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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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옛날 대전 엑스포라는 것을 할 때 4DX를 체험한 이후(의자만 움직이는 거였지만), 처음으로 4DX를 보았네요. 아, 영화 2회차 찍은 것도 이게 처음인 듯.

사실 괴수라든가 로봇이라든가 메카닉이라든가 트레이딩 카드라는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저였지만, 지인이 보자 하셔서 큰 기대 없이 왕십리 CGV IMAX 3D로 보았다가 대만족. 아바타 이후 처음으로 3D로 보길 잘했다 싶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4DX를 볼 결심도 했는데 결론은 큰 화면의 IMAX 3D가 더 나았다는 것. 4DX도 괜찮긴 했는데, 특히 첫번째 낙하에서 의자 흔들리는 것이 그럴 듯 했어요. 하지만 물은 적당히 뿌려도 좋았을 텐데! 여름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가죽 가방 갖고 왔음 울었을 듯(안 가져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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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경우 큰 화면으로 못 볼 바에야 DVD를 살 생각은 안 합니다만.. 일본판 더빙은 좀 궁금하긴 하네요. 처음 본 예고편에서는 스기타만 들렸지만(스태커 맡으신 분은 왠지 익숙한데 잘 모르는 분) 나머지 배역이.. 특히 마코는 그냥 키쿠치 린코가 더빙해도 됐을텐데. 애니 더빙 안 해본 것도 아닌데(스카이 크롤러에서 여주 맡았음) 하야시바라 메구미.. 이건 뭐 노리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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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극장에서 보는 영화에는 스토리보다도 액션! 특수 효과! 콰콰쾅 때려부숴라!!를 요구하는 인간이라 러브라인은 음.. 애초에 기대도 안 했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가서 키쿠치 린코가 나오는지도, 히로인인 줄도 몰랐음; 그냥 첫 등장 때 롤리랑 둘이 눈빛을 나누는 것을 보고 히로인이구나 싶었지만.
그건 그렇고 2회차 볼 때도 몰랐는데, 첫 만남에서 ‘생각했던 거랑 다르네요’ ‘저도 들리거든요?’ 라고 하는 부분은 원래 마코가 스태커만 알아들으라고 일어로 말한 거였는데 롤리가 일어로 받아쳐서 당황하는 장면을 영어 더빙한 거라고 합니다;; (어째 큰 소리로 말해놓고 왜 안 들릴 거라 생각하는 걸까 했지;;)

키쿠치 린코의 연기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생각은 없지만. 할리우드 진출은 7~8년 전에 이미 했다고 하더라구요. 스태커한테 ‘나 파일럿 시켜줘요 #_#’라는 눈빛 공격을 쏴대는 것은 좀 나이에 안 맞지.. 싶었던 데다, ‘Good bye sensei, I’ll miss you’라고 하는 부분에선 ‘그럴 땐 아빠라고 불러야지!!!’ 했고, 마지막에 왜 롤리랑 키스 안 하나? 싶었는데 원래는 先生、愛しています라고… 음.. 키잡인가? 삼각관계였던 건가??? 이건 원작 만화를 보든가 공식 소설을 읽든가 해야겠군요.

…공식 소설을, 원래 살 생각은 없었는데.. 트레이딩 카드도 카드치고 크기도 크고 원래 트레이딩 카드 모으는 취미도 없고… 단지 마침 일렉시르의 킹을 찾아라 이벤트니 알라딘의 Ubik 컵이랑 십이야 이벤트니 금액 맞추다보니 어느새 구매하고 있었;; 소설은 읽어보고 괜찮으면 다시 포스팅 올립지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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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셨군요!
저도 대만족하면서 봤습니다. ;ㅁ;
이야기 개연성 지적이 많나 보던데, 애초에 그럴 영화가 아닌 걸.
일부러 엉성하게 만들었다는 건 헛소리고, 그거 거대로봇vs괴수의 대결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이야기라 거기 맞추면서 이야기 부분은 소홀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다들 지적하는 개연성 문제는 영화보는 내내 전혀 신경 안 썼습니다.
…뭐, 이건 제가 원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엔 그런 부분 안 따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거대로봇의 중량감, 괴수의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의 움직임, 이런 거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근데 끝나자마자 다들 쏙 빠져나가더군요.
스탭롤 올라가고 이미 다 빠져나갔고 그 뒤에 숨겨진 영상 공개될 때 그거 본 건 저 혼자 뿐이더군요. -_-;
청소하러 들어온 직원들이 계속 제 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남정네들 대부분이 여자랑 왔던데, 그래서 그런가.

키쿠치 린코라는 배우는 몰랐는데, 감상글에선 대부분 언급하더군요.
…유명한가요?

이런 영화는 그냥 괴수다! 로봇이다! CG다! 영상미다! 를 외치며 보는 거지요 ㅎㅎ
저는 동행한 지인이 마지막에 영상 남아있다고 해서 남아서 보긴 했는데, 한 30%쯤 남아서 보더라구요. 한니발 부분 말씀하신 거죠? 그 뒤에 스탭롤 올라간 후에도 뭐가 보인다더라 하셔서 불 켜질 때까지 기다렸;;

키쿠치 린코는 일본에서 안 떠서, 미국 넘어가서 혼자 오디션 보고 다니던 배우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답니다. 제 개인적으론 스카이 크롤러에서 주연 더빙 맡아서 기억에 남았구요. 저도 일본 실사 드라마나 영화는 잘 안 보고 다녀서 ^^; 유일하게 등장한 일본 배우니까 다들 언급한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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