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노베노미치(3) – 걸어보기

목적지를 절로 잡고 이렇게 걸었습니다. 5km 정도고, B~C 구간도 산길이 있는데 구글맵에서 안 잡히네요.
산길이라고는 썼지만 정확히는 산기슭이라 + 구글맵에선 106m를 오르락거렸다고 나왔지만 별로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게다가 E구간부터는 그냥 밭 사이의 아스팔트 깔린 시골길을 걷는 거였어요.

유명한? 길이니까 아침에 생각했듯 걷는 사람이 많았냐 하면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중간에 가끔 나오는 연못? 저수지? 에서 낚시하는 사람 두세명 본 게 다였어요.
하지만 사람이 없어도 전파는 잘 잡혀서 구글맵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고, 구글맵이 없어도 약간이라도 갈림길이 나오면 바로 표지판으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려주더군요.

B. 바쇼句碑라고 써 있어서 순간 마츠오바쇼가 여기서 죽었나 했음.
중간중간 이런 낮은 가지의 나무..의 밭?이 있던데(과수원이겠지) 무슨 나무였을까요..
D. 야토기夜都岐신사. 카스가타이샤와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대충 말하기). 본전은 이 너머인데 안 보임
구글맵에서, 무인신사지만 셀프로 고슈인을 찍을 수 있다길래, 오 셀프 고슈인 처음이야 하면서 신나서 들러봄
붓펜이 놓여있다.. 설마 奉拝 令和六年~을 나더러 쓰라고? (스탬프북에 인장만 찍고 나옴)
*
멀리 보이는 빨간 표시판
은근히 곳곳에 유채(아마도)가 심어져 있더군요.
F. 시즌 중엔 주인이 계시는 모양인데 이 때는 무인판매대였음
아마나츠가 싸길래 + 먹어본 적도 없고 무인판매대에서 뭘 사는 것도 처음이라 사봄
아마나츠는 호텔에 갖고 돌아와서 먹었는데 워낙 시어서 한 입 먹고 버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먹으라고 파는 게 아니라 공물로 바치는 용으로 내놓았나 싶기도 한..
비에 젖어 잘 안 보이지만 지장보살님.
한적한 시골길을 내내 걸었습니다. 비도 안 오고 햇빛도 덜하고 바람도 없어서 쾌적했네요.
이렇게 100분 가량을 걸어 목적지인 장악사에 도착합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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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길만 생각했다가 산 옆길이라 그나마 다행이군요.
셀프고슈인..인데 카키오키도 아니면서 돈을 받는군요(그런데 저금통 형식도 아니고 양심에 맡기는..)
원래 하귤은 시어서 못 먹습니다.. 이름에 아마가 붙어있어도 夏가 쓰여있길래 그럴것 같았어요 ㅎㅎ

정말로 카키오키에 인장만 찍으면 되는 줄 알고(날짜란이 비어 있어도) 신나서 갔는데 실망했습니다(….)
원래 하귤이 신 거군요… 아마나츠는 루피시아 이런 식으로 이름만 들어서 기대했는데 실망했습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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