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하라가의 사람들 ★★★★★

…최근에 읽은 라이트 노벨중 최고였습니다! >.<b

사실 델피니아 전기는, 리라는 먼치킨 캐릭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 먼치킨이 국제정세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왕비가 되었다거나 하는 설정의 세밀함 때문에 좋아한 것도 있지만
역시 국왕부부의 만담, 때문에 모으고 있었는데(라이트 노벨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만담이니까. 짜증 안 나는 사랑싸움까지 허용범위(ex. 상냥한 용))
후반부로 갈수록 만담이 점점 줄고 있어서 대학 친구 하나와 함께 짝짓기만 한다고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그 반면 고등 동창 하나는 오히려 자기 취향에 가까워간다고 기뻐하더군요)
뭐, 이제 다시 전쟁 날 테니까 그렇다치고.

한편 스칼렛 위저드는, 일단 새벽의 천사들 때문에 모으고 있긴 하지만 통 취향이 아니더군요.
먼치킨이라면 먼치킨, 잘나신 캐릭터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저 여왕해적 부부에게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지라(좀 더 만담을 하란 말이다!)
이 키리하라가의 사람들은, 배경이 판타지인 것도 아니니 더 취향에 안 맞겠다 싶어서
학교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빌려봐서 재밌으면 산다라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왠걸, 델피니아 전기보다 더 맘에 드는군요.

특히 1권. 마사미와 미야코의 BL같은 관계..도 맘에 들었지만(자신이 이 집의 아이가 아니란 생각이 작용한 결과물로만 보기엔 그렇고 하니-특히 1장은 너무 임팩트가 컸습니다!)
역시 만담이 가장 좋았어요. 내내 낄낄 웃으며 뒹굴었습니다…^^

[#M_약간 네타바레||친가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피 한방울 안 섞인 타인. 그럴 때 보통 드라마에서럼 ‘뭐 어때,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야!’ 라고 밝게 외치는 건 쉽지만
타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가족이었다. 거기다 그 타인이라는 생각에 기대어 묘한 감정까지 갖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친오빠였다면?
……………….
그래서 제가 이 집안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케루. 마사미를 붙잡기 위해 결혼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친오빠. 얼마나 황당할까…

그리고 친부모가 교통사고로 죽고, 그동안 살아온 집까지 사진 한 장 안 남기고 불타버린 충격에 울지도 못하는 레이 앞에, 저녁에 카레를 할 테니까 까라면서 양파를 산더미처럼 놓고 가는 유타카(계속 유카타로 보이는;)등등. 의외로 세심한 부분도 있는 홈코미디군요._M#]
멋진 누님(?)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또냐 싶을 정도라 오히려 제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지만. 왕비님, 여왕님에 여기까지 보고 나니 솔직히 현실감이 사라지더군요… (거기에 왜 하필 마아코냐, 레이!)

일단 원서를 사볼까 생각중입니다만… 뭐라해도 한국어판은 부담이 가서요.
때타기 쉬운 표지도 그렇고(그렇다고 벗겨서 볼 수 있게 된 것도 아니고)
크게 찍힌 하트도 그렇고, 거기에 연애 유전학 강좌라는 글씨가 써진 책을 부모님이나 오빠가 발견할 경우 뭐라고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
(또다른 대학 친구 하나에게 표지를 보여주며 어떻냐고 물었더니 ‘귀여니 책 같다’ 라더군요..)

원서는, 일단 삽화도 그런대로 예쁜 편(특히 레이가 예쁘다)이고 표지도 예쁜 편인데(문고판 표지만 보고 안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복간된 신서판 쪽은 뜻밖이었음)
분명 델피니아 전기나 스칼렛 위저드처럼 두 줄로 써 있을테니 그것이 곤란하네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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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판타지가 아닌건가요?
그러면 도서관에 신청해봐야겠어요
요즘에 판타지가 많다고 안들여와요-ㅁ-

일단 라이트 노벨이지만, 장르는 홈 코메디에요.
..사실 표지만 저렇지 삽화는 다 들어가 있지만…
표지도 그렇고, NT Novel 등이랑 달라서 도서관에서 통과 될지도요?

그런데 지금 이 글 읽어보니 은근히 네타바레네요;;; 좀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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