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피니아 전기의 전신격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2권까지 발매되고 출판사 도산으로 중지되었지만, 이후 중앙공론신사에서 델피니아 전기로 다시 나오게 되어.. 다들 아시다시피 18권으로 완결되었지요.
보시는 그림은 후에 중앙공론신사에서, 전에 냈던 두 권을 가필/수정 없이 한 권으로 묶어 낸 복간판. 정말로 무슨 할리퀸 로맨스같은 표지에 페이퍼 북같은 두께지만..
표지를 넘기면 예전 버전의 표지가 컬러로 기다리고 있군요. (삽화는 델피와 마찬가지로 오키 마미야)
일단 두 권은 각각 제목이 델피니아의 희장군과 그란디스의 백기사입니다.
이미 월과 리의 만남이 이루어져, 내란을 극복한 뒤 공주가 된 이후부터 시작하는 내용인지라,
델피니아의 희장군은 셰라의 등장, 그란디스의 백기사는 예의 결혼 소동으로 이루어져 있군요.
뭐니뭐니해도 작가의 데뷔작이라서 그럴까, 델피니아와 비교해볼때 여기저기 미숙한 면이 보입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만담이 없다.
..아니,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역시 델피니아에서 가장 좋아했던 건 저 임금님이라, 상대적으로 월의 비중이 적은 왕녀 그린다에서는.. 저 부부 커플의 만담, 거의 없습니다.. ㅠ_ㅠ
2권 끝에 결혼하자! 라는 이야기가 나올때 조금 나오긴 하지만..
게다다 여기에서 셰라는 자신이 파로트 일족인 것도 뭣도 전부 알고 등장하기에, 하필이면 이런 상대를 목표로 내주다니 내 운도 여기까지다 본국 가서 자살하자.. 라는 걸 리가 나서서 파로트 백작과 담판을 짓고 데려온다는 식의 내용인지라, 셰라의 성장과정이라던가도 없고요.
이븐과 샤미안에게 남자라는 걸 들키는 방식도 마음에 안 들고.
그리고 나시아스도 안 나오고. (투덜투덜)
발로에 도라장군, 샤미안, 이븐, 재상, 카린은 나오지만..
뜻밖인 것은 델피니아에선 후반부에 나온 변경나라의 장군 달튼씨가 여기에선 나오더군요.
그것도 모시고 있는 왕자보다 더 큰 비중. (하긴 그 왕자는 델피에선 안 나오니.)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몰려드는 구혼자를 뿌리치기 위해 ‘어무나 좋으니 따로 위장결혼해줄 놈을 찾아야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리가 옆에 있는 이븐에게 ‘너도 괜찮겠다’라고 달려드는 부분이었던가…
결국 월이 거기에서 ‘내가 좋겠다’라는 걸 왕자님을 못 낳아주네 하고 거절했다가 결국 결혼하기로 하는. (이 부분에서 겨우 월의 대사가 많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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