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스탬프 투어와 서울역사박물관

8월 30일부터 서울지하철 스탬프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지하철 앱인 ‘또타 지하철’앱을 깐 후, 서울 지하철 1-8호선 차량 안(근처)에서 블루투스로 인증을 한 다음,
앱에서 요구하는 12개 코스 중 6개 이상의 장소에서 GPS 인증을 하면 완료. 완료한 사람에게는 추첨으로 매년 상품을 주는데 저는 지금까지 못 받은 적은 없어요. (작년의 경우에는 아예 당첨자 발표도 하지 않았음)

주의해야 할 것은 1, 3, 4호선은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 차량을 섞어쓰기 때문에 코레일 차량에서는 인증이 안 된다는 점.
GPS 인증은.. 2022년까지는 인증샷 제출을 요구했는데 작년부터는 GPS 인증만 시키고, 어제 시험한 바로는 400m 떨어진 곳에서도 인증이 되었습니다.

올해 경품은 실물 공개는 아직 안 되었지만(늘 미리 공개 안 함), 또타 후드 담요라고 하더군요.

그럼 제가 받은 예년의 경품 사진들.

2018년은 글씨 박은 전기손난로여서 사진은 안 찍음. (나중에 똑같은 거 엔제리너스에서 팔더라)
2016년에도 했는데 완주를 못했는지 기념품이 없고, 여튼 2018년까지만 해도 종이 스탬프였습니다.
요구하는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은 다음 역무원에게 보여주면 도장을 받는다는 식이었는데.. 역무원분들 귀찮기는 했을 거 같긴 함.
2019년 인형. 이 때부터 앱으로 바뀌었습니다( GPS+인증샷 제출).
코로나로 2년 쉬고 2022년. 마지막날 경품 받으러 갔더니 예쁜 거 다 빠지고 3, 6, 7호선만 남아있더라…
2023년. 피규어 키링.
*

올해 스탬프 투어의 특별한 점이라면, 올해가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이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련 전시중이라서 여기와 1호선 서울역, 쳥량리역이 1코스 인증장소라는 것. (저 중에 하나만 인증하면 코스 완료)

서울역사박물관은 사람도 적고 의자와 정수기가 있어서(…) 산책 중에 잠깐 쉴 겸 가끔 들어가는 편입니다. 상설전시장은 안 가봤지만;
여기에서 했던 특별전시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우키요에전이었는데, 전시 초반에 꽤 예쁘게 뽑힌 마테를 무료로 배부했기 때문 :3
여튼 이번에도 가보았습니다.

왜 안국역?
전시장 초입에 반겨주는 또타들
최초의 서울 지하철은 광복 29주년인 1974년 8월 15일 개통하였습니다. 서울-청량리역 구간이었구요.
그런데 이 날 개통식 하기 1시간 전 광복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살되어서(그게 이 날이었군..) 개통식에 박정희는 불참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전시 초반에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후로부터는 좀 더 기술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철덕들이 보면 좋아할 거 같은 내용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인천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철도는 교류 25000V인데 지하철은 직류 1500V 같은 이야기도 나오고. (남영역에서 서울역가는 구간에 불이 꺼지는 게 직류 교류 변환 때문이라는 건 들었지만 왜 굳이 변환시키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철도에 지하철 잇다가 그렇게 된 거였어..)

또 기관실을 대충 구현해놓은 공간이 있어서, 스크린에 기관실에서 보이는 풍경을 쏘는 공간도 있었는데 이건 최근에 구독하기 시작한 유튜브에서 게임 실황을 봐서인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진짜 기관사와 함께하는 지하철 연수 [흠심메트로] – 향아치

기념 엽서 같은 것도 전시되었고. 서울대병원은 저 때도 wing이 있었군.. 국중박 위치가 전에 다른 곳이라는 건 알았는데 그게 현 민속박물관이었군요

그 외에 유령역의 설명(만들어졌는데 안 쓰여서 방치되었다가 뮤비 같은 데 쓰이게 된 플랫폼)이라든가. 역사에 뭘 전시해두었느냐라든가. 나름 재밌었습니다.

*

그렇게 여러번 역사박물관에 다녔는데 아트샵이 있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지난 달 디큐브에서 열린 팝업에서 팔다 남은 거 가져다 파는 거 아닌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역사박물관의 이 전시는 8월 9일부터 시작했고, 팝업은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했으니…

…..

여튼, 상당수는 팝업에서도 팔았던 상품이구요. (팝업하는 걸 마지막 날 알았음, 알았으면 평일에 갔을텐데)
8월에는 두문불출했던지라(바깥은 위험해) 이런 전시가 열린 줄도 몰랐어서, 알았다면 진작에 와서 저 품절되었다는 또타 아크키를 샀을..지도…
파란색 아크키는 재입고 예정은 없냐고 여쭈었더니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핑크(8호선)랑 녹색(2호선) 아크키도 귀엽긴 하지만 역시 또타는 파란색이어야 또타 같아보입니다.

2 Comments

Add Yours →

오.. 평소에 (주로 지하철문에 손이 끼는) 또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게 있었군요..
게으른 어른이는 돈으로 굿즈를 사서 해결하고 싶지만 재밌어보이니 저도 한번 … 깔아.. 보겠습니다.. UI가 불편한 것이 과연 공사 앱..

또타 굿즈가 돈으로 사려고 해도 상설판매를 하는 게 아니라 준다고(판다고) 할 때 사야되더라구요 >_< 정말 왠간해서 다 주니까 츄라이 츄라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