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흣한 여학교

마리미테는 소프트 유리물(학원물+유리물)입니다. 네에, 다 아시는 거죠.
하여간 남녀불문하고 인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여학교의 므흣한 일면을 볼 수 있다라던가 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여자들은 동감하면서 보고, 남자들은 공상으로만 떠올리던 세계를 눈앞에서 보고 즐거워한다던가)

삼끼도 같은 여자이긴 하지만 저런 므흣한 일면은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군요.
일단 초등학교 다닐 땐.. 초 6때 약간 야한 묘사가 나왔던 미키 스필레인의 ‘심판은 내가 한다 ‘란 추리소설(하드보일드계입니다만, 그리 살 가치는 없으니 빌릴 기회가 되면 한 번 빌려보시는 것이..)을 보고 충격을 먹었을 정도로 순진했었으니까요. 뭐어, 부부가 한 이불을 쓰고 누우면 정자가 이불 속의 공기를 타고 헤엄쳐 자궁에 들어간다던가(……..) 하는 식으로만 생각하고(어찌보면 공상력이 현저히 낮은 아이).

그리고 중학교는 여중. 허나 중학생 때는 반장 부반장 같은 걸 하지 않아서(덕분에 책임감 없는 녀석이란 말을 들었다) 별로 선배들과 알 기회도 없었고.. 수학여행시 장기자랑으로 보이쉬한 여자애들이 나와서 춤출 때, 친구들이 꺅꺅대는 걸 보고 왜들 저러나 하고 멀뚱멀뚱 생각하기만 했었던…

그리고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었던데다가, 남녀합반이었던데다가, 남학생 수가 여학생의 3배를 웃도는 괴이한 학교였던지라 (게다가 우리 학년이 여자가 많은 거(총 23명)였지 우리 윗학년 중 여자는 총 7명, 그 위는 총 5명;;;;) 별로 ‘머릿결만 스쳐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는’ 까지는 안 가더라도 좋아하는 여자선배 하나 없었습니다. (심지어 친한 여자선배조차도 없었다)
(남학생이 여학생의 3배 이상 많은 학교.. 제가 고등학생때도 동인녀였다면 그야말로 천국이었겠군요..)

그리고 대학교는… 뭐어, 이놈의 의대내에서의 인간관계란 꽤나 정이 떨어지는지라.. 역시 없습니다.
(뭐 나름대로 좋아하고, 보고 배우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하여간)

그래서, お姉樣를 보고 두근두근하는 유미의 감정따위, 러브러브하고 있는 황장미네 사촌 커플이라던지,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기대되는 로사 기간티아라던지… 공감 안 갑니다.

뭐어, 적의 신문 다 읽으면 다시 쓰겠지만, 애초에 라이트 노벨을 공감하면서 읽는 일은 없으니까요. 딱 하나 예외라면 십이국기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공감 안 가더라도 아가씨들이 벌이는 코믹하고 므흣한 행각에 강건너 불구경하듯 즐거워한다, 라는 것이 제가 이 소설을 읽고 있는 이유입니다만(5권부터는 사서 모을 작정), 저와 같은 이유로 읽으시는 분도, 공감가니까 읽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백 명의 사람이 마리미테를 보면 그 이유는 백 개가 있다던가.

…………그런데 실제로 여고에선 저럴까요?;; (이럴때 여고를 안 나왔다는 것이 아쉽다)




제가 살면서 좋아했던 학교 선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만.. 남자니까요. 아니, 좋아한다기보단 존경 비스무리한 것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성격상의 문제라 외모라는 건에 한해서는 별로 저런 므흣한, 또는 두근두근한 기분 같은 건 안 들더라구요.. 오히려 ‘꺄~ 귀여워’ 같은(남자선배 상대로;), 당사자 앞에서 말했다간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 하지만 속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인터넷으로 알고 지내는 언니분들은 몇 분 계십니다..
따로 말 안해도 본인들은 다 이 글 읽고 눈치채실테고…



p.s: 요즘 한창 읽고 있는 라이트 노벨은 마술사 오펜과 적의 신문입니다. 다 읽으면 그 때 또 일기 써야지.

1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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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중-여고 나왔습니다만, 실제 있어요, 그런 일. 동경하는 선배에게 선물이나 편지를 건네주고 답장을 받았을 때 기뻐 날뛰는 애들. 당시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흐뭇한 기분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둘 다 남녀 공학을 나온 나머지…….그런 모습은 본적이 없습니다.ㅠ0ㅠ……….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던데. 한번 보고 싶군요^^

애니, 나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슬슬 2화 나올때도 되었군요..
한 번 보셔요~~~ 지난 일기에 감상 썼으니까 참고하셔도 >.<

-_- 전 여고생인데 정말 그런 일들이 있다죠
저희학교 회장님만 해도 1,2학년 아이들의 우상!
그야말로 아이돌-_- 학생회실에 선물이 쌓여있다는.. 저야 잘 모르겠지만 꺅-꺅 하는 아이들을 좀 많이 봐서요 그렇더군요^^*

전 여중나왔고 참 많은 편지들과 선물들을 받았는데요.. 2학년때는 짝궁한테 사랑한단 말도 들어봤고 -_-;; 반장이나 부반장 같은거는 해본적도 없는데 역시 보이쉬한 분위기랑..나름대로 뛰어났던 두뇌와 예체능에 능한 나의 완벽함이 문제였던건가 –;;;;
고등학교는 hare님과 같은 고등학교.. 이미 동인물에 빠질대로 빠져 주중에 몰라나가 책 빌려오던 시기.. 그때 참 김X수가 좋았던 이유가 저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haresama 바로 근처에 그런 인물이 있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하셨다니요..
(아아.. 적응되지 않는 말투.. 가 좁 힘드네요 ㅡㅜ)

체능에 능하셨던가.. 뭐 하여간 중고등학생때의 너와 나는 클램프 내지는 피 튀기는 거만 얘기했잖아, 몰랐다고.
그나저나 적응되지도 않는 말투는 왜 쓰는데..

김X수가 좋았냐? 하긴 그녀석 여장할 때 넘어간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더랬지..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네.
내 이종사촌녀석이 김X수 닮았는데.. ㅡ_ㅡ;

쳇.. 예에는 성악과 악기 체에는 검도가 있었다우.. 거기다 머리까지 있으니 문무와예술까지 겸한 완벽한 인간이었지.. 근데 지금은 왜 이런다냐 -_-;;;
그래.. 분명 중학생때 학교에서 이사한 만화책이 돈다고 그 근본을 찾아헤메던 중.. 바로 잡힌 나..다.. 교무실에서 참 많이 혼났었지.. 그러거나 말거나 맨날 퍼트렸지만(후후모범생의 특권~)

민X 여장당시.. 그 예쁜 다리를 본 사람은.. 모두 쓰러졌지.. 아직 덜 자란건지 털도 없었고.. 나 학교 떠난 다음 놀러 갔더니 이제 다리에 털 난다고 자랑하더군 –;;

근육도 키운다고 야단 폈으니깐..
그나저나, 그렇네, 검도가 있었군…
이상한 만화책은.. 남자 둘이 있는 만화책 표지를 본 기억까지는 난다. 그러게 말하면 나도 이상한 나라의 미유키 같은 백합물(..)을 들고 가기도 했었으니.

근데 다리선은 민X보다 한X호가 더 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얼굴이 민X보다 딸렸어도 다리로 진 먹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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