 루트 탔으니까 한다 라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만, 눈을 뜨니 잘 생겼다!

중모가 과거로 날아가서 겨우 정이 들었다면, 공근은 그보다도 더 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다- 라는 느낌. 물론 적벽대전부터 공근은 하나를 엄청 의식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삼국지연의 원작에서 주유가 제갈공명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인한 거니까요.. 뭐, 어쨌건.
이래서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데에 설득력이 있을까? 내지는 이벤트가 많을까? 싶었는데 나름 이벤트 수는 되더군요.
그나저나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끝내 주유가 죽었다는 문장이 사라졌는지 어쨌는지 확인이 안 된 거잖아요? 그렇다고 책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이건 중모도 마찬가진가), 뭐 안 죽고 잘 살았으려니..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이제 남은 게 현덕, 운장, 익덕, 자룡, 문약, 조안인데… 성우들만 보면 위의 캐릭터들보다 좋아하는데..
평소에는 마음에 드는 성우부터 공략하는데, 이 게임은 좋아하는 성우들의 캐릭터가 죄다 안 끌려서..공략할까 말까 고민하는 중. 특히 익덕! 간만의 호시상인데;;

좀 더 미디어믹스 되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드라마 CD가 다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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