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백화점의 안내원

어서 오세요! 세상에 딱 하나뿐인 ‘북극백화점’으로! 동물들이 고객인 ‘북극백화점’. 프러포즈를 앞둔 소심한 일본늑대, 서로를 위해 깜짝 선물을 찾고 있는 바다밍크 부녀, 사랑을 얻기 위해 단종된 향수를 찾는 바바리사자까지! V.I.A(Very Important Animal)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습 안내원 ‘아키노’의 좌충우돌 정직원 되기 프로젝트! 웃음과 감동, 힐링 모두 다 담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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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北極百貨店のコンシェルジュさん. 코믹인 원작을 Production I.G에서 만들어 작년에 일본 개봉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고객이 전부 동물인 신비한 가게인 북극백화점에 어느 날 잘못 들어온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인간이 어떻게?) 백화점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안내원 언니의 도움을 받고 감명을 받아 자신도 커서 같은 백화점에 입사. 아직 서투른 인턴 사원이지만 고객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힘내겠어! 라는 힐링? 성장?물입니다.
6월말에 CGV 독점으로 3주 정도 국내 개봉했고, 지금도 독립영화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곳이 있군요.

이런 류의 성장? 힐링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동물을 의인화해서 이족보행+옷 입히기+말까지 시키는 류도 좋아하지 않는지라(같은 논리로 펭수도 좋아하지 않는데 지금 한국에 이상한 캐릭터들 나오는 걸 생각하면 정말 펭수는 무난한 캐릭터였다고 마음이 바뀜)
평소 같았으면 절대 보러가지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개봉일에 가서 봤냐면,
구독하고 있는 앵무새 채널에 선전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쿨럭).
앵무새사남매-루몽다로

내용은 시놉시스에 있는대로, 서너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 아키노가 안내원으로서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성우진이 나름 화려한데요, 주연인 두 명(여주와, 남주 위치에 있는 변태 펭귄)은 와카테라 잘 모르는 성우고,
그 외 후쿠준, 츠다켄, 나캄에
무라세, 하나카나, 이리노 미유 가 있었습니다.. 앞의 세 명은 알아들었는데 뒤에 세 명은 다 보고 스탭롤 보고 알았네요.

다들 연기도 무난무난하고 내용도 무난무난한데 마지막에 약간 의아했던 것이, 북극백화점의 정체? 가 나옵니다.
북극백화점의 정체는 백화점 오너인 큰바다쇠오리인 엘를르의 증조부가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을 위해 지은 백화점이라는 것.
각 에피소드의 주요 등장인물은 실은 이미 인간에 의해 멸종된(메머드 제외) 종들.
이미 멸종된 동물을 위한 것였는지 멸종되기 전에 데려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보면서 그럼 백화점이 있는 곳이 실은 저승세계 같은 거고 아키노는 실은 이미 죽은 거고 그런 건가? 싶었는데 딱히 그런 말은 안 나오고 장면 바뀌고 그냥 백화점에서 잘 일한다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애니 본 입장에서는 매우 사족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애초에 동물을 의인화시킨 판타지에 너무 많은 걸 따지면 안 될지도 모르지만 그냥 보면서 뭘 이야기하고 싶어서 넣은 건지.. 인간인 주인공 입장에서 애쓰는 이야기였는데 멸종 동물 이야기를 하니까 억지로 교훈을 끼워넣은 듯한? 실은 아동용 애니라든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원작인 만화책을 보면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찾아볼 마음은 안 드네요 ^^;;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애니가 이거랑 게나조, 인사이드아웃2 인데 물론 저의 감상은 인사이드아웃2 > 게나조 > 북극백화점입니다. 너무나 대중픽;
게나조도 개봉한 날에 (순전히 주연이 세키토시라)봤는데 전 보면서 현대 일본에서 나오기 힘든 줄거리였다 정도가 감상이었던지라 이렇게까지 흥할지는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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