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를 떠나있고 싶어..

시험이 끝나고 1주일.
그래도 역시 아침 9시~저녁 6시까지의 강의는 여전하고, 다음주 화요일까지 레포트 제출해야 하고.
시험 채점하고 암울해져 버렸고(학점 잘 맞을 생각은 이제 들지 않지만..),
그래도 저녁에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요. 하다 만 앨범 백업하기도 다시 시작했고.
(최근 백업한 것은 타무라 나오미 약간과 ELT 거의 전 앨범.. 다음 타겟은 하마사키 아유미지만 왠놈의 리믹스 앨범이 이리도 많은지..하여간 나우누리가 어떻게 되기 전에 얼른얼른 하지 않으면)

채운국 이야기라는 라이트 노벨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수려의 아버지는 조정의 서고를 관리하는 관직이자 생활능력 제로. 덕분에 수려는 나라 제일가는 가문의 아가씨인데도 생활고에 정신없지만,  그 서고에 들어가고서 ‘나라도 기쁘게 현세를 떠나 있겠어’라고 중얼거리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의 제가 딱 그 기분.

어젯밤은 그린 게이블즈의 앤.. 2권부터 길버트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3권까지 단숨에 읽어치우고보니 어느덧 하늘이 밝아오고 새가 지저귀는 아침이 되어 있더군요.
로맨스도 간만에 읽으니 즐겁더라는…

하여간 요즘(?) 읽었던 책들 정리입니다.

1. 더블 브리드
일러스트 레이터가 한국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덤벼본 책.
하지만 그리 끌리지 않더군요. 일러스트도 1권은 귀여웠지만 2권은 그리 맘에 들지 않은.

2. 악마의 파트너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소설.. 저도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다 봤는데, 의외로 괜찮더군요.
추리소설..이라고 하긴 확실히 아니죠. 일단, 아무리 제한을 뒀다 해도 악마의 열매라는 초자연적 존재가 있는 한 추리소설이 성립된다는 데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녀양이 퍼펜트 월드의 정체를 알아낸 경우는, 추리로 했다기 보다 기발한 사고방식에 의해서랄까? 퍼펙트 월드라는 배경설정의 참신함은 인정합니다만.
그레이티스트 오리온에서 이 소설은 확실히 거물일지도.. 라는 생각을 했지만 5권 이후로는 카야타 스나코작에 밀려 더 이상 발매를 안 하는군요. 그렇다고 원서 살 마음은 안 들고 ^^;

3. Missing
시험기간에 읽는게 가장 재밌는 Missing.
현재 5권을 교보에서 구하지 못한 관계로(6,7,8권은 샀으나) 4권까지 읽었습니다.
5권은 분신사바 이야기라 기대하고 있었건만.

4. 동굴의 여왕
라이트 노벨은 아니고.. ‘솔로몬의 보물’과 함께 완역본이 출간된 소설입니다.
두 개 다 어릴 때 아동문학으로 읽었던 작품인데, 역시 동굴의 여왕쪽이 더 좋군요.
어릴 때 읽었던 것과는 달리 레오나 홀리가 결국 아샤의 외모에 넘어가버렸다는 사실은 맘에 안 들지만.
후속작으로 아샤가 귀환하는 the return of She도 있다고 해서 원서로 사볼까 생각중. 다행히 yes24에 재고가 있더군요.

5. 대런 셴 6-뱀파이어 왕자
그냥 생각없이 읽기에 좋았음..

6. 엘러리 퀸-꼬리 아홉 고양이
동서문화사에서 80년대 냈었던 추리소설 전집을 복간한 것을, 학교 도서관에서 다시 사들이고 있어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진 그 80년대에 나온 전집을 읽어야 했으니까-세로쓰기는 익숙하다 하더라도, 곰팡이 냄새나고..역시 너덜너덜 한 것 보다야 새 책이..)
엘러리 퀸 작품중 들어본 적 없는 게 있어서 집어든 것이 이것이지만..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엘러리 퀸의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이 사람을 좋아하는 저로선 그리 싫지 않았지만. 말기 작품일까요.

7. 마 시리즈
볼프람이 성장을 하는군요.. 맘에 안 듭니다.
애니에서는 언제쯤 장남과 손에 손잡고(..) 사막을 달리는 게 나올지, 유리의 딸은 언제 나올지 기다리는 상황.
드라마 시디에서는 완전히 사쿠라이에게 넘어가버렸습니다!
사실  이 세대의 세 명(사쿠뿅, 스즈켄, 스와베)에게는 빠지지 않으리라- 하고 있었고 스즈켄의 라크슌 빼고는 그래왔는데요.
제정신일때의 유리도, 마왕모드의 유리목소리도, 너무 좋습니다!! ㅠ_ㅠ
그래서 어이, 다나카군! 을 비롯해서 자료를 꺼내기 시작했는데.. 어이 다나카군에선 치바상이 동생에게 먹히는 트랙말고는(마지막의 반전이 맘에 들었다.. 근데 반전 뒤의 이야기가 없었다; 치바공은 어디로?) 그다지.
오히려 부록 CD에서 사쿠뿅과 스즈켄이 9번 트랙인가의 대본을 읽는 부분이 맘에 들더군요. 이 분들 너무 재밌습니다- 아아 곤란해 ㅜ_ㅜ

8. 마리아님이 보고 있어- ~버라이어티 기프트
인기세를 타서 점점 권수 늘리기가 늘어나는 듯한 느낌이…
이제 챠오 소레라만 남았군요.
애니 2큘은 언제쯤?

9. 트로이(책은 아니지)
브래드 핏 만세! 지금껏 영화배우중 이만큼이나 제가 타오르게 만든 것은 이 사람밖에 없어요. (..허나 8년 이후로 오랜만이군)
마초가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근육미의 향연이었군요…
그리고 아킬레스의 긴 머리도. 그 머리를 보면서 속으로 리본으로 감으면 예쁘겠다 등등등의 생각을 했었던..
전쟁으로써 그 이름은 영원히 후세에 기억되리라~ 라는 사고방식은 싫어하지 않아요. 저도 한 때 그런 생각을 했었고. 아킬레스의 경우엔 확실히 tendon의 이름으로서도 영원히 기억될테고.
파리스는, 그 결투신에서 속으로 ‘누가 좀 활을 던져줘!’ 하고 외치다가 파리스가 아킬레스의 아킬레스건을 활로 쏘아 죽인 것이 기억났는데 정말로 그대로….;
하여간 시험 직후에 부천으로 날아가서 본 거라 2시간 반 밖에 못 잔 상태로서는, 생각없이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는 느낌.

…………..레포트는?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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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3명에게 다 빠져있는 저로써는 할 말이 없습니다.(웃음) 사실 다나카군을 비롯한 그 씨리들은 2번 듣고 싶은 씨디는 아니지만..오마케가 예술이죠.(폭소) 전 최근 라이트 로벨류…거기다 BL류로 제 독서생활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그나마 안 읽는 것 보다는 낫다고 스스로 낙듭하며..;;) 갑자기 위의 세 명의 목소리가 갑자기 듣고 싶어집니다. 셋이 같이 나온 씨디(BL)가…없죠 아마; (오랫만에 와서 혼자 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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